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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Apr 22. 2025

7화 - 애증의 첫 카지노 게임에서 반쪽을 만난 썰

미맹의 나라 카지노 게임에서 보낸, 나의 달콤쌉쌀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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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나 미팅 진짜 많이 했겠다?” 내가 여대에 미대를 나왔다고 하면 많이들 묻는 질문이다. 대학교 동기들이 일찍이 시집을 다 잘 간 걸 보면 틀린 말도 아니지만, 나는 대학교 4학년까지 모태솔로였다. 아르바이트하느라 바빠 미팅이나 소개팅은 내게 사치 같았고, 사실 크게 관심도 없었다.

대학교 4학년, 우연히 대타로 머릿수를 채워주러 끌려나간 미팅에서 자상하게 나에게 잘해주며 다가온 남자가 내 첫 남자친구였다. 그마저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1년도 채 못 채우고 내가 먼저 결별을 고했다.
그게 카지노 게임 오기 전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였다. 물론 그 사이, 스쳐 지나간 호감 가는 이성들과 잘될 뻔한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열 여유가 없었다. 참 예쁜 나이에 뭐가 그렇게 벅찼던 걸까? 그렇게 내게 연애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다.


카지노 게임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30대 초반이었지만, 여전히 연애와 결혼은 나에게 관심 밖의 일이었다. 굳이 외모에 조건을 두자면, 쌍꺼풀 없는 눈을 선호하고, 큰 눈과 높은 코를 가진 이국적인 외모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 아니라 서양인에게는 더욱 눈길도 가지 않았다. 나에겐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이 다 비슷비슷하게 보였으니, 누가 "동양인은 다 똑같이 생겼지 않냐?"는 말을 해도 딱히 반박할 말은 없었다.ㅋㅋ

첫 직장에서 2년 차에 접어들 무렵, 다운타운에 새 매장이 오픈했다. 나는 그곳의 오픈 멤버로 출근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내 일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 매장 셰프는 이탈리안계 카지노 게임인, ADHD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는 사람이었다. 매장 바닥 타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장인을 불러 손수 만든 멋진 매장이었지만, 운영은 엉망진창이었다. 본사에서는 다른 매장의 두 셰프를 우리 매장으로 파견했고, 그중 한 명이 지금의 남자친구였다.

똘망똘망 큰 파란 눈에 작고 귀여운 아이리쉬 셰프였다. 첫인사에서, 예상외로 박력 있게 자기소개를 하던 그의 모습에 첫눈에 호감이 갔다.
그때 같이 일하던 다른 아이리쉬 셰프에게 그의 나이를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그가 몇 달 전에 결혼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이었다…
’ 괜찮은 남자는 게이 아니면 유부남이라는 말이 사실이었군 ‘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그냥 친구로 지내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크리스마스파티에서 찍은 사진(이때까지만해도 몰랐지 우리가 연인이 될 줄은...)


그렇게 업무상 이메일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새해가 되면 안부를 묻는 정도의 동료사이로 지내던 2019년 새해문자를 보내며 전과 다르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러닝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조만간 카지노 게임 러닝을 하자 약속을 잡았다.

약속이 다가오자, 내 머릿속은 온갖 생각으로 복잡해졌다. “유부남이 왜 다른 여자랑 러닝을 같이 하자고 할까? 바람둥이일까? 내가 쓰레기를 고를 려고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부슬비가 내리던 1월 중순, 카지노 게임는 각자 일을 마친 후, 야간 러닝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은 그가 별거 중이라는 것. (외국인답게 컬처쇼크가 올 만한 사유라 이 부분은 생략하겠다.)

그렇게 자주 만나서 함께 운동도 하고, 맥주 한 잔씩 기울이며 친구로 동료로 지내던 중, 그는 이혼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 그해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는 드디어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가 되었고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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