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생명을 쪼기까지의 飛行 궤적이 참, 부드럽고 그림 같다.
건강 회복 차 해수욕장 맨발 걷기를 하다가 보았다. 갈매기가 조개를 잡아먹는 장면을. 말로만 듣고 글에서 보고 알게 된 그 이야기를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신기했다. 목숨붙이들의 먹고사는 방법이란 것이. 저런 걸 지혜의 산물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생명 유지라는 욕구가 즉발케하는 본능의 발로인가?.
파도 앞에서 수없이 부리질을 해도 미끄러지며 빠져나가는 조개를 기어코 부리 안쪽으로 밀어 물고 날아가 떨구는 갈매기의 카지노 게임 궤적과, 까마득한 창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조개의 추락 장면이 마치 그림 같다. 유연하게 바람을 가르는 갈매기의 날갯짓에 파묻힌 조개조차도 아름답게 보인다.
저 살벌하고 끔찍한 살육의 장면을 지나갔던 순간으로 세분해 거슬러 보는 시간의 모습은, 한 장 한 장이 마치 스냅사진처럼 아름다워 아스라할 것이다. 아픈 기억도 쌓이면 추억이 되고, 우리는 그 추억이라는 동력 하나만으로도 너끈하게 남은 일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오, 삶이여 그것은 얼마나 땀나는 일이냐. 매 순간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며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