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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Feb 04. 2025

# 21: 깃발 유감

카지노 게임에 대한 小考

어릴 땐 국경일에는 대문에 꼭 카지노 게임를 걸었다.

내가 아니라 아버님께서 꼬박꼬박 챙겨 달았었는데

어쩌다 내가 카지노 게임를 찾아 내걸었던 기억도 난다

물론 아버님의 지시에 의해서였지만...

그때 우리 집 카지노 게임는 광목천에 태극문양과 괘가 그려져 있고

색이 바래서 약간은 누런... 색이 나는 그런 상태였다.

(독립운동 때 쓰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낡았었다)

어릴 적엔 카지노 게임를 빨아야 하느니 그대로 둬야 하는지 논란도 있었던 것 같고

나중에야 카지노 게임도 깨끗하게 빨아서 내거는 게 좋다고 한걸 본 적이 있다.

어쨌든 카지노 게임는 예전엔 집집마다 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에

또는 조기를 달아야 할 날엔... 조금 내려서 달기도 하는

그런 경건하고 좀 신성시(?) 되기도 한 카지노 게임가 집집마다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땐 강제적이긴 했지만 학교 조회 때 국기에 대한 맹세도 했던 것 같고

(지금도 학교에서 이런 걸 하는지 모르겠다)

반면 독일에선 공적 행사는 물론 청중이 모인 어떤 행사에서 국기를 내걸고

그에 대한 경례나맹세... 또는 집중하는 어떤 행사도 불법이라고 한다.

이는 아마도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의 국기에 대한 맹세 같은 그런 행위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극우파 집회에선 나치식 경례도 하고 다시 극우의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카지노 게임는 마음속에뭔가 감동적이고 벅찬... 그러한 느낌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하고 포디엄의 맨 꼭대기에 올라서

애국가와 함께 올라가는 카지노 게임를 보면 왠지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나기도 한다.

내가 금메달을 딴것도 아닌데 말이다.

카지노 게임

이런 일화도 있었다.

1995년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세계 스프린트 빙상선수권대회였는데

이때 김윤만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딴것이다.

문제는 주최 측에서 전혀 의외의 인물이라 생각했는지 아무튼 국가를 준비하지 않았던 것

카지노 게임는 마침 선수단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올렸는데 카지노 게임가 올라갈 동안 우승국의

국가가 울려야 하는데 준비된 국가가 없으니 낭패였다.

(주최 측도 문제고 우리나라 선수단도 문제였다.)

그때 마침 밀워키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한국인 사범이 그때 경기장에 있었는지

주최 측에서 그분께 직접 애국가를 불러달라고 해서

그분이 시상식에서 카지노 게임가 올라갈 때 직접 생목소리로 국가를 불렀다는 것...

부르는 그분도 목이 메어 잘 부르지 못했고 시상대에 있던 김윤만은 물론

당시 교민들도울음바다가 되었다고...

다행히도 그 사범님은 밀워키에서 도장을 운영하며 그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미국인들도 그분으로부터 한국식 예절을 가르침 받을정도로유명인사여서 마침 그분께 부탁을 했었다고...

이 이야기를 그 후 들었는데... 그때도 눈물이 났었다.

김윤만 선수는 그전 1992 알베르빌 올림픽 때는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따서 그때 이미

싹이 보이는 선수였는데 세상은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하필 그다음 날 쇼트트랙의 김기훈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대통령도 김기훈에게는 축전을 보냈지만 김윤만은 올림픽 은메달을 땄음에도

축전은 물론 김윤만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때도 일화가 있었는데...

김윤만 선수가 그야말로 머리카락 하나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을 땄음에도

이 경기는 중계도 하지 않고 아무도 취재를 나가지 않았는데

(이때도 금메달이 유력한 쇼트트랙만 중계를 해서...)

나중에야 이 소식을 들은 어떤 기자가 경기장에 부랴부랴 달려와 일본기자의 카메라를 빌려 시상식

장면을 찍어 우리나라에 송고했다고...(급히 오느라 카메라조차 가져오지 못했다는,,,)

더 웃기는 건 일본은 그 경기를 생중계를 했는데 일본에서 이를 시청하던 김윤만 선수의 인척분이

한국의 김윤만 선수네 집에 전화를 해어머니가 소식을 듣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다고...

김윤만 선수는 참 이래저래 비운의 선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지금 대한체육회에서 행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카지노 게임는 정말 우리에게 감동과 벅차고 뭉클한 그 무언가를 주는 것임에 틀림없는데...

요즘 카지노 게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참 복잡하고 어지러운 감정이 든다

솔직히 스포츠에서 카지노 게임가 휘날릴 때는 감격스럽지만

일상에서 카지노 게임... 하면 나는 나쁜 정서가 들어 버려 그 생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집회 때 카지노 게임를 들고 나오는 무리가 생겼는데

하필 그 무리들은 카지노 게임뿐 아니라 성조기를 들고 나오고 심지어 이스라엘기도 들고 나오는데

이후부터 내 마음속에 경건하고... 벅찬 감동과 뭉클한 애국심을 심어주는

그런 감정들이 사라지고 카지노 게임 하면 일단 그 집단, 그 집회가 떠오르니 좋은 이미지가

없어지고 그들의 이상한 행태만 남는 극우적인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심지어 어떤 이상한 목사도 떠오르고어떤 집회에선 일장기까지 나오는 요즘

그들의 집회가 떠올라카지노 게임의 느낌이 자꾸 이상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요즘 내게 카지노 게임는 복잡하고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이 들게 한다

경축일에 카지노 게임를 내거는 행위는 계속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뭔가가 올라온다.


참고로 이스라엘서는 시위 때 북한 인공기도 나온다고 한다

이걸 카지노 게임부대가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사진만 본다면...

아마 이스라엘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

사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를 독재라고 공격할 때 쓰는 기로 북한의 인공기를 쓴다고...

그러니까 이네들 시위에서 외국 국기는 나쁜 예로서만 들고 나오는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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