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의 꿈
백은서
나는 언제나 여름을 기다린다. 여름은 바다가 속삭이는 시간, 세상의 모든 무게가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처럼 느껴진다. 그 뜨겁고 끈적한 공기 속에서도, 바다의 소리는 언제나 나를 끌어당긴다. 그 바다의 파도는 끝없이 밀려오고, 그 속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무게가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찾는다. 부모님과 함께 바닷가로 갔을 때, 그곳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감정이 풀려나가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파도는 끝없이 밀려왔고, 바람은 내 피부를 스치며, 그 모든 소리가 나에게 속삭였다. 그때 나는 믿었다. 바다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바다가 내 존재를 인정해주는 것 같았고, 그 속에서 나는 내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와 바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런 말도 필요 없는 연결이었고, 나는 그 연결 속에서 온전히 나 자신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감동은 서서히 사라졌다. 바다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파도의 소리가 내 마음을 흔들지 않았다. 물결은 여전히 반복되었고, 바람은 여전히 내 얼굴을 스쳤지만, 그 모든 것들이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감동은 점차 퇴색되어 갔고, 나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른 감동을 찾아 나섰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바다에서 찾았던 감동은 바다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비어 있는 그 무엇이었다는 것을. 나는 그 감동을 통해 뭔가를 채우려 했지만, 그 채워짐은 일시적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감동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 안의 공허함을 메우려는 갈망이었다. 학원을 마치고 북적거리는 버스정류장 사이를 비집고 나와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곳에 서서 나는 잠깐 멈추어 내 안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은 사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외로움이나 결핍을 느꼈던 건 아니었다. 내가 원하던 건 내가 나를 아는 것이었다. 나는 어디서나 '아무거나'라는 마법의 한마디로 나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나의 감정이 그를 밀어냈다. 내 안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 목소리를 듣는 것, 이를 나의 감정은 원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였다. 내가 나 자신과 마주섬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명확해질 것임을 깨달았다.
그때부인가, 카지노 쿠폰 내면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외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하는 것 조차 사실 쉽지 않았다. 고이다 못해 썩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외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였으니까 말이다. 카지노 쿠폰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기 위해 힘썼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상상 속에서라도 카지노 쿠폰 내 자신을 이해하려 애썼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인간의 욕심이 생겨났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일이 쉽지 않지만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여도 오늘은 오늘이 뿌듯한 날이 오게 되었다.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바다는 이제 나에게 더 이상 특별한 감동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느꼈던 감동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경험이었다. 나는 그때 바다 속에서 공허함을 채우려 했지만, 그 공허함은 내가 내 자신을 잃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외로움 속에서 나는 나를 찾았다. 그 외로움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었고, 나는 그 선물을 내 안에서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간다.
이제 나는 외부에서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 바다가 더 이상 나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내 삶의 주인공이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된다. 외로움은 이제 나에게 물음이자, 자신과의 대화가 시작된 지점이다. 나는 이제 내 존재에 대한 깊은 확신을 가지고, 더 이상 내가 누구인지를 묻지 않는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화를 찾았다. 이 평화 속에서 나는 오늘도 나의 길을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