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서 May 07. 2025

카지노 게임 사는 것

교수님과의 대화, 학자됨

교수님과의 술자리에서.


'카지노 게임 사는 것'은 뭘까?

대부분의 순수카지노 게임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면서도

극단적으로 삶을 규정짓는 것 같은 압박감이 목을 조여온다.

우리는[학자는]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살아가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에서 진리를 탐구해가야 한다.


Me : 교수님. 인문학의 진리엔 인간됨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 같은데, 카지노 게임를 하면 할수록 카지노 게임에 빠져 인간관계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P :

카지노 게임을 할 땐 항상 거리를 둬야해요. 카지노 게임는 분명 카지노 게임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라, 소위 '일상적 행복'과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카지노 게임가 본인을 잡아먹을 수 있다는 거.


우린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거고, 카지노 게임하는 거잖아요? 인문학을 카지노 게임하는이유가 사람됨을 깨닫기 위해?.. 그건 아니죠. 카지노 게임의 주된 목적은 '남'에 대한 이해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됨을 이해하는 것이지. 동양철학같은 느낌이에요. 열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고 하하...


나는 미학으로 사는 것이 아닌, 미학을 하는 것을 추구하며 카지노 게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 이래야 전달이 잘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미학을 하면서 살아야돼'가 아니라, '나는 살아가는 과정에 놓여 미학을 카지노 게임하고 있다'가 맞아요. 카지노 게임하기 위해 산다니. 자신의 마음이 주인이 돼야죠. 어떤 카지노 게임의 숭고한 진리니 뭐니... 그런 것이 주인이 되면 안돼요.


자기정체성이 약한 20대에는 충분히 그런 일이 벌어지기 쉬울 것 같아요. '나는 이걸 꼭 카지노 게임해야돼...'같은 생각들. 그런 건 없어요. 이번에 제 근대미학 듣잖아요? 거기서 배워가는게 없어도 돼요. 근대미학만의 특별한 가치를 한번이라도 느낀다면 제 강의는 성공입니다. 근대미학을 잘 알 필요도 없고요. 학생이 무슨 일을 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지금은 벽돌을 쌓아가는 단계인데, 그게 어떤 아름다운 건축물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Me : 저 교수님의 팬이 된 것 같은데 다음학기에 근대미학특강 꼭 듣겠습니다.


P:

아니 이 양반아.. 내가 방금 전에 말했잖아. 누군갈 동경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니까. 누군갈 닮으려 하면 안돼요. 본인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여도 시간이 모자를텐데..


Me :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