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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진흙
질퍽, 질퍽
누군가의 걸음을 머뭇거리게 하며
더럽다며 외면당하던 너는
비켜 걷는 발끝 사이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모두가 피하던
처연한 시간을 너그러이 품으며
상처 난 틈을
촉촉한 숨결로 감싸안는다.
별 볼일 없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스며든 너는
소리 없이 세월을 견디며
감싸 안은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지켜냈다.
너의 견딤 위에
오늘,
나는
햇살을 품고
조용히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