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비어 있어야 제 역할을 다하는 것, 컵이다.
가득 채우면 넘치고,
비워야 다시 담을 수 있다.
삶도 그렇다.
일도, 관계도, 마음도.
컵이 ‘나를 위한 그릇’이라면,
그릇은 ‘우리를 위한 공간’이다.
컵은 나의 시간을 담고,
그릇은 함께하는 시간을 채운다.
하지만 결국, 둘 다 말해준다.
채우기 위해선 먼저 비워야 한다는 것.
비워진 여백이 있어야
무언가 들어올 자리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덜 채워두기로 했다.
내 안에 무언가가 다시 스며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