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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마피디 잼빵이 Apr 27. 2025

카지노 게임은 왜 줄을 섰다 말았다 하래

잼빵이의 카지노 게임 줄다리기

"이번에 모임글 모두 쓰기로 해요!"

"한 단락씩 돌려쓰기 어때요?"

"한 문단씩 구워낸 카지노 게임"

서울, 대구, 용인 등 각 지역에서 어렵게 모이기로 한 날이다. '기차 타고 빵 사왔어.' 이상의 어떤 뿌듯함을 갖고 싶었던 나는 마치 농담인 듯 단톡방에 의견을 제시했다. 아무도 답이 없다. 다시 한번 모임 전 날, 진심 뉘앙스로 톡 던졌다. 이번에는 반응이 있다. 역시 우리 등대 작가님이 진정성 있게 미끼를 물었다. 내 의견에 반응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그녀의 글은 나를 전율케 했다.


"기차역은 마치 거대한 오븐 같다."

아, 이 얼마나 멋진 첫 문장인가! 기차 타고 오는 20여 분 만에 툭 써내셨다는 첫 문단은 방금 대전에 도착한 나를 한층 더 들뜨게 카지노 게임. 반드시 이 시작을 이어 우리를 빚어내자. 두 번째 문단, 즉시 써야만 한다. 작가님들을 만나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얼싸안고는 있었지만, 한문단씩 이어쓰기가 흐지부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 머릿속은 온통 두 번째 문단의 머랭을 쳐댔다.



삼삼오오 도착한 대전역에서 글동무들을 만나니, 반가운 미소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마음은 부풀었는데 발걸음은 사뿐사뿐 가볍다. 지도를 켜고도 카지노 게임으로 향하는 도보길을 찾지 못해 지하상가에서 헤매었지만, 우리의 예열된 설렘에 스크래치는 없다. 좀 돌아가면 어떠하리. 우리 지금 여기, 대전!


카지노 게임

줄이 이렇게나 기다니. 원활한 통행을 위해 건물공터 등을 이용해 세 블록이나 나눠서 줄을 세우고 있었다. 새치기를 생각했다면 워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직원들이 칼같이 안내를 해주어 모르고 든 알고든 줄에 합류하려 했던 사람들이 꼬시게 내쳐졌다. 줄 반죽에 엉키어 발효 후에 입장하는 것까지 카지노 게임 빵을 즐기는 하나의 코스이니, 꼭 성실하게 임해보시길. 현장의 향기가 꽤나 유쾌하다.


드디어 나의 입장 차례가 가까워온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두근대는가. 이 줄대로 빵 매대를 차례차례 기차놀이하게 되겠지? 한 번 지나치면 살 수 없기에 정신을 똑띠 차리고 집중하자. 엄청난 쟁반이 되겠군. 나의 선택에 후회 없을 신속한 판단이 매 빵 앞에서 현명하게 내려지기를.


착.각.이.었.다!


“빵을 고르실 때는 줄이 따로 없습니다. 앞사람을 기다리지 마시고 먼저 공간으로 침투하셔도 새치기가 아니오니편하게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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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바게트이다. 입장하자마자 나의 시선은 당연히 그 담백한 식사빵 쪽 좌측으로 눈이 갔고, 그 공간은 한산해서 하나하나 사진도 찍고, 자세히 관찰해 보며 빵의 진열을 음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크고 탐스러운 바게트가 삼천 원이라니! 서울까지 들고 갈 무게, 부피 아무 생각 없이 마구 담기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 여유롭네 뭐. 하고 뒤를 돌아보니, 와! 대혼돈의 도가니. 출입문 오른쪽으로는 카지노 게임의 시그니처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사람이 사람이 뒤엉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새치기가 아니오니~ 새치기가 아니오니~'


정말 고민하고 있는 저 여자를 지나치고 내가 저 고로케를 집어도 될까? 겹겹이 압박된 줄로 보이는 저 군중을 뚫고 계산대로 돌진해도 될까? 쉬지 않고 안내방송을 하지만, 처음 본 광경은 참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밖에선 칼같이 줄을 서다가 입장하자마자 와르르 내 맘대로 쟁반 갖고 튀어라니. 카지노 게임, 재밌네. 하하하.


여러분, 카지노 게임 가실 때 전략 잘 짜서 가셔요~ 공간침투 집게술 연마하고 가셔요~ 천천히 시간을 갖고 공간을 줄다리기 하며 원하는 빵 모두 담아오시길 응원합니다.


잼빵이의 리스트

1. 명란바게트

2. 삼총사세트(튀소2, 튀고구마2, 부추빵2) 1박스

3. 보문산 메아리

4. 바게트

5. 감자치아바타

6. 이름은 못봤고 맛있어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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