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의 어릴 적 동화 하나
나의 큰형, 그러니까 너희들의 큰아버지께서 꼬마였을 때 무서운 독일 카지노 쿠폰들에게 쫓겨서 마루 밑에 숨었던 날을 나 역시 꼬마였을 때부터 마음 조마조마하며 들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에 자리 잡고 그려진 동화이다.
형제들이 아주 어렸을 적 살던 작은 도시 나주에 비료공장을 지을 때였다. 독일 어느 도시에 있던 비료공장을 뜯어 다가 나주에 그대로 다시 짓는 공사에 독일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일했다. 서독일의 큰 도시에서 살던 독일 사람들에겐 당시 나주는 낙후된 사우스코리아에서도 한적하고 심심한 작은 지방 소도시였다.
그래도 휴일이면 코딱지 만한 시내에 라도 외출 나와 사람 사는 골목을 기웃거리며 이국의 정취를 찾으려 했을 것이다.
마을 고샅길을 몰려다니면서 날마다 반복하는 놀이에 싫증이 난 마을의 꼬마들에게 휴일에 할 일 없이 동네를 어슬렁 거리는 이상하게 생긴 서양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난 놀이가 아닐 수 없었다.
파란 눈에 키 큰 사람들을 놀리며 달아나는 놀이는 스릴 넘치는 놀이었다. 이 꼬마들을 놀라게 해주는 것이 또한 심심한 독일 키다리 카지노 쿠폰들의 재미난 장난 놀이였다는 것을 조무래기들이 알리는 없었다.
날씨 좋은 날, 두 명의 독일 카지노 쿠폰들이 우리 마을로 나들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동네 어귀에서부터 꼬맹이들이 한 무더기 따라온다. 때 자국 찔찔한 좀 굵은 녀석들 틈에 섞여 말쑥하게 차려 입힌 귀여운 꼬마가 섞여서 따라온다. 녀석들이 유일하게 아는 영어 문장을 합창한다.
“유아라 몽키” “유아라 몽키” “유아라 몽키”
외치고 키득 거리는 것으로 보아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알고 노래 부르듯 키 큰 카지노 쿠폰를 놀리는 데 열중해 있다.
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것 같은 쪼꼬만 꼬마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서 합창한다.
“유아라 몽키” 하고는 귀엽게 씩 웃는다.
한 독일 카지노 쿠폰가 일부러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인상을 쓰며 뒤돌아본다. 애들이 일제히 몇 걸음 달아난다. 인상 쓴 카지노 쿠폰가 돌아서서 가던 걸음을 걷고 쫓아오지 않으면 아이들이 다시 다가오며 합창한다. “유아라 몽키”
중학생 형들한테 주어 들어 아는 영어 문장은 이 것 밖에 없고 한국 사람이 아니면 모두 영어로 말하는 줄 안다. 몇 걸음 걷다가 두 독일 카지노 쿠폰가 동시에 등을 돌려 무섭게 얼굴을 찌푸리며 아이들을 향해 걷는다.
조무래기들이 다시 일제히 달아나며 뒤돌아보는데 이번엔 카지노 쿠폰들이 계속 쫓아온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쫓아오는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 걸음아 나 살려라 작은 발로 각자 부지런히 내빼는 조무래기들의 발걸음 소리가 골목에 가득 찬다.
골목이 갈라지자 애들은 절반씩 갈라지고 흩어져 도망친다. 빠르지도 않고 처지지도 않게 두 괴물 카지노 쿠폰가 꼬마를 쫓아간다. 꼬마는 죽어라 도망치며 뒤돌아본다. 숨 가쁜 꼬마 뒤로 두 독일 괴물이 쿵쿵거리며 따라간다.
꼬마는 결국 제 집으로 도망간다. 골목길 보다 서너 계단 높은 대문을 향해 헐레벌떡 돌진해 들어와서 잽싸게 마당을 가로질러 대청마루 밑으로 기어들어가 몸을 숨긴다.
다행히 집에는 엄마랑 우리를 봐주는 누나 랑 문간방에 세든 집 아줌마도 있다.
밖에서 놀던 꼬마가 다람쥐처럼 뛰어들어와 마당을 가로질러 부리나케 마루밑에 왜 숨는지 의아해할 때, 키 큰 독일 카지노 쿠폰들이 상냥하게 웃으며 들어온다. 꼬마는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이 계단을 올라와 대문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무서워도 더 도망 칠 데가 없다.
콩당콩당 가슴이 뛰는 것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마루밑에 둔 땔 나무랑 안 쓰는 물건들 뒤에 몸을 숨기고 지켜본다. 환한 햇살이 마당 가득 쏟아져 내리는데 마루밑에서 들킬까 봐 숨도 제대로 못 쉬겠다.
저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이 왜 저만 쫓아오는지 꼬마는 억울하기만 하다.
키 큰 카지노 쿠폰들은 마당가에 그늘을 만들어준 처마밑의 마루턱에 걸터앉았다. 꼬마의 눈앞에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의 다리가 기둥처럼 어른거린다. 이 괴물 같은 카지노 쿠폰들은 여름인 데도 양말을 신고 있다. 신발도 무지무지하게 크다. 마루 위에는 엄마랑 동생들도 있는데 걱정된다.
어라?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이 한국말로 무어라 말한다.
“애가 나를 원숭이라고 놀리는데 귀여워서 따라왔숩니다.”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엄마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그런데 오데로 도망쳤을 까요? 잡아가야 하는데요. 참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꼬마는 잡힐까 무서워서 숨도 쉬지 않고 있다.
“그 녀석 잡아가서 뭐 하시게요?”
문간방 아줌마도 합세하여 어른들이 두런두런 속삭이는 소리가 한참 들린다.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이 뭔가 마시며 서로 얘기하는 소리가 한참 들린다. 마루에 바짝 귀를 갖다 대도 한국말이 아니다. 그러다 갑자기 큰소리로
“자 잡으면 맛나게 먹읍시다”
어린 꼬마 형은 그때 기절할 뻔했다.
괴물들에게 잡혀가서 먹이가 되는 상상에 얼마나 무서웠을까.
[어릴 때부터 몇 번이나 들었던 큰형의 드라마틱하게 무서웠던 날의 무용담과 어머니의 형을 놀리는 목격담이 듣는 머리에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다. 내가 꽤 오래 머물렀던 서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시골 동네에서 피부 하얀 나를 놀리던 동네의 눈망울 귀여운 꼬마들을 재미 삼아 성큼성큼 놀리듯 쫓아가던 추억까지 가미되면 마치 내가 쫓아가고 또 쫓겼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날 무섭고 키 큰 독일 카지노 쿠폰들은 예의 바르고 아주 상냥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어른들에게 동네에 낚시터가 있는지 물었고 셋방 아줌마는 근처 붕어 많은 저수지를 가리켜 주었다. 무서운 카지노 쿠폰들은 붕어를 낚으면 맛있게 먹겠노라고 목적어를 빼고 마룻장 밑 꼬마를 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