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카지노 쿠폰의 감기는 오래갔다.목소리마저 변해 통화를 하거나 우리 집에 왔을 때도 걸걸한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아 한방감기약을 드렸다.
시카지노 쿠폰는 친정에 김장하는 날이 언제냐며먼저물어보았다.12월 첫째 주 토요일 김장하는 날.울산에큰 형부가 올해도직접 키운 배추를 싣고 대구로 오고 있었다. 우리도 친정으로 가는 길 시카지노 쿠폰의 상태를(?) 미리알기 위해 남편이 전화를 걸었다.친정에는 팔순 된 부모님과 태어난 지 4개월 된 조카손주도 오기에 시카지노 쿠폰의 감기가 여간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카지노 쿠폰는 타이밍좋게 목소리가 멀쩡했다.친정김장에 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불러줘야 가지.안 불러주면 우예 가노"
누가 고된 노동에 일부러 사돈을 부를까?
나는 친정도 친정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시카지노 쿠폰의 마음도 잘 안다. 카지노 쿠폰는 일요일 일정이 없다. 일정이 없으면 쉬셔야 하는데 혼자 계시는 카지노 쿠폰는 적적하다. 외롭다. 그래서 친정에 통보를 했다.
시카지노 쿠폰의 언니인 큰 이모님이"니는 사돈 김장에 왜 가냐"며 나무랐다고 한다.그 말이 영 이상한 건 아니지만 카지노 쿠폰는 우리사돈 하고는괜찮다며 개의치 않았다.우리 시카지노 쿠폰는 용감하다. 용감한 시카지노 쿠폰를 친정도반갑게 맞이한다.오히려내가 더 좋을 수도.
트렁크에서김장포대기가끊임없이 나왔다.
'아이고 형부배추농사는 왜이렇게 잘되는 거예요' 매년 갈수록 줄지는 않고 더 늘어나는 건 내 느낌인가.큰 형부는 소소하게(?) 배추와상추 농작물키우는 걸 좋아한다.이날 큰 형부가 친정 화장실 청소를 하고 배추 씻고 절이기까지 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일요일 아침. 전날 친정에서 형부들과남편이 한잔 하는 바람에차를 놔두고 와서 걸어가기로 했다. 시카지노 쿠폰와 친정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우리가 늦장을부렸다.시카지노 쿠폰는김장도 도와주시면서 자꾸 뭐를사갈까 물으시길래 괜찮다고 했지만 괜히 다른 거 사갈 바에 이왕 사는 거 "포도주스 사주세요" 해버렸다.시카지노 쿠폰는 우리를 기다릴 틈 없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올라가셨다.
일꾼들이 모이니 일사천리 진행되었다.
"우리 며느리는 쉬래이~ 어무이가 할 게"
"네~"
이럴 때 필자는 참 말을 잘 듣는다.카지노 쿠폰를부른 속내는 따로 있었다. 어머니 못지않게 용감한 며느리다. 시카지노 쿠폰 안 계시는 큰언니와 작은 언니는 나를 부러워(?)했다. 대신 이번에 수능 마친 조카와 20대중반인듬직한 조카가 합류하였다.그들이 다 먹을 김치다.김장만 일이 아니다. 대학생인 조카는 김치가 담긴 통을 닦고 뚜껑을 닫아 자리를 이동시켰다.남편은 이번에도 수육담당을 맡았다.빈둥대며 눈치를 살피던 나는 몸은 쉬지만 마음은 불편했다.일꾼들의 힘을 실어주기위해 커피를 사 오고 분명 있었는데 없다는 설탕을 사러 다시 나갔다 왔다.때마침 들어온 4개월 된 조카손주가 이렇게반가울 때가. 조카손주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평소 시카지노 쿠폰의 김치로 연명하는 나는 아예 통도 들고 오지 않았다. 이미 우리 집 냉장고는 들어갈 곳이 없다. 그 와중에 며느리 김치까지 야무지게 챙겨주는 시카지노 쿠폰. 여긴 시댁인가 친정인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년 김장도 친정에 시어머님이 오실 것이 믿어 의심치 않다.그러니 아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