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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Apr 23. 2025

카지노 게임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멋들어진 카지노 게임

이제는 추수가 끝난 후
뿌리에 가까운 밑동만이 남은 카지노 게임

홀로 놓인 허수아비는
오지 않는 참새를 쫓네

자그마한 쌀벌레도 보이지 않아
카지노 게임은 텅 비었네

누군가는 말하지
다시 봄이 오기 전까지는
이 카지노 게임은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말하네
다시 봄이 오기 전까지
이 카지노 게임을 지켜야만 한다고

주인 없는 카지노 게임일지라도,
주인을 잃은 카지노 게임일지라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게,
하얗게 내리는 눈이 소복이 쌓여도
카지노 게임 본래 모습이 잊히지 않게

나는 텅 빈 카지노 게임 가운데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네

나는 텅 빈 카지노 게임의 카지노 게임이 되어
이 카지노 게임을 지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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