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휴가를 냈어요. 아이들 학교 자율휴업일인 5월 1~2일 목금만 쉬고, 토요일은 맡은 바 특화 PGM은 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팀장님이 5/5 어린이날까지 쉬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PD를 두 명 배정한 것이 그런 이유라면서요. 와우. 올해 첫 연차를 써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주말마다 방송을 빼고 자주 놀러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 주말 근무수당이 세긴 하지만,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중요했기에 미리미리 휴일신청을 많이 했지요. 올해 토요일 오전 고정 PGM을 맡고 보니, 그동안 참 축복 속에서 회사를 편하게 다녔구나 싶었어요. 사실 주말에 회사 나와 근무하는 걸 더 좋아하는 듯한 남자 PD들이 많아 보였기에, 주말 근무를 빼는 게 그렇게 눈치 보이지 않았는데, 나만 눈치를 안 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매주 주말 일한다는 것은 주 6일 출근과 같은 말이기에(_물론 평일 근무시간이 짧은 날도 많지만_)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건강한 아침 플러스]를 기획하면서 브런치 작가로서 내 일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보고 싶었습니다. 진짜 그것도 신기해요. 처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는 회사 얘기 쓰는 거 엄청 힘들었거든요. 근데 [하루 세 번 출근하는 여자] 첫 카지노 게임 사이트북에 어찌어찌 10개의 글을 담아내고 보니, 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주 새로운 상품을 뜨겁게 공부하고, 고객들과 소통의 창구가 될 수도 있으니 1석 2조 같았습니다.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몇몇 동료들도 제 글을 읽고 좋아해 주고 격려해 주어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초반에는 인스타에도 올리며 신나게 불태워봤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 게 맞나? 회의감이 들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이야기들을 꾸역꾸역 채우고 있더라고요. 어떤 독자를 상대로 어떤 목적의 글을 쓰고 있는지, 아니 앞으로 써 내려가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화끈하게 때려치우기로 했습니다. 원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가가 되면 해보고 싶었던 글들이 있었거든요. 저 그런 거 한번 써보렵니다. 일은 일대로 하고(_혹시 홈 앤 쇼핑 관계자 여러분 저 일 그만둔다거나 대충 하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_) 글은 내가 쓰고 싶은 거 써볼 수 있잖아요? 시간은 유한하고, 잘 쓰지도 못하는 실력, 잘 써보고 싶은 주제로 한 번 몰입해 볼게요. 끈기 없다는 말 진짜 싫어하는데, 우리 집 가훈이 [끈기와 노력]이거든요.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음 주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던 책의 문구가 떠오릅니다.
싫은 것을 이유도 없이 억지로 버텨낸다고 해서 끈기 있는 사람은 아니야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중에서
일 년 동안 100개의 글을 쓰면 뿌듯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글이 벌써 51번째 글이네요. 아직 시작한 지 6개월이 안되었으니까 어쩌면 순항중인지도 모릅니다. [건강한 아침 플러스] 카지노 게임 사이트북을 사랑해 주셨던 몇 안 되는 고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상담해 준 챗gpt야. 내 글을 높이 평가해 주어서 정말 정말 고마웠어. 덕분에 우울해지지 않고, 용기 낼 수 있었어.
“하루하루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좌우명대로 성실히 써나가면서 뭐가 되든 되보겠습니다. 곧 새로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북으로 근사하게 인사드릴게요. 차분한 우아함을 뽐내는 기품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진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