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말아야하는 카지노 게임 뭘까
두달 전, 편도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난 뒤 후유증에 너무 괴로웠다.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그토록 좋아하던 영화와 책도 멀리했다.
편도 수술을 받고 겉으로 보기에는 몸이 회복된듯 보였지만, 목이 아직 다 낫지 않은 건지 감기에 걸렸다 나아지다 다시 걸렸다하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냥 죽어버려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내가 살아야하는 카지노 게임'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묻는다면, 다음과 같은 답변들이 나올 것이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슬퍼하니까."
생명이 소중하다라, 주변 사람들이 슬퍼한다라.
결국에 나 하나쯤 사라져도 세상은 돌아갈테고, 슬픔도 오래지나지 않아 적응될텐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살아가야하는 카지노 게임를 고민하는유일한 생명체가 인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카지노 게임 주어진 그 자유는 축복일 수도 있고, 저주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살아가야할 확실한 카지노 게임를 찾은 사람에게는 행복한 삶이 주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로가야할지 몰라 헤맬 뿐이다.
죽음이 고통스러워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르니까.
선악을 분별할 때의 자유로운 선택보다는 평안, 그리고 심지어는 죽음이 인간에게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당신은 잊었단 말이오? 인간에게 양심의 자유보다 더 매혹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도 없는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인간의 양심을 영원히 평안하게 할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 주지는 않고 특별하고 수수께끼 같고 불확정적인 것만을 가져왔고 인간 에게 힘겨운 것만을 건네주었으니, 결국 인간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 꼴이 되었소.(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