제2장 청춘 그리고 방황
어린 시절, 나는 교과서에 실린 정의로운 영웅들의 이야기를 믿었다.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검사, 약자를 위해 목숨을 걸고 소리치는 변호사,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딸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선생님.
그런 카지노 게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것은 교과서의 글자들이 현실의 그림자에 가려서
흐릿해진 낙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제일 좋은 드라마의 소재는 가장 비카지노 게임적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 버렸다.
거울에 비친 가면들
친구를 배신하고 사기로 재산을 쌓은 그는 이제 고급 주차장에 외제차를 세운다.
어둠 속에서 손가락질받던 그가 햇빛 아래서는 사회적 지위로 포장되어 웃음을 팔고 있다.
옛 동료들은 입을 모아 “카지노 게임이 원래 그래”라며 그의 성공을 부러워한다.
국회 인사 청문회장에선 불법 재산 증식 의혹을 받는 판사가 헌법 재판관 후보로 소개된다.
증거는 책상 위에 놓였지만, 정치적 계산과 이해관계의 실타래가 진실을 집어삼켰다.
방송 화면 속 그의 표정은 의혹을 부정하는 대신 권위를 과시했다.
“법은 권력의 칼일 뿐”이라는 누군가의 속삭임이 귓전을 스쳤다.
학교 선생님이던 아버지는 딸들에게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줬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거야,”
그의 변명은 딸들의 전교 1등을 정당화했고,
그가 교단에서 가르친 ‘공정’은 자식의 미래 앞에 무너진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허상의 신화
스물다섯, 나는 한 시대의 독재와 불공정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무수히 터지는 최루탄 속에서 어렵게 민주주의를 회복했지만,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권력자들의 온갖 비리와 불공정이
나의 인생 끝까지 따라붙으며 괴롭히고 있다.
약자를 돕겠다던 변호사는 재판은 빼먹어도 정치판에는 꼭 끼어들고,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한 의사는 과잉진료로 환자가 곧 돈이고,
심지어는 정의의 사도 슈퍼맨, 배트맨 등 무수히 많은 히어로를 배출한 미국 대통령도
“우리만 잘 먹고 잘 살면 돼”라며 전 세계인들에게 관세폭탄을 돌리고 있다.
“정의는 돈이 되는 상품이야,”
그들이 외치는 말은 우리들의 삶을 조롱한다.
허상의 신화
카지노 게임 허위를 미화한다.
SNS에선 조작한 성공 스토리가 조회수를 모으고,
잘못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장의 악어의 눈물은 넘쳐흐르고,
언론은 편에 따라 선과 악이 뒤바뀐다.
대중은 빛나는 결과만을 숭배한다.
“유명해져라, 똥을 싸도 박수 칠 테니.”
누군가의 냉소가 카지노 게임의 법칙을 관통한다.
이제 나는 이상을 버린 지 오래되었다.
더 일찍 버렸더라면 후회가 밀려온다.
이젠 입에 발린 그럴싸한 정의보단 카지노 게임에 충실한 것이 참된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패한 시스템을 부수지 못한다면 그 틈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의롭지 않아도, 비열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카지노 게임을 바꾸겠다는 막연한 열정 대신,
내 삶의 작은 영토를 지키는 카지노 게임주의자가 되는 것이 현명한 인생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결국, 승리하는 자만이 역사를 쓴다
카지노 게임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호흡해야 한다.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을 뜨고,
분노를 다스리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이상은 카지노 게임의 칼날에 깎여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당신이 빛나지 못한다면, 적어도 꺼지지는 말아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 타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그때는 꺼지지 않은 이상의 횃불을 활활 태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