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말 챗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불과 2년 반도 지나지 않았건만 카지노 게임은 마치 홍수를 이룬 듯하다. 오늘은 젠스파크와 그록을 써보았다. 그러나 젠스파크는 몇 번 써보지도 않았는데 바로 유료로 전환되었다. 월 19.99$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안내가 떴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록도 유료 중심이기는 해도 무료로 쓸 길이 있었다.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2021년까지의 일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고 지금의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그게 상당히 오래 갔던 것 같다.지금 생각하면 여간 답답한 노릇이 아니었으나 당시로서는 그것만 해도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비록 과거에 대해서긴 하지만 척척박사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 카지노 게임에 그런 구닥다리는 없다. 실시간으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답을 내놓는다. 과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문제는 카지노 게임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느냐이다. 오늘 한 기사가 눈에 확 띄었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스위스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게를리히 교수가 한연구에 따르면일상생활에서 카지노 게임 사용이 증가하면서 우리의 인지 능력, 특히 비판적 사고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666명의 다양한 연령과 교육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해서AI 사용과 비판적 사고력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더니 AI를 많이 쓸수록 비판적 사고력이 낮아지더라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비판적 사고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뒤집어 말하면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AI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비판적 사고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AI가 편리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그것에 의존했다가는 도리어 사용자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내비게이션을 생각한다. 요즘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는 줄 안다. 어딜 갈 때 어느 어느 길로 가야지 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운전석에 앉으면 자동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켜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간다. 내비게이션을 전적으로 믿는 것이다. 편하기는 하지만 그게 되풀이되면서 나의 지리 지식은 점점 박약해져 간다. 그러다 내비게이션이 작동 안 하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하나.
카지노 게임도 마찬가지다. 너무 재미붙일 게 아니다. 재미를 붙이긴 하되 꼭 필요할 때 조심스럽게 써야 할 것이다. 워낙 많은 카지노 게임이 나와 있으니 비교해 가면서 말이다. 제대로 일을 했는지 의심하고 검사하는 일은 필수다. 카지노 게임을 거부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지만 카지노 게임 때문에 나의 능력이 무너지는 건 막아야 한다.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