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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Apr 20. 2025

- 카지노 게임 -

정서윤



난 어릴 때 어떠한 기억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즉흥적 기억을 가지고 싶어 했다. 내 모든 걸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인데 솔직히 그렇게 무언가를 나누고 싶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는 그저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난 그저 기억 나는 것이 자연광이 비치는 햇살 속에서 풀장에 젖은 나의 체내의 무언의 시원함을 느끼면서, 계속해서 젖은 몸을 이끌고 미끄럼틀을 타러 간 것 뿐이었다. 이렇게 좋았던 기억이 내 인생의 전부이지만, 아직까지도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 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나를 부럽다고 하지만, 난 정작 아이들이 느껴본 정상적인 무언가를 느껴보지 못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나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받아본 적도 없었고, 무언의 감성이란 것들이 그렇게 행복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저 고민하고 살아간 후에야 나는 그저 물질적으로만 행복을 받고 있었고, 그마저도 부족해 무언가를 더욱 원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즉자적인 사람이다 그렇게 자율적이지 못했던 사람이었으며, 떨어져 사는 세월동안 년도간의 기억이 점점 사라지면서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것 조차 이제는 포기했었다. 나는 긴 시간동안 할머니와 지내면서 가장 많이 봐왔고 의지했던 것이 뽀로로였다. 남들이 다 입는 드레스를 입을 수는 있었지만,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지는 못했다. 어쩌면, 사실 그걸 찍어줄 수 있었던 사람이 없었을 지도.


아름다운 색깔의 가짜 플라스틱 성분을 띤 반짝거리는 반지를 끼어도, 아름다운 엘사와 시크릿 쥬쥬의 드레스를 입어도, 그 모든 것들을 가지고 티비 앞에 앉아 뽀로로를 보아도, 엄마 아빠와 매일 통화하는 시간만큼 설레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옆에서 만지고 같이 교감할 수 없었기에 더욱 그리웠던 것일까? 매일 하던 것인지 서툴렀던 경험들도 이제는 점점 익숙해졌다. 솔직히 그 시절동안 살아가면서 나는 무려 7살 때 페이스타임 하는 법을 마스터하고, 한글을 직접적으로 배우는 등 간접적이고 직접적인 계기를 여러 개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솔직히 아름답지 않은 인생이라고 나를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살아갔다. 아무도 나랑 밥을 먹지 않는 이유는 내가 항상 10시에 귀가해서 였고, 내 앞에 던져지는 것은 무색하게도 갓 지은 따뜻한 밥과 갖가지 반찬들이었다. 나는 그 앞에서 울었다. 사실 많이 서럽게 울었다. 엄마 아빠가 미웠고, 서러운 시절을 가진 내가 어쩌면 과분한 처지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경험치의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엄마는 그 시간 동안 자신이 3~4시간 동안 자면서 우리 집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고, 한심하기로 퍽 짝이 없었던 나의 유치원 생활 때 받았던 첫 청혼이 얼마나 설렜었는지 엄마 아빠는 몰랐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과 연대를 만들지 못했으며, 특히 엄마 아빠와는 어릴 때의 유년 시절 카이로스의 시간을 만들지 못하였기에, 그렇기에 난 엄마 아빠와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웠을 지도 모른다. 가장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받지 못하였으며, 어린 시절 축구를 가르쳐줄 아버지도 없었죠,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 어머니도 없었다. 나는 그저 살아갔다, 그저 끌려 가듯 38층에 이사를 온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과분하게도 한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가 보인다. 해무는 당연하고, 파도들도 집을 스치는 것들이 보인다. 하늘 위 떠있는 멋진 달도 어쩌면 가끔 보인다. 나는 어쩌면 이러한 과분한 것들을 담고 삼에도 그리 행복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카지노 게임는 얼마 전 나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녀는 혼자였다고 하였다, 초등학교 때 6번 동안 전학을 다녀야 했다고 해서 항상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카지노 게임는 항상 자신의 어린시절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름답지 않은 삶이라고 항상 말했다. 그녀의 엄머니와 아버지, 그러니까 지금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카지노 게임가 어릴 때 이혼하셨었다. 지금은 다시 재결합한 상태이지만, 그때의 카지노 게임가 받았을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는 비록 지금의 카지노 게임를 일구어 왔지만, 그렇기에 난 카지노 게임가 미우면서도 존경스럽다. 세일즈맨에서도 나왔듯 난 카지노 게임가 윌리처럼 누군가에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고 위트도 있는 우리 카지노 게임는 도대체 어떤 생활을 했던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다. 세일즈맨처럼 과대망상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솔직히 그렇게 힘든 생활을 살아왓으면 그런 트라우마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표면적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는 그렇기에 더욱 숨기고 싶다고 하였다. 지금 나도 학교에서는 혼자이다. 밥을 같이 먹는 친구들도 없기에 그저 공부만 하고 살아가는데, 카지노 게임는 오히려 그곳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물며 그들은 나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으며, 항상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어 했다. 자신도 아직 오래 살아본 처지는 아닐 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쳐는 것은 생각보다 현명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살아왔다, 그렇기에 고마우면서도 다정한 세상에 감사하였다.


뜨거운 바람의 속세에 다시 한 번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난 그렇게 이대로만 살아오고 싶다는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일수도 있다. 윌리는 그저 누군가에게 자신의 미래를 떠벌리기만 하는 사람이고, 그저 아무런 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세상 어떤 선물 너를 만난 만큼이나 설렐까"란 그 문장을 듣고 깨달았다. 난 아직까지 그렇게 진정한 설렘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을. 처음 그 낮설던 맞닿은 시선들이 한데 포개어지면서 더 이상 날 혼자 두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느꼈던 그 외로운 눈물들과 어떨때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그 눈빛들이 다시 잊을 수 없는 나의 추억들이 되었다. 나는 그저 실격된 엄마 아빠의 정신들이 나를 떠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단테의 신곡 - 연옥편을 읽어보면 세상에 대한 그의 고찰이 들어나듯, 나만 찌찔한 인간이라는 그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난 어릴 때 비록 아빠에게 비록 비행기도 한 번 받아보지 못했고, 누군가에게 행복한 기억 하나 남아있지 않지만, 그렇기에 윌리를 더욱 긍정하고 싶다. 윌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없었던 사람이었기에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아들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렇지만 엄마와 아빠는 그것을 극복하였다. 비록 나는 누군가에게 관심이나 행복을 받지 못하고 그저 부만 받았지만, 그마저도 그저 불협화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엄마와 아빠는 비록 나와 떨어졌지만, 그 마저도 윌리처럼 가족의 아름다운 거짓말 중 하나의 일부 중의 문제였다. 그런 문제들, 가끔은 무시할 수도 있잖아요.


"널 닮은 하늘을 찾고 싶었지만, 널 닮은 하늘을 찾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괜찮다. 내가 하늘이 되고 너는 그 위를 유랑하는 새가 되면 된다. 난,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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