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
문경의 시골마을에서 이 글을 씁니다.노트북, 책, 운동복 등의 짐을 챙겨서 일단 내려왔습니다. 전이암 진단을 받고 매주 항암치료하던 때, 시골집을 마련했습니다. 편의점도 없고 음식배달도 되지 않는 고요한 곳에 있는 오래되고 작은 집! 방치되었던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문경새재를 걷고 싶다. 가장 높은 곳, 3 관문에 오르고 싶다.
새재에서 돌아오면 차를 마신 후 카지노 가입 쿠폰 쓰고 싶다.
생각은 했으나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암 9년 차에 네 번째 암 진단을 받고 나니 용기가 생기더군요.
김밥 한 줄, 생수, 커피를 들고 걷습니다. 고요한 1 카지노 가입 쿠폰을 지나 흙길을 걷습니다. 매일 흙을 고르고 보강하며 나뭇잎을 바람으로 정리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잘 정돈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가꾼 자연은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바닥엔 흙길 위의 그림자와 햇빛이, 머리 위엔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가 그림 같은 순간을 선물합니다.
1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3km 정도 걸으면 2 카지노 가입 쿠폰에 도착합니다. 2 카지노 가입 쿠폰 너머 쉼터가 있습니다. 돌 위에는 누군가의 바람들이 쌓여 있습니다. 계곡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잠시 쉽니다. 걷는 길에도 쉼터에도 물이 흐릅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가 좋아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걸을 때는 음악을 들으며 마스크를 쓰고 입을 꼭 다문채 최대한 작게 숨을 쉬려 애썼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이곳에서는 의식적으로 숨을 크게 쉬려 합니다.
2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3 카지노 가입 쿠폰까지는 3.5km,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라 약간 숨이 차기도 합니다. 3 카지노 가입 쿠폰에 오르겠다는 목표에 집중하며 걸으면 재미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희미한 목표를 위해 꾸준히 성실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걷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목표지점에 도달합니다.
생존을 위해 걷는 삶을 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고 문경새재 3 관문을 오르겠다는 것은 목표입니다. 그 목표는 운동화 신기, 새재로 이동, 1 관문, 2 관문, 3 관문과 같이 작은 목표들로 쪼개집니다. 그런데, 그 작은 목표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걷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 훨씬 더 내 삶을 풍부하게 합니다. '입시전략~과목별 목표~일별계획'을 수립해서 실행하기보다는 공부 자체가 즐거워서, 혹은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그 학생의 삶을 더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행위자체를 즐기는 것, 답이 없어 보이는 문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덤비는 것!
3 카지노 가입 쿠폰에 올라 하늘을 보고 왔던 길을 내려다보면, 마치 내가 하늘과 닿을 듯합니다.등산을 하며 정상에 오르기에는 부족한 체력인데, 이렇게 정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은 왜 문경새재를 포기하고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쳤을까요? 이렇게 좁은 지형을 활용하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신립 장군은 북방에서 여진족을 상대하며 기병 전술에 능했고, 새재의 지형은 기병 전술을 펼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로 전해지는데요. 지식혁명이 일어나고 인공지능 시대를 향해 가는 지금, 이 세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걷다 보면 걸음 자체에만 집중하는 명상보행을 하기도 하지만, 불쑥 튀어 오르는 의식을 붙들고 좀 더 생각해 보려 애쓰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3 관문까지 왕복 16.5km, 2만 4 천보, 4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촌집에 돌아와 차를 마시고 읽고 씁니다. 걷고 카지노 가입 쿠폰 쓰는 삶! 이렇게 살아간다고 해서 암이 극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지난 세 번의 암 진단을 받고 해보지 못한, 그런 삶을 일단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