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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종인 Feb 13. 2025

If I die tomorrow

카지노 게임은 삶으로부터 가장 먼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고 싶을만큼 힘들다"라는 말을 할 때도,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이 주는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요즈음, 삶과 카지노 게임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살아갈 이유가 없다면, 굳이 이 비루한 몸뚱아리를 이끌고, 우울함을 견뎌나가야할까.

내 몸에 칼을 꽃는 상상을 하루에 한 번이상 했다.

점점 그 상상이 상상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섭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는 몇명이 와줄까.

내 사생활은 대체 몇명이 알게될까.

학교는 내 카지노 게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까, 감추기위해 애를 쓰지 않을까.

우울증을 극복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이대로 감정 속으로 가라앉아 영영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세계로 흘러들어갈 수는 없는 걸까.


<코미디의 왕이라는 영화가 있다.

한 평범한 코미디언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그 결과 유명한 코미디언이 된다는 이야기다.

나도 내 카지노 게임 해치고, 병원에 입원하고,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버려야 사람들이 내가 이정도로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아줄까.

<노르웨이의 숲에서"자기 카지노 게임동정하지 마라, 카지노 게임동정하는 것은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내 자신을 동정해주지않으면, 아무도 나를 동정해주지 않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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