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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갯짓 Feb 17. 2025

내 카지노 가입 쿠폰엔

이찬혁의 '장례희망'을 들었던 날

그날은 어떤 날일까?

그날은 어떻게 찾아올까?


카지노 가입 쿠폰 날을 상상하는 것은 생각보다 무겁기도 하고 또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어리석은 마음으로 살아와서인지 상상도 안 해본 일이다. 그저 귀하고 어여쁜 내 동생보다 내가 먼저 나서길( 나보다 오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저 누구나 꿈꾸듯 나도 모르는 사이 잠들듯 그곳에 이르기를...

이런 막연한 생각 외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문득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장례희망'을 듣고는 나도 가사처럼'머리를 꽝 한 대 맞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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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어떨까?

문득 그날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어졌다. (어릴 적 유행한 단어 '그로테스크 grotesque'가 떠오른다. 읽는 동안 불편할 수도 있으니 먼저 양해를 구한다.)


먼저, 누가 나를 찾아올까?

가족들 말고, 교회 사람들 말고, 사무실 사람들 말고(그들은 예상 속에 있는 당연히 와줄 고마운 분들이니) 소식 듣고 시간 내어 멀리서 찾아올, 꼭 와주었으면 카지노 가입 쿠폰 친구들 몇 명이 떠오른다. 자주 못 만났지만 한 시절을 함께하며 나와 가까이 있었던 친구들... 사실 조문객으로 거기까지면 될 것 같다. 나와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더듬어보며 그때 그랬지라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친구의 얼굴을 보면 카지노 가입 쿠폰 울다가 금세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 손을 마주 잡지 못해 아쉽기도 할 거야. 평소에 보고 싶어 하던 친구들이었으니 반갑고 또 반갑겠지. 가까이 지내지 않았던 친구가 오면 그도 그러겠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물론 미안해할 것 같기도 하다. 그게 뭐 별거라고 시답잖은 일에 돌아섰나. 하지만 살면서는 쉬운 감정은 아니다. 그러니 난 늘 구멍 난 인간관계 투성이.


이상하게 시절은 지나고 보면 뚝뚝 끊어져 있어서 이 시절엔 누구와, 저 시절엔 누구와 이렇게 일상을 함께 나누곤 했다. 그때엔 그 사람들과 매일을 함께 하고 마음을 나눴는데 지나고 보면 그 세월은 끊겨 또 다른 일상을 또다시 살아가고 있고 내 옆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시절이 전부인 양 살아간다. 그렇다고 옛사람들을 다 잊는 건 아니다. 살다 보면 늘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10년을 보지 못해도, 20년을 보지 못해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가운 내 친구들. 그거면 됐다. 한때 내 곁에 있어줬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그때의 나는 네가 좋았다고, 고마웠다고 살짝 용기 내 고백도 해볼 만하다. 들을 수 있겠냐마는.

(그러니 평소때 해두자)


그다음, 제도적인 것.

연명치료는 당연히 거부하고 싶은데 남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사랑카지노 가입 쿠폰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으니까.


또 하나의 이유는 얼마 전 웰다잉 Well-dying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공부하다가 '아, 나도 존엄한 카지노 가입 쿠폰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상대로 자서전 쓰기, 글쓰기 등 삶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의미 있게 준비하는 시간에 대한 교육,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죽음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많이 달라지긴 했구나.


몇 년 전 둘째 아들이 입원했을 때 인지능력 없이 고통 속에 있던 할아버지들과 같은 입원실을 썼었는데 밤새 괴로웠다. 그들은 민낯처럼 까발려진 몸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안타까운 시선을 받는다는 것도 모른 채 기계음속에서 하루 또 하루, 오늘, 내일 그리고 또 오늘과 내일, 어제와 같은 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정말이지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을 보내고 싶진 않다.


어릴 때부터 장기기증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장기기증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분증을 마주하게 될 때면 나도 모르게 존경심이 마음에 머물렀다. 다들 참 대단하다. 나도 오래전 배우자에게 장기기증 하고 싶다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남편은 '별소리를 다한다'라고 했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걸... 그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나도 장기기증 스티커 내 신분증에 예쁘게 붙이고 싶다. 곧 용기 내 봐야겠다.


다음은 종교적인 것.

나는 천국에 가 있을까?나는 크리스천이므로 천국을 꿈꾼다. 노래 가사처럼 천국에 가서 몸짓이 큰 사자와 친구를 먹을 수 있을까? 해 된 것도 상한 것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평안을 누리고 있을까?


성경을 보면

"그때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이사야 11:6-8)

이렇게 천국을 묘사하고 있다.


이 구절을 이찬혁은 이렇게 표현한다.

"종종 상상했던 내 장례식엔 축하와 환호성 또 박수갈채가 있는 파티가 됐으면 했네. 왜냐면 난 천국에 있기 때문에. 오자마자 내 몸집의 서너 배. 커다란 사자와 친구를 먹었네. 땅 위의 단어들로는 표현 못해. 사진을 못 보내는 게 아쉽네"


천국을 꿈꾸기에 카지노 가입 쿠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날에 나는 모든 곤한 날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테니. 인생은 고난길 아닌가. 훌훌 떠날 수 있으니, 좋은 곳에 가 있을 것이니 나는 그저 그 순간을 감사히 맞이하고 싶다. 그저 그분이 내 손 잡아주시며 '잘 왔다, 애썼다' 해주시면 더 큰 기쁨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내가 떠나고 난 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누구나 그럴 테지만 가족이다. 가족에게 엄마고 아내고 동생이고 언니이며 또 그날에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딸이다. 아이들 사람노릇 할 만큼 키워놓은 후면 좋겠고 배우자도 많이 슬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못해준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카지노 가입 쿠폰 마찬가지니.


우리 가족이 천국에 있을 나를 생각하며 많이 울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렇지만 욕심을 내어 보자면 나를 그리워카지노 가입 쿠폰 시간은 짧아도 오랜 기간이었으면 좋겠다. 많이 슬퍼하지는 말고오랫동안 아주 가끔 그리워해주기. 살면서 가끔 떠올려 주기. 꿈에서 나오면 반가워해 주기. (욕심도 많다)


정리에 관하여

이건 좀 웃긴 건데 내 물건들을 정리해야 카지노 가입 쿠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별 걸 다 생각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리를 잘 못카지노 가입 쿠폰 편이라 이곳저곳에 쑤셔놓기 마련이고 잘 버리질 못카지노 가입 쿠폰데 정리하면서 "세상에, 이런 것까지 간직했어?" 이럴까 봐, 그날을 생각해서 차근차근 정리카지노 가입 쿠폰 습관을 가져야겠다. 날 보내고 난 후에 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이제 진짜 카지노 가입 쿠폰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머무는 시간, 공간에서 좋아카지노 가입 쿠폰 현재의 사람들과 마음껏 사랑을 나누고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나를 기억할 때 다정한 목소리로, 웃는 얼굴로 기억되길, (화좀 그만 내자) 가끔 나와의 이야기를 꺼내 봤을 때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이러고 100살까지 사는 거 아니야? ㅎㅎ


이찬혁의 장례희망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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