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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Jan 16. 2025

[데이식스] 카지노 게임, 그 모든 순간들

아는 동생이 데이식스 좋아한다고 했다. 검색해 보니 헬스장에서 듣던 노래였다. 그 후 관련된 노래를찾아서 들었다. 예뻤다, 아 행복한 날들이었다. 좀비 등... 괜찮은 곡이많았다. 평소에 빠른 템포에 노래는 즐겨 듣는 평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좋아하는 걸까? 가사 들여다보면 현실 속에공감되는 내용과긍정적인 가사 와닿았다. 듣고 있으면 과거 시간은 버티고 잘 살아왔다고 응원하는 거 같았다. 행복한 카지노 게임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 위해서 지금 현재 잘 살아보고 싶었다. 그중에서 가장 위로받았던 노래가 [카지노 게임]였다.


제목부터 예뼜어 듣자마자과거에서현재 우리 부부의모습에풍경이 그려졌다. 노래가사를 듣고 보면 우리 부부가 열심히 살았다. 그런 모습이 예쁘게 보였다. 그 당시에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나 보니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는 걸 알았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었지만 두 아이들 잘 키워보려고 노력했다.


무의식 속에서 자동적으로 가사가 재생될 때가 있었다. 재생이 될 때 눈물이 맺혀서 훔친 적이 있었다. 자주 들고 다닌 가방 속에서 손마디에 작은 약하나 가 보였다. 약은 아들에 약인데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챙겨서 다녔다. 아들의 약을 챙기려고 부단하게 노력했던 과거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그 속에서 화를 내기도 하고 지쳐있고 아들 안는 모습도 있다.


2년 전 그날은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녁 10시 이후 잠을 자려고 누워있었다. 정적이 흐르는데 꾸억 꾸억 소리가 들렸다. 흐릿하던 눈이 선명해졌다. 아들이 손과 팔이 다리가 꼬여있었다. 입에는 알 수 없는 거품이 났다. 그런 모습은 본건 처음이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아들이라는 점이다. 아들에게 다가서 안았다. " 엄마가 미안해 ~ 괜찮아 ~ 괜찮아질 거야 "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5분 정도 시간이 지나니 아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잠이 들었다. 누워있는데 잠이 오지 않고 눈물만 흘렀다.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들이 아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다짐을 했다. '오늘까지만 울자. 내일부터 단단해지기로.. 그래야 아들은 도울 수 있어. 감정적이지만 이성적이게 살아가도록 노력해 보자'라고 했다.


다음날 병원에 가는 게 두려웠지만 예약하고 갔다. 그전에 2번 정도 경련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약을 먹어야 의사 선생님께서 말하셨다. 2년 동안 꾸준히 먹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경련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다고 하셨다. 식사, 생활습관, 운동 등... 있었다. 일상생활에 밀착되어 있는것들이었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을 많이 본다거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무리한 운동 등 있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5분 거리에 있는 친정엄마를 도와드렸다. 4시간 정도 일했는데 그 시간에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하고 싸우기도 많이 했다. 그래도 먹고사는 게 우선순위였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1학년 4학년이니깐 티격태격 싸워도 잘 지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집에 도착하면 둘은 싸우는 일이 많았다. 아들 싸움을 말리다가 첫째 아들에게 감정적으로 말했다. 그날 일이 일어났다. 마음이 무거웠다. 병원에서 약을 2개월 타고나서 집으로 가는 길 어제일과 현재 시간이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미 일 벌어졌다.지금부터 미래 시간을 잘해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2년 동안 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나갔다.


몇 개월 전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끊으셔도 됩니다. " 말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정밀검사를 하고 결정해야 하지만 행복했다. 우리 가족들은 힘든 터널 손을 잡고 잘 견디고 건너온 거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잘했다. 둘째 아들은 형을 옆에서 잘 챙기고 보살펴주었다. 엄마는 아침저녁약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챙기고 취침시간 기상시간등. 스마트폰을 관리를 했다. 아빠는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약을 끊고 나서도 계속해서 지켜 바 야한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각자 자리에서해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지금처럼 말이다. 지금 한 것처럼 하면 잘하지 않을까? 물론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이번에 산도 잘 넘어왔으니 다음에 산도 사랑으로 보듬어 줘야겠다.


예뼜어 - 날 불러주던 그 모습/ 다다 그 모든 게 내게 /예뼜어/ 가사 듣고 있으면 돌 때정도 아장아장 걸어오면 "엄마 " 안아주던 그날이 떠오른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따뜻했다. 이런 게 가족의 사랑이라는 걸 알았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일하셔서 늘 집에 혼자 있었다. 외로웠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서 3년 만에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행복했다. 어린 시절 사랑이 어려웠는데아이들로부터 사랑을 하는 법 배웠다.글 쓰고 보니 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 사춘기라서 엄마를 놀리거나 장난칠 때 얄밉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잘 버티고 이겨낸 힘은 있는 그대로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한 힘인 거 같다. 처음에는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다. 시간 지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니 이제껏 보이지 않는 부분이 보이면서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지금 역시 서툴지만 어떻게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다.



https://youtu.be/Ejc__vhP2U8?si=T4hgdK2S1vvta1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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