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얼어붙은 땅에도
봄은 오는데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에게도
봄은 다가오는데
나의 마음은 아직
겨울을 보내지 못했다
수없이 많이 맺힌 눈꽃들은
아직도 녹지 않았다
나의 얼어붙은 땅에는
땅을 품에 안고 입 맞추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나의 가지만 남은 나무에는
초록빛 파릇파릇한 이파리가
맺히지 않는다
잠들지 못하는 밤
그대는 어디에 있나
외롭고 고독한 밤
그대는 어디로 떠났나
나 한 줄기 바람이 되리
나 한 떨기 이파리 되리
그대가 어디 있든
그대를 비추는
해와 달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