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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Mar 10. 2025

카지노 게임

에세이

까만 고양이들 울음소리에
잠 못 드는 밤

반지하 셋방에 몸을 누이고
나의 카지노 게임는 가난 속에서 자라났다

금이 간 창문 너머로
어둠이 찾아와
금이 간 창 틈새를 메꿨다

창 너머로 빛나는 저것은
가로등 불빛인가 별빛인가

낡은 이불 속 몸을 뒤척이며
그의 눈은 반짝였다

그가 열 살 되던 해
시장에 간다던 아버지 돌아오지 않으시고,
나물 캐러 간다던 어머니 돌아오지 않으시고

나의 카지노 게임는 홀로 남아
부모가 돌아오는 꿈을 꿨다

부모의 얼굴이 흐릿해지다
이제는 그 꿈마저 흐릿해지고
홀로 사는 삶은 그에게 익숙해졌다

매일 새벽같이 공장에 나가
공장 속 부품이 되어 온종일 일하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에게는 아픔이었을까

몇 시간 후면 도로 출근을 해야 한다
그는 잠에 들어야만 하는데
그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다

창문에 하얗게 들어선 성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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