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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Feb 15. 2025

지구에서 카지노 쿠폰

2024년 2월의 폭설을 겪으며.

어렸을 때 재밌게 봤던 책 중 <00에서 카지노 쿠폰라는 카지노 쿠폰 시리즈 만화책이 있다.

무인도에서 카지노 쿠폰, 아마존에서 카지노 쿠폰와 같은 지역에서 카지노 쿠폰 시리즈에서부터 바이러스에서 카지노 쿠폰, 지진에서 카지노 쿠폰, 태풍에서 카지노 쿠폰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카지노 쿠폰 시리즈까지 다양한 주제로 관련된 정보와 생존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만화책이다.

거의 모든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추억이 있는 만화책이기도 하다.


요즘 부쩍 이 만화책이 많이 떠오르는 건, 그때 읽었던 머나먼 미래에 있을 법한 내용들이 이제 현실로 다가와 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인 거 같다.

그래서 같은 세대의 친구들과 만나면 이거 완전 지구에서 카지노 쿠폰 아니냐며 농담 따먹기를 하고는 한다.

지구에서 카지노 쿠폰 주인공이 된 요즘이랄까.


전 세계를 패닉에 빠트린 전염병부터, 인간의 실수로 시작되었지만 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 대형 화재, 심각한 비행기 난기류 문제나 녹아내리는 빙하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쥐떼 등,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인간이라는 존재 앞에 닥친 문제들이 더욱이 가깝게 느껴지고 있다.


한국, 더 좁혀서 내가 살고 있는 제주만 해도 작년 여름 역대급으로 길었던 장마 기간의 폭우와 올 겨울 말도 안 되게 내린 폭설과 강풍은 심한 재난 상황이었다. 정말 살면서 이 정도는 처음 겪는 것이라고 느낄 만큼의 상황들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또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절적 재해 현상의 정도가 더욱 심각해짐을 느낀다. 막상 내 몸으로 겪고 나니 이게 단순히 괜찮을 거야 적응하면 되겠지로 넘어가지는 문제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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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현실로 다가올 문제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코앞으로 닥쳐왔다 생각하니 덜컥 무서운 마음이 든다.

자연 앞에서는 한 없이 작은 존재가 인간이고, 어쩌면 우리가 치러야 할, 아니 이미 치르고 있는 희생과 대가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끼니

나의 세대 때까지는 괜찮겠지? 싶다가도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의 세상은 살기에 괜찮은 세상인 걸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슬픈 마음이 들곤 한다.

대략 5년 전 베이징에 교환학생으로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 머무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파란 하늘을 단 하루도 보지 못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급성인후염을 앓게 되면서 인후통과 두통으로 꽤나 고생을 했다.

그때 덜컥 앞으로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나중에 내 아이에게 하늘색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예쁜 하늘색이 아니게 되면 어쩌지 하며 꽤나 심란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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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세대가 미래의 세대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늘색과 같은 하늘을 보고 살게 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작은 것부터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실천도 하고 있다만, 하다가도 이게 정말 내가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에 도움이 될 만큼의 영향력이 있는 일일까. 그저 나의 자기 위안이나 자기만족과 같은 것에 그치지는 않을까 하는 무기력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원한다면 작은 것부터 계속해나가야겠지.

부디 훗날 우리의 미래 세대가 지금의 우리 세대로 인해 너무 고통받지 않으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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