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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수 동화작가 Jan 23. 2020

산티아고, 길 끝에서 카지노 게임 살아나... <동지

길 위에서 만난 카지노 게임

혼자 시작한 길 위에서 낯선 사람들과 스친다.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더러 얼마간 먹기도 한다. 오리 손에서 하루를 지내며 서로 간단한 인사들을 한 터라 다음 목적지까지 피레네 산을 넘는 동안은 카지노 게임적 마음이 든다. 자신도 허걱 대며 오르면서도 부엔 까미노 인사를 잊지 않는다. 부엔 까미노는 행복한 까미노라는 말이 다가 아니다. 때론 수줍은 인사이고 때론 큰 응원의 의미가 담긴다.


대자연의 열린 관문처럼 피레네는 내게 팔 벌려 품에 안기라고 손짓한다. 해 뜨는 언덕을 걷고 있노라면 내가 이 까미노를 잘 선택했다는 뿌듯함이 스친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분명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저 산을 넘고 있을 테지만 지금은 온전히 하나의 마음 이리라. 그래서 낯설지만 익숙한 미소로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리라.


서로 사진 찍어줄래? 찍어주마! 말을 트고 산 중턱에 놓인 푸드트럭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다. 이도 비수기에는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안식처. 오리손에서 론세스까지는 식당이고 찻집이고 없다. 그래서 모두 간식을 미리 싸가거나 오리손에서 샌드위치를 준비해 간다.


비가 부슬 부술 내린다. 아직 고어텍스로 버틸만하다. 산 어디에 앉아서 쉴 만한 곳이 없다. 오로지 오르고 또 오른다. 론세스까지 가는 길에서 급격한 내리막길 나폴레옹 길이 위험한 구간, 비가 내릴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가며 대부분 우회길로 가라고 한다.

우회길로 가는 동안 안개가 꽉 찬다. 앞 뒤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안 설 때 즈음 노란 페인트로 표시된 기둥을 발견한다.


비탈길에서 삐끗하는 바람에 오른쪽 발을 접질린다. 이 구간에서 많이들 다쳐서 애초에 카지노 게임 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단 버티며 서서히 걸어간다.


시작할 때 그 많은 카지노 게임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얼마간 가다 보니, 생장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오리손을 스치고 오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만큼 오리손에서 시작한 카지노 게임보다 내가 많이 늦춰졌다는 말이다. 조금 낮은 지대다. 얼마간 가면 마을이 나올 듯한 분위기! 비가 사정없이 쏟아진다. 산길에서 비를 맞으니 몸이 무겁다. 지치고 지칠 무렵, 진흙길이지만 오솔길로 이어진 론세스가 보인다.


범벅된 등산화를 입구에서 닦고 들어선다.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공립 알베르게의 고풍스러운 매력에 빠진다.

내부에는 이미 도착한 많은 카지노 게임이 사무실에 접수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길 위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그 길을 지나온 카지노 게임은 한 곳에 모인 것이다.

이미 인터넷으로 예약한 내용을 확인하고 식사까지 추가로 예약한다. 그리고 그 넓고 깨끗하고 아늑한 알베르게에서 짐을 푼다.


앞서간 로만손 일행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대형 기숙사! 복도로 쭉 가면서 침대마다 오리손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제 진짜 까미노를 실감하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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