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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May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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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모든 것을 완전히 카지노 가입 쿠폰지 못하던 삶이 이제야 완전히 카지노 가입 쿠폰어지다.”

-박재영(2011.11.10.~2025.5.04.)


“카지노 가입 쿠폰지 못하던 것들을 카지노 가입 쿠폰고, 삶마저 카지노 가입 쿠폰었다.”

-박재영(2011.11.10.~2075.1.1.)


내 인생을 한 단어로 정의해보자면, 불완전함일 것이다. 공부를 해도 목숨을 걸고 하지 않았고, 운동이나 축구를 한다고 해도 목숨을 걸고 하지는 않았다. 다리를 걷어차이거나 발을 밟혀도, 호날두처럼 계속 공을 치려하거나 공을 친 후 넘어져 상대의 카드나 퇴장을 유도하지도 않고, 제 성질을 못이겨 상대를 밀어버리거나, 똑같이 밟아버리고 공을 차버렸따.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든, 내가 나약하지 않고 강했다면 묵묵히 공부했어야 할 시끄러운 자습시간, 분위기에 휩싸여 20분은 공부하고, 25분은 놀았다. 그런 삶이 나였다. 공부를 한다고 해도 끝까지, 정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목숨을 걸고 한 적은, 사실 없었던 것 같다. 목숨을 걸기보다는, 목숨을 거는 척을 했다. 공부 할 때, 시끄러운 음악이 내 귀를 덮고 있었다. 남들에게는 주변이 시끄럽고, 굳이 공부한다고 남들에게 생색내는 꼴이 꼴사납다는 포장 아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틀어놨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도 사람들이 공부할 때 듣는다는 잔잔한 재즈나 클래식은 잠이 온다는 이유로 축구할 때 듣는 노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리스트 같이 시끄럽거나 요란하고, 파워가 들어가는 좀 공부와 거리가 먼 노래들을 골랐다. 그리고 자만했던 사회에서는, 정작 87점을 맞았다. 15번. 객관식에서는 이 한 문제를 틀렸다. 그리고 나머지는 서술형에서 틀린 것들이다. 15번은 삼권분립에서 서로 견제하는 방법을 묻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헌법상 명시된 권리로 옳은 것들만 묶여 있는 것을 고른 것은’ 이라는 애매한 말로 되어있었고 이게 행정부의 권한인것인지 아니면 3권분립 상 견제수단으로 명시되어 있었던 것인지, 공부를 완벽하게 하지 않은 나는 결국 행정부의 권한 중 대법관 임명이 대통령의 국가원수로서의 권한인 헌법기관 구성과 햇갈렸고 3번을 선택하고 말았다. 선생이 수업을 잘못했다느니, 자기 정치 성향 가르치느라 수업을 못했다느니, 애들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알았어야 했고, 시우 선생님이 말씀하시듯 마누엘 노이어가 골대에서 볼을 보고 반응하듯 문제를 풀었어야 했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불완전한 공부는 나의 선택이었고, 결과는 나의 책임이었다. 불완전함은 이런 끊임없는 번뇌와 후회를 불러일으켰다. 바로잡고 싶다. 그리고 여기서 죽는다면, 내 인생은 불완전하게 모든 것을 끝맺지 못하다가 끝맺어진 삶이 된다.


나는 카뮈의 책을 좋아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이방인을 가장 좋아했다. 내가 가장 카뮈의 첫 작품을 읽었을 때는, 충격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 그저 눈이 부시다는 이유로 눈 앞의 아랍인을 살해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태연히 고소하고 쌉사름한 밀크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대를 태우는 모습은 사회 규범과는 전혀 어긋나는 삶이었고 그저 사형당해도 묵묵히 눈 앞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뫼르소는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다. 일종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시험을 망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런 엉터리 해석을 들이밀고는 했다. 정탄 선생님 서양 고전과 북토크 시간에, 이방인을 했음에도 나는 새롭게 해석을 해서 결국 세상은 부질 없는 일이고, 뜨거운 태양에 너무 눈이 부셔서 살해한 아랍인보다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마신 밀크커피와 태운 담배 한 가치가 더욱 유죄에 큰 영향을 주는 세상. 이런 세상이 현실이고 결국 모든게 다 부질 없다는 제멋대로의 해석을 했다. 어쩌면 그게 1-2 기말을 망치고 나서의 나였고, 아마도 지금 2-1 중간을 망친 나도 은연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좋았다. 카뮈의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자. 세상은 부조리하다. 그저 순응하고, 순간을 즐기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나는 카뮈가 그렇게 주장하는 줄 알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도 그렇게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야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던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한심해지니 말이다. 그러다가 만약 내가 죽으면 그럴 것이다. 이런 한심한 고민을 할 육체가 남아있었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깨닫고, 다시 후회할 것이다. 그게 인생의 굴레고, 우유부단한 내 인생의 결말이다.


내가 어느날 죽을지 나는 모른다. 그저 내일 눈이 떠지기에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고, 저녁에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고 눈이 감기기에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나는 그런 삶이 카뮈가 생각한 부조리에 대한 반항이라고 생각했고, 시시포스가 돌을 다시 밀어올리듯 묵묵히 부조리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나약한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그 결말은 어떤가? 후회만이 남는 삶이다. 결국 어떻게 해서든지 후회는 남겠지만, 너무나도 후회가 크다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속 웰즈 역시 소설을 출판하고 나름 작가로서 괜찮은 삶을 살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는 조금 더 많은 소설을 쓸 걸,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그저 묵묵히 본인의 작품을 쓸걸. 이라는 후회를 했다. 나는 오죽할까? 공부를 더 할걸. 더 놀걸. 차라리 둘 중 하나만 할걸. 그런 후회는 끝이 없이 이어질 것이다. 몸과 육체가 분리되는지도 모르겠고, 또 이승을 떠돌며 억울했던 한을 정신으로나마 풀어볼 수도 없을지 모른다. 그저 죽으면 사라지는, 무신론적 세계관이 세계라면 말이다. 웰즈 역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책을 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 그는 그런 책을 여러권 집필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음을 짓지도 못하고 이상한 철학을 가진체 살아갔다. 카뮈가 뭘 말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말이다. 카뮈는 부조리에 순응하지 말고 반항하라고 가르쳤고, 그 방식은 시시포스가 그저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고 거기서 만족을 느끼는 방식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그렇지만 나는 그걸 제 멋대로 해석해, 그냥 사는대로 살고 인생이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라. 하지만 행복해라. 라는 나약한 해석을 하고 말았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짓지 못해도 잠은 잘 왔고, 시험을 망쳐도 소고기는 맛있었다. 이런 삶을, 아무것도 결정짓지 못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지도 못한 삶이라고 칭하면 딱 맞을 것이다. 그게 내 삶이었다.


뭘 하든지, 사실 내가 커서 뭘 할지 잘 모르겠다. 성적은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 중간고사에 박살났고, 절대평가에서도 반 5등안에 들 수 있을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육사의 문턱을 넘을지, 아예 대학다운 대학의 문턱을 넘을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사업을 하거나 다른 무슨 일을 해도, 내가 원하는 묘비명은 이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지 못하던 것들을 카지노 가입 쿠폰고, 삶마저 카지노 가입 쿠폰었다.” 지금 끝맺지 못한 일들을 모조리 끝맺고 싶다. 공부를 해도 죽을 듯이 해보고, 곧 다가올 축구 대회나 운동도 한번 죽어라 해보고 싶다. 그러고 그 끝을 보고 싶다. 공부와 운동 둘 중 하나만 선택하면 공부겠지만, 시간이 남으면 운동도 한번 목숨을 걸고 내가 중량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다. 그렇게 한번 끝맺은 후, 성인이 되어서도 하는 일을 끝까지 해본다. 목숨을 걸고 말이다. 지금 브루노 페르난데스라는 축구선수는 월드 클래스다. 그런데도 쉼은 죽을 때 넘쳐나는 것이고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며 과로를 경고하는 기자들에게 웃으며 인터뷰했다. 하지만 나는 뭐, 이미 발롱도르 12개를 받고 사우디에서 조 단위 연봉을 받는 베테랑의 마인드보다 안일하게 있었다. 아무것도 카지노 가입 쿠폰하거나 맺지 못했다. 그게 내 삶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삶은 노가다를 한다고 해도, 끝맺음을 확실히 하고 싶다. 그리고 몸이 움직일 때, 스스로 인생도 끝맺고 싶다. 구차하게 길에 쓰러져서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자식들의 도움을 받는게 아니라 스스로 몸뚱아리가 움직이지만 어디 하나가 서서히 고장 날 때, 모든 것을 카지노 가입 쿠폰짓고 인생마저 카지노 가입 쿠폰짓고 싶다.


장황하고, 가오를 부리거나 멋을 부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살고 싶은게, 내 유일한 소망이다. 유일한 꿈은 점차 안개가 껴가는데, 아직 무엇을 할지 2순위를 정하지 못했다. 기말을 어떻게 봐야 성공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그 역사 다른 일정들을 조율하다가 점차 틀어막혔다. 나에게는 이제 공부밖에 없는데 말이다.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 짓지 못한 일들 하나하나가 서서히 나를 덮친다. 몸관리도 축구대회를 대비해 해야하고, 기말 대비도 조금씩 시작해야 망하지 않을 것만 같다. 미뤄둔 것들이 당장 카지노 가입 쿠폰 해버리고 싶은 것들이, 나를 서서히 잠식한다. 이런 삶을 살고싶지 않다. 이걸 말하고 싶었다. 그저 내가 죽을 때는, 카지노 가입 쿠폰 짓지 못한 것들이 나를 덮치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내가 인생을 카지노 가입 쿠폰 하고 싶다고. 딱 65세. 몸이 조금씩 고장나갈 때,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싶다. 이런 나약한 루저가 바라는 것은, 그저 카지노 가입 쿠폰와 끝맺음이었다. 끝맺지 못한 것들이 나를 덮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삶이 아니라. 이상한 철학으로 이상한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하지도 않고 시작하지도 않은 삶이 아니라 말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지 못하던 것들을 카지노 가입 쿠폰고, 삶마저 카지노 가입 쿠폰었다.”

박재영(2011.11.10.~20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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