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필수, 결혼식 날은 운전 조심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남편과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날이다.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 식을 올렸으면 좋았겠지만 계약직 신분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근무 할 때라 최대한 학교의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계약기간 안에는 포함되어 있는 날로 정하느라 12월 말에 식을 올리게 되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전날까지 일을 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포항에서 대구로 올라와 신혼집에서 남편과 하루 잔 뒤, 같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일은 화창했다. 겨울인데도 거의 봄 날씨처럼 날이 포근했으니까. 신혼집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까지는 남편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남편은 군대에서 운전병을 했고 차가 없는 대학생 때도 가끔 아버지 차를 몰래 몰고 나와서 드라이브를 시켜주던 남자였다. 가끔 거칠게 운전할 때도 있었지만 나랑 사귀던 7년간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는 베테랑 무사고 운전자였다. 그동안 일하느라 바빠서 결혼한다는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막상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한다고 하니 가슴이 두근거려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끼이익~~”
작은 도로에서 큰 도로로 진입하는 구간에서 우리는 우회전을 했고 큰 도로에서 빠르게 직진하던 차량과 사고가 날 뻔했다. 어쨌든 사고가 난 것이 아니니까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상대방 운전자는 우리 차 때문에 화가 많이 났는지 차 앞을 가로 막았다.
“보소. 운전을 왜 그딴 식으로 합니꺼!”
아니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차선을 어긴 것도 아닌데 조금 억울한 측면도 있었지만 날이 날인만큼 죄송하다 사과를 했다.
그런데 남편은 도로에 차를 세워 따지는 아저씨에게 화가 많이 났는지 급 가속도를 냈고 그 바람에 아저씨 차 옆면을 긁게 되었다.
변명의 여지없이 남편 잘못이었다. 남편은 차에서 내려 아저씨에게 공손하게 사과하고 사정을 얘기한 뒤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서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에 출발할 수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날 사고를 낸 남편이 너무 밉고 화가 났지만 이런 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일 파혼할 용기는 없었다.
참을 인자를 새겨가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에 도착했고 신부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가는 비행기인 대한항공사에서 문자가 왔는데 당연히 출국 당일이니 오는 문자이겠거니하고 문자를 읽지 않았다. 하객들은 오늘 날씨가 너무 포근하고 좋다며 날을 잘 잡았다고 덕담을 해 줬다. 무사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끝내고 식당을 돌며 하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남편과 함께 뷔페에서 뒤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끝내고 드디어 핸드폰을 확인할 짬이 나서 읽지 않은 문자함을 보게 되었는데 항공사의 문자는 나를 불안함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서 출발이 지연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항공은 지연이었고 밤 10시에 출발해야 하는 비행기가 새벽 4시가 훌쩍 넘어서야 출발 할 수 있었다. 나는 가까운 해외는 비행기를 타고 다녀와 봤지만 해외여행을 비행기로는 처음가보는 남편은 공항 노숙도 힘들어했고, 몰디브까지 직항이라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는 것도 너무 힘들어 했다. 출발부터 지연이었기에 말레 공항에 도착해서 갈아타야 했던 몰디브 국내선 비행기도 놓쳐버려서 몰디브에 도착해서도 기다림은 계속 되었다. 결국 하루는 거의 날리다시피 해서야 우리가 예약한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는 길은 너무 멀고 힘들었지만 꿈에 그리던 몰디브의 워터빌라에 도착하니 너무 행복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숙소 자체도 예뻤지만 하늘과 바다는 생전 본 적 없이 푸르렀으며 집에서 계단만 내려가면 바다로 이어지고 깊은 물도 아닌데 아쿠아리움에 있을 법한 물고기와 산호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그야말로 지상낙원 같았다.
사실 몰디브는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니면 정말 가기 힘든 곳이어서 내가 고집한 여행지였는데 자연경관은 정말 최고였지만 리조트 안에서만 호캉스 하듯 노는 곳이고 물놀이가 아니면 크게 할 일이 없는 심심한 곳이긴 했다. 쇼핑이나 관광을 할 만한 곳은 없었다. 나는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니 리조트 안에서만 놀아도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게 아니었는지 이틀이 지나니 심심하다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물놀이도 지겹고 심심한데 올인클루시브로 먹는 식당도 질린다는 것이다. 처음 여행지를 정할 때 분명 몰디브는 이런 곳이라 말해두었는데 내가 정한 여행지가 별로라며, 하와이나 동남아로 갈 걸 그랬다며 후회하는 남편 꼴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 사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일 대한항공으로 출발하기보다, 하루 자고 일요일에 싱가폴 항공을 타고 창이공항을 경유해서 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국적기를 고집하는 바람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일 출발로 결정했던 것이다. 몰디브에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국내뉴스를 보는데 24일 일요일에는 미세먼지도 없어서 지연 없이 항공기가 출발을 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또 화가 났지만 꾹꾹 참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남편은 이역만리 몰디브까지 와서 국제전화를 해가며 안 해도 되는 업무전화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연애 때도 국내 여행만 가면 그렇게 전화통을 붙들고 업무 전화를 하느라 나와의 데이트에 집중을 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몰디브까지 와서 저럴줄이야.
그 와중에 내 탓을 하며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재미가 없다는 말을 하길래 나는 이성의 끈을 놓치고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나보고 다 알아서 하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투덜대는 거야? 내 말대로 일요일에 출발했으면 하객들에게 더 여유 있게 인사도 하고, 항공지연도 없이 몰디브에 올 수 있었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날 운전 험하게 해서 사고 냈을 때도 참았는데 왜 자꾸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초 치는 거야? 여기 왔으면 나랑 놀아야지. 왜 비싼 국제전화 써가면서 업무전화는 왜 하는 거야? 결혼 휴가 낸 거 아니야? 자기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대? 나랑 노는 게 재미없어서 그러는 거야?”
남편은 남편대로 화가 나서 빌라를 나가버리고 나는 나대로 열 받아서 룸서비스로 맥주를 시켜 벌컥벌컥 마셨다.
나는 남편과 대학교 3학년 때 만나 7년을 꽉 채워 연애하고 결혼했다. 연애 초기엔 대학생이니 도서관 로비에서 만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학생식당에서 학식을 먹으며 데이트를 했고, 차도 없는 뚜벅이들이니 멀리 여행가 볼 생각은 못했다. 연애 중기엔 남편은 대구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회사생활 하느라 바쁘고, 나도 임용고시 공부를 하느라 주말에 잠시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는 데이트가 다였다. 연애 후기엔 나도 일을 시작하고 남편은 대리를 달면서 일이 더 많아지니 더 만나기가 힘들었다. 토요일 오후에 만나도 오전 보충수업을 하고 나면 피곤에 찌들어 차 조수석과 영화관에서 잠들기가 일쑤였다. 둘이 제주도에 다녀온 것도 17년도에 결혼준비를 하면서 스냅사진을 찍으러 1박으로 다녀온 것이 다였다. 7년을 만났지만 같이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몇 번 다녀오지 못한 커플이었다. 우리가 이리 여행스타일이 안 맞을 줄이야. 이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올리고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와서야 알게 되다니. 너무 원통했다. 같이 해외여행만 한번 다녀왔어도 이 남자랑 결혼할 일은 없었을텐데. 나는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 뒤 이혼’을 키워드로 검색하며 눈물로 스마트폰을 보다 잠들었고 혼자 새벽에 일어나 몰디브의 아름답게 쏟아지는 별들을 감상했다. 정말 혼자보기엔 아까운 광경이었고 사진에 온전히 담기지 않아 너무 아쉬웠지만 쿨쿨 자는 남편은 절대 깨우지 않고 나 혼자 꿋꿋하게 감상하는 독한 새댁이 나였다.
어찌 저찌 화해한 우리는 심심해하는 남편을 위해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선상낚시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조금 먼 바다까지 나가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조그마한 배는 타보지 않아서 내가 배 멀미를 하는지 몰랐는데 심각하게 멀미를 한 나는 몰디브 바다에 구토를 하고 말았고, 내 토사물을 먹겠다고 몰려든 물고기 덕에 우리 낚싯배는 만선이었다. 낚시로 손맛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진 남편을 보니 비록 멀미는 했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는 정말 운 좋게 돌고래 떼를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기도 해서 더욱 즐거웠다. 선장님이 돌고래 떼를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우리보고 잘 살 것이라고 덕담도 해 주셨다.
대한항공 측에선 출발 지연과 그로 인한 몰디브 국내선 연결이 늦어 미안하다고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줬다. 귀국길에는 말레공항과 콜롬보 공항에서 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좌석도 가운데 4자리를 2명이 이용할 수 있게 해줘서 반쯤 누워서 편안하게 인천까지 올 수 있었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 나름 해피엔딩일 수 있으나, 사고뭉치들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내가 타고 온 항공기 내에 짐을 두고 내려 버린 것이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로 한식 수혈을 신나게 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남편에게 또 잔소리도 같이 얻어먹어야했다. 안내 데스크에가서 분실물 신고를 하고 그 짐을 찾느라 우리는 또 한참동안 공항을 떠나지 못했다.
19년도에는 아기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둘이서 다낭을 다녀왔는데 그 때 다시한번 깨달았다. 우리는 같이 해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다니면 안 되는 사이라는 것을. 이 후로 남편과 함께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아직까지 국내한정이다. 남편과 해외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다시 다녀온다면 글감이 정말 풍부해질 것 같다. 인생이 무료해지고 글감이 떨어지면 이혼 위기를 불사하고 한 번 다녀와 봐야겠다.
슬초 브런치 3기, 등대 작가님들과 함께하는 <아무튼, 엄마와 <아무튼, 결혼 시리즈 공동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