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동 Mar 26. 2025

해파랑길 1코스_오륙도에서 미포까지

부산 구간 1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카지노 쿠폰​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다. 다시 욕심이 생긴다. 아내와 나는 새로운 걷기 여행에 나선다. 10개 지역, 50개 코스로 구성된 해파랑길. 국토 동남쪽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부산시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약 750 킬로미터에 이르는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오륙도해맞이공원은 이기대공원의 남부 승두말 일원이다. 이기대공원 정상부 장산봉(해발 고도 224미터)에서 흘러내리는 산세는 승두말에서 바다에 잠긴다. 승두말과 오륙도는 작은 반도 형태로 연결된 육지였다. 12만 년이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풍파에 깎여 오륙도 여섯 섬과 등성이가 잘록하게 들어간 작은 반도로 분리되었다. 지형이 말안장과 닮았다 하여 승두말이다.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동해와 남해를 구분 짓는 경계석(왼쪽),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시작 지점(오른쪽)

부산항의 관문, 오륙도. 승두말에서 보면 두 무리의 섬으로 보인다. 육지에 가까이 방패섬과 솔섬, 조금 떨어져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 일렬로 나란히 떠 있다. 방패섬과 솔섬은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다. 썰물일 때는 1개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일 때는 2개의 섬으로 보인다. 또 섬의 봉우리가 동쪽에서 보면 여섯, 서쪽에서 보면 다섯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는 어디카지노 쿠폰 나누어지는가?

오륙도해맞이공원 승두말 최남단 북위 35도 1분, 동경 196도 8분 지점에 동해와 남해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승두말과 오륙도를 잇는 선을 기준으로 동해와 남해를 나눈다.

해파랑길 1코스는 승두말(잘록개)에서 오륙도를 바라보며 시작한다.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에 '해파랑길 시작 지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남파랑길'도 여기에서 시작한다.


기념 촬영을 하고 오륙도스카이워크로 올라간다.

오륙도와 이기대 해안은 지질공원이다. 화산 분출로 이뤄진 기이한 퇴적암 지층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생대 백악기 말 해운대 장산과 건너편 영도 봉래산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분출하였다. 오륙도와 이기대의 지층은 이때 분출된 화산 쇄설물이 퇴적된 것이다. 스카이워크 쪽 절벽에 드러난 지층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화산 쇄설물이 켜켜이 쌓여 있다. 먼저 굵은 모자갈이 쌓이고 그 위에 화산재가 덮어 굳기를 몇 차례 반복한 흔적이 나타난다.


“하늘 위를 걷는다"라는 의미를 담은 오륙도 스카이워크. 35 미터 해안절벽 위에 철제 빔을 설치하여 만든 전망대다. 바닥을 15 미터 길이의 방탄유리를 깐 다리다.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바다를 보면 아찔하다. 날이 맑으면 바다 멀리 수평선에 희미하게 떠 있는 대마도도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카지노 쿠폰오륙도 스카이워크. 절벽에 드러난 암벽에서 화산 쇄설물이 퇴적된 지층을 확인할 수 있다.


숲, 해안 절벽으로 이어지는 이기대​


해파랑길 관광안내소를 들른다. 뒤편에 인증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두루누비 앱으로 스탬프를 찍는다. 앱으로 해파랑길 1코스 따라가기를 실행한다. 기존의 이기대 산책길과 갈맷길 2-2구간도 함께 간다. 갈맷길과 해파랑길의 안내판이 혼재되어 있어 다소 혼란스럽지만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데크와 야자 매트를 깐 산책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해안절벽의 산기슭을 따라 낸 길이라 오르내리는 계단이 많고, 어울마당까지 화장실이 없는 게 흠이다.

분지형 습지 자연마당을 지나면서 돌아본 승두말과 오륙도

초반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오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화산쇄설물이 퇴적되어 형성된 승두말의 기암절벽이 바다로 뛰어든다. 오른쪽의 '자연마당'은 분지형 자연습지로 다양한 수생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수선화와 유채꽃이 일대를 샛노랗게 물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작은 섬, 굽이지며 내려가는 산책길, 울타리를 이룬 우묵사스레피와 동백나무, 길섶의 털머위가 그려내는 풍광은 제주도 송악산 둘레길을 연상케 한다.


장산봉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왼쪽에 두고, 해파랑길은 오른쪽 해안 절벽의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진다. 오르막은 잠깐이고 내리막이 계속된다. 기암절벽의 소나무 숲 사이로 쪽빛 바다를 보는 재미가 심심찮다.

농을 닮은 `농바위'. 부처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돌부처 바위'라고도 불린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오륙도 쪽으로 돌아보면, 궤짝을 쌓아놓은 듯한 바위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마치 옷을 넣는 농(籠)을 닮아 '농바위'라 불렀다. 또 아이를 가슴에 품고 있는 부처가 출항하는 배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하여 '부처바위'라고도 한다. 농바위 밑으로 응회질 퇴적암의 수평 층리가 도드라지게 보인다. 농바위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지만 안내판이 없어 아쉽다. 탐방객은 농바위와 수평 층리보다 멀리 늘어선 오륙도에 눈길을 빼앗긴다.


이정표는 다음 해안 명승지로 '밭골새'를 가리킨다. 침식으로 깎여나간 바위가 밭고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밭골새는 해식절벽 아래 발달한 파식 대지(침식으로 평평해진 바위)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또한 안내판이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갯바위 낚시꾼이 바위 끝에 앉아 있다.

밭골새

치마바위. 해안 산책로의 고도는 점점 낮아져 바다와 가까워진다. 파식 대지와 화산각력암이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바다 쪽에서 보면 이 바위 절벽이 한복 치마를 펼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치마바위'다.

치마바위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였던 군사시설의 흔적인 철책이 남아있다. 이를 통과하여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 자갈마당이 나온다. 널찍한 시멘트 바닥의 광장으로 각종 행사와 공연이 펼쳐지는 어울마당이다. 높은 스탠드 객석 너머로 해가 진다.


이곳은 영화 <해운대 촬영지다. 영화 속에서 최형식(이민기)과 김희미(강예원)가 이기대의 야경을 보러 왔던 장소다. 이기대의 유래를 설명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어울마당

이기대. 장산봉(해발 고도 225미터)의 동쪽 해안 일대 2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 지역을 이기대라 한다. 기묘한 화산각력암으로 이루어진 평평한 암반은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든다.


이기대(二妓臺)의 명칭에 대한 유래는 여러 설이 전해진다.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 부른다"라는 <동래 영지(東來營誌)(1850)의 기록은 있으나 무덤이 확인된 바는 없다. 또 경상 좌수사가 두 기생과 풍류를 즐기던 장소라 하여 이기대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기대의 평평한 암반

다른 하나는 임진왜란 때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장이 이곳 너럭바위에서 연회를 열었는데, 두 기녀가 술에 취한 왜장을 안고 바다에 몸을 던져 함께 죽었다고 하여 의기대(義妓臺)로 불리다가 이기대(二妓臺)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한때 공룡 발자국으로 알려졌던 돌개구멍(마린 포트홀). 너럭바위에 바닷물을 담은 웅덩이가 여러 곳에 보인다. 갈라진 바위틈의 작은 돌이 거센 파도에 드나들거나 맴돌며 암반을 깎아 만든 구멍이다.

돌개구멍(위), 해녀 막사(아래 왼쪽), 해식동굴(아래 오른쪽)

산책길은 해녀 막사로 이어진다. 막사 맞은편 골짜기가 일제강점기 구리광산이 있던 곳이다. 바닷가로 내려선다. 바위 절벽 밑으로 해녀가 물질하면서 쉼터로 활용했던 해식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부산의 대표적인 지질 탐방로인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구름다리를 건너 동생말에서 끝난다. 동생말 전망대에 서면 해안 길 내내 멀리 보이던 광안대교와 해운대 고층 건물이 바삭 다가온다. 아름다운 동생말이란 지명은 장산봉 동쪽 끝을 뜻하는 ‘동산말’이 변한 것이라 한다.

이기대카지노 쿠폰 본 광안대교와 해운대


어항과 도심, 해수욕장을 잇는 길​


도심 해안 길이 시작된다.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을 지나 남천항으로 이어진다. 인근 부경대학교(옛 수산대) 실습선이 정박해 있다. 벚꽃길로 유명한 아파트 단지와 나란히 가던 해파랑길은 어느덧 횟집, 카페, 숙박시설 등의 상가가 밀집한 광안리 해수욕장에 닿는다. 먼저 이색적인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파리, 우간다, 런던, 독도, 칠레, 모스크바, 베를린까지 각각 몇 킬로미터인지 알려준다.

이색 이정표와 광안리해수욕장

싫든 좋든 광안리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광안대교가 해변과 함께 간다. 한때 광안리의 명물로 여겼던 야자수를 가로수카지노 쿠폰 퇴출하고 수종을 해송으로 교체하였다.


광안리 해변의 또 하나의 명물은 민락동 민락 활어위판장과 회 센터다. 이곳은 2016년 9월 태풍 '차바' 내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피해 지역의 방조제 벽면이 이색 공간으로 변신했다. 태풍 '차바'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문구와 '태풍특보 시 대피요령'을 벽화 타일로 조형화하여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민락항 끝머리카지노 쿠폰 민락수변공원으로 올라선다. 마린시티와 광안대교의 야경을 가장 가까운 곳카지노 쿠폰 만나는 곳이다. 여름밤 열대야를 날려버리자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수변공원은 금주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 후 활기는 잃었지만 편안한 힐링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

해파랑길은 수영만 요트 경기장으로 들어간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와 요트 계류장을 구경하며 초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은 마린시티를 지나간다.


‘레디~~ 액션!’


‘영화의 거리’다. 해안 방조제에 1천만 관객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도둑들, <해운대, <친구, <변호인 등과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로봇 태권 V 등의 포스터를 만난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왼쪽), '海雲臺' 각자(오른쪽)

해파랑길은 동백섬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퇴적되어 육계도가 되었다. 아름드리 해송과 동백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룬다. 천천히 걸어도 한 바퀴 도는 데 20분 정도 걸리는 산책길은 깨끗하다. 중간쯤에 있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동백섬 등대에는 사진 찍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등대 아래 바위에 최치원이 썼다는 '海雲臺'란 각자가 있다. 전해질뿐 최치원의 자필이라고 할 만한 확실한 근거는 없다. 주 산책길을 벗어나 해안 데크를 따라 출렁다리를 건넌다. 황옥 공주 인어상이 해운대를 지킨다.

해운대 해수욕장

해파랑길 1코스의 종점이자 2코스의 시점은 미포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종점과 시점은 해운대 해수욕장 한가운데 있는 해운대 관광안내소다. 부산 사람은 미포와 해운대를 정확히 구분하기에 더 헷갈린다.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600여 미터, 도보 10분 거리다. 관광안내소 옆의 족욕장에서 발의 피로를 풀고 간다.

해파랑길 1코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