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캘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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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그림 Feb 20. 2025

카지노 게임 만났다

카지노 게임에게 손편지를 쓰게된 이유

2020년,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카지노 게임를 알게 된 건 코로나 락다운 때문이었다. 나는 코로나와 갱년기를 동시에 맞닥뜨리며 몸과 마음이 어수선했던 시기였고, 그때 카지노 게임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어린 두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녀는 육아라는 큰 산을 홀로 넘느라 지쳐 있었고, 몸과 마음이 힘들어 보였다.

거리가 너무 멀어 자주 만날 수도 없었기에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써보기로 했다. 카지노 게임를 위한 글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인생이라는 계절마다 닥치는 시련과 어려움이 있다. 가뭄이나 장마, 태풍이나 우박 등이 내리칠 때, 그 문제를 대하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일할 것이다. 카지노 게임가 지금 겪는 육아의 어려움이나 내가 통과 중인 갱년기나,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세상에는 수많은 육아 및 자녀 교육 관련 책들이 넘쳐나지만, 굳이 카지노 게임에게 육아선배로써 언니로써 손편지를 쓰는 이유는, 고국을 떠나 이방 땅에서 스스로 뿌리를 내리는 것도 힘든데, 자식도 키워야한다는부모로서의 이중고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내 아이들과 함께 좌충우돌하며 살아오며 깨달은 소중한 경험의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카지노 게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내가 카지노 게임와 같은 시절에 이런 언니 한 명이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 또한 그녀에게 또박또박 손편지를 쓰면서, 어쩌면 스스로 회복되고 힘을 얻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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