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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었다. 국내에선"인간 실격"으로 유명한 작가다. 인간 실격은 짙은 허무주의와 냉소가 특징이다. 나는 인간실격을 두 번 읽었다. 20살 초반에는 그 풍기는 냄새가 어쩐지 섹시하고, 멋져 보였는데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다시 읽으니 그 염세주의가 철부지 같고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의 다른 책 사양은 어떤 느낌인지 기대하면서 책을 시작했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은 일본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배경으로, 전후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소설이다. 제목 사양은 한자어로 "저무는 태양"을 뜻한다. 주인공 가즈코는 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몰락한 귀족 출신 여성으로, 어머니와 함께 가문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어머니는 우아하고 품위 있는 여성이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점점 쇠약해져 간다.
가즈코의 동생 나오지는 한때 촉망받던 엘리트였으나, 알코올 중독과 무기력에 빠져 현실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는 전후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가즈코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하지만, 귀족카지노 게임서의 가치관과 새로운 시대의 변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녀는 기존의 도덕과 질서가 무너진 사회에서 사랑과 독립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 한다. 특히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유부남 작가 우에하라를 사랑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성카지노 게임 거듭나려 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이 작품은 전후 일본 사회의 붕괴와 함께, 몰락해 가는 귀족 계층의 절망과 시대적 전환 속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개인의 투쟁을 그린다. 다자이는 이 소설을 통해 ‘몰락하는 귀족’뿐만 아니라, 구시대의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겪는 혼란과 고독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다만 정확히 짚어내기는 어려운 "다자이 오사무스러움"이 이 책 전반에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이것은 어떤 일본 문학 특유의 "겸언쩍음" 혹은 과한 저자세, 비관론적인 태도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일본 문학을 몇 권 읽어본 분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다. 그것이 좋다면, 이 책도 괜찮게 읽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문체에 질려버렸다면 이 책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내기어렵다.
다자이 오사무책을 읽고 나면 전통적인 여성, 카지노 게임 여성 가즈코는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인지, 어머니의 죽음은 소설에서 신시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개인의 죽음인지, 가즈코가 유부남을 사랑하는 모습은 진정한 해방을 위한 선택이었을지, 와 같은 질문 거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나한테는 특별하게 소구 되진 못했다. 다만 인간실격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라면 한 번쯤 권해볼 만하다. 분량도 얇고, 이야기도 너무 깊지 않다.그런 점에서 간단히 읽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