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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고록 Apr 23. 2023

제주 최초로 마을을 삼킨 곳.. 애월 수산 카지노 게임 추천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와 수산봉 이야기

제주에서도 수몰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한때 유원지로도 사용했던 애월읍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귀엄카지노 게임 추천)가 그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지노 게임 추천에 물이 가득한 만수상태라 물가에 비친 곰솔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던 것을 기억한다. 오늘 가본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는 무슨 사연인지 모든 물을 빼고 대수선공사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드러낸 카지노 게임 추천 바닥은 옛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둑판 모양으로 쩍쩍 갈라져 있었다. 입구에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2016년까지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토목공사를 한다는 입간판이 서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카지노 게임 추천옆 공터, 유원지 놀이시설이 있던 곳에는 공사에 사용 됨직한 흙과 돌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가장자리 석축은 여기저기 무너져 있었고, 보수하다만 흔적들도 보인다. 카지노 게임 추천둑방 근처에는 굴착기가 카지노 게임 추천 바닥에 들어가서 무슨 공사인지 모르지만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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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세대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 버린 카지노 게임 추천 만들기 공사..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는 자리는 원래 수산리 하동이라는 마을이 있었던 자리다. 72세대, 마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가장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카지노 게임 추천 가장자리에 있는 곰솔나무가 진주강씨 선조의 집마당에 있었던 나무라고 하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는 곳에 집들이 있었다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자유당 정부시절인 1957년 인근 하귀(지금 아세아방송국 주변)와 구엄리 농지에 물을 공급해서 쌀을 생산하기 위한 농업용 카지노 게임 추천로 만들어졌다. 물은 마을 인근을 흐르고 있던 답다니내를 막아서 모았다.


수산봉을 끼고 앞으로는 바다가 훤히 보이는 마을, 몇백 년을 이어온 조상들의 얼과 혼이 살아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마을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온갖 공권력을 동원해서 사업은 진행되었다. 4.3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이데올로기에 예민했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하는 자는 빨갱이다"라는 덧을 씌웠다. 또는 4.3 당시의 행적을 캐물으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42세대를 강제로 이주시키고, 문전옥답을 빼앗은 자리에 거의 맨손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들었다.


눈물과 피땀으로 얼룩진 카지노 게임 추천는 1960년 12월 준공을 했다. 처음에는 농업용수를 공급받을 마을인 하귀와 구엄의 뒷자를 따서 귀엄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했다고 한다. 준공 후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그럭저럭 본래의 기능을 유지해서 식량증산에 일조를 했다고 한다.


내 기억속의 60년대말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


내가 국민학교 시절인 60년대 말 여름방학이면 카지노 게임 추천 인근에 있는 할아버지댁에서 머무르고 했던 기억이 있다. 가끔은 친척형들과 같이 카지노 게임 추천 둑방에서 뛰놀기도 하고, 석축을 타고 내려가서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를 카지노 게임 추천에 담그기도 했다. 뚝에서는 빨래를 하던 동네 삼촌들을 본 기억도 있다. 당시에는 지금같이 물이 많지 않았다. 전체 면적의 반정도에 물이 있었던 것 같다. 수심도 그리 깊지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들고 얼마 안 된 시점이기도 하고, 둑방 넘어 번대동으로 물을 흘려보낸 까닭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 물이 유입되는 답다니냇가에서 개구리를 잡고 목욕을 하고 했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카지노 게임 추천가본래 기능을 유지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수익성 결여로 논들이 대부분 밭으로 전환되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는 농업용수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카지노 게임 추천는 1980년대 말 민간사업자가 보트장, 야외풀장, 식당 등을 갖춘 수산유원지로 한때 운영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실패하고, 지금까지 특별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방치 상태에 있다.


이젠 본래의 목적인 농업용수를 위한 카지노 게임 추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는데도 여전히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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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카지노 게임 추천 둑방에 설치된 수몰마을 안내판 ]


산카지노 게임 추천의 최고 명물은 천연기념물 441호인 곰솔이다. 곰솔은 카지노 게임 추천와 수산봉사이에 좁은 농로변에 있다. 바로 옆 묘지의 주인인 진주강 씨 정랑공 할아버지 마당에 있던 곰솔나무라고 한다. 수산리 주민들은 마을을 수호하는 수호목이라 믿고 잘 보존해 왔다. 눈이 내려서 덮이면 형상이 백곰 같다고 해서 곰솔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만수일 때 늘어진 가지가 물에 닿아서 마치 수산봉에 사는 곰이 물을 마시러 내려온 형상이다.

지금 곰솔나무는 카지노 게임 추천 방향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다. 물가에 닿을 듯 말 듯한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자칫 나뭇가지가 스스로의 무게에 못 이겨서 훼손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보호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수산봉 허리에는 노송에의지한 그네가 있다.그네를 앉으면 시야를 가로막는 게 없다. 바로 눈앞에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와 멀리 한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그네는 비스듬한 위치에 설치되있다. 그네를 높이 뛰면 마치 카지노 게임 추천로 빨려들 듯한 기분이다.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마을을 방문한 체험객들을 위해서 마을에서 준비한 선물이다.


수산리 산 1번지인 물메오름 수산봉은
최근 또 하나의 아픔을 겪고 있다.


오름 정상에는 이미 전투경찰부대가 상주를 하면서 파헤쳐진 아픔이 있었다.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던 요충지 자리이긴 하나 그렇다고 수백 년이 지난 다음 그곳에 전투경찰부대를 설치해도 된다는 당위성을 준 것은 아니다. 많은 논란 속에 2020년 전투경찰부대는 철수되었으나, 이때 오름 산등성이를 따라서 만들어진 부대로 가는 시멘트 길은 아직도 유물처럼 그대로 남아있다. 오름 정상부는 멀리서 보더라도 뚜껑이 열린 휑한 모습으로 보기에 영 좋지 않다. 영상인 오름의 가치를 깎아 먹은 모습이다.


전경부대가 철수한 오름 정상부에 최근 기상레이더를 설치한다고 주위동네가 시끄럽다.

기상용 항공레이더는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사고를 예방할 목적으로 기상청에서 설치하는 것으로 31.2m의 철탑과 돔시설이다. 이미 도내 2개의 마을에서 전자파의 위험성과 경관파괴를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서 무산된 시설이다.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물과 뫼가 아름다워서 물메마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수산리에 설치를 하게 되었는지는 사실 궁금하다.


요즘 일주도로변을 따라가다 보면 수산봉 근처를 지나다 보면 주변 마을회에서 부착한 현수막들이 즐비하다.

"수산봉 공항 레이더 설치 결사반대"를 외치는 신, 중, 구엄리, 용흥리 마을회의 주장이다. 기상청에서는 수산리 마을에는 설명회를 하고 마을의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수산봉 주위 6개 마을에도 설명회를 했다고는 하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수막을 내걸고 여전히 반대를 하고 있다. 찬성과 반대의 진짜 이유가 궁금해진다.

수산봉은 오름 전체가 울창한 해송으로 둘러싸여 있다. 소나무 사이사이에는 여러 가지 관목들이 뺵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틈을 비집고 수산봉 오름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올레길 16코스와 중복되는 코스로 울창한 해송숲을 걸어가면서 나무사이사이로 물이 만수인 수산카지노 게임 추천와 한라산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입소문을 타고 이용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수산봉 정상부는 절대보전지역과 경관보전지구 1등급 지역으로 오래전부터 아름답고 어질다 하여 ‘영봉’이라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봉수대가 설치됐던 곳이다. 제주지역에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제주목사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 이미 훼손이 되어버린 오름 정상부 ]


지금 오름정상에는 동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야외 체육시설이 있다. 지나가는 올레꾼들이쉬어가는 정자도 있다. 아마 전경부대가 설치했던 곳이 아닌가 한다.

그 옆에는 물은 없고 잡초만 무성한 조그만 연못이 있다. 예전에는 물이 마르는 날이 없어서 기우제를 지낼 때 사용하던 물이라고 한다.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후대에게서 잠시 빌려 쓰는 자연을 우리는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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