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더 좋은데 가자구~흐흐"
안개로 어둑해진 새벽녘 취한 채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모습이 보인다.
"아 취한다 취해 우웨에에엑"
유일하게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비추고 있는 가로등 밑으로 달려가 속을 비워낸다.
속을 비워내고 큰 도로로 비틀거리며 나가서 잡히지 않는 택시를 겨우 잡아 타고 집으로 향한다.
삐-삑 빅빅- 삐요삐요삐요
삐-삑삑 삑삑 - 삐요삐요삐요
"지금 몇 시야?"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며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이 신경질적으로 열렸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열린 문을 잡고 비틀대며 현관으로 들어가 신발을 대충 벗어놓고 들어간다.
"지금 몇 시냐고!"
"아 씨.. 남자가 사회생활하다 보면 술 마실 때도 있는 거지.. 비켜!"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에 서서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노려보던 여자를 밀치고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안방으로 향한다.
따라 다라다라 다란~ 따라다라 다라 다란~
얼마나 지났을까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시끄러운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을 집어 들어 시계를 본다.
"이런 씨.. 8시 30분이잖아!" 서둘러 화장실로 뛰어가 머리에 물을 바르고 눈곱을 뗀다.
그리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입가에 다 묻히면서 박박 닦고 물을 '오로로록 퉤'하고 뱉고는 한 손으로 틀어져 있는 물을 잠근다.
어제 입은 옷에서 겉옷만 빠르게 갈아입고 회사로 향한다.
그렇게 달렸건만 15분이나 늦어버렸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간 개념이 이렇게 없어서 되겠나?" 부장이 쏘아보며 한 마디 한다.
"죄.. 죄송합니다."
오전 근무가 끝나고 점심시간
"야 해장국이나 먹으러 가자" 어제 술을 같이 마셨던 만만한 대리, 사원들에게 말한다.
"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어제 많이 드셨죠?"
"야이씨 말도 마라. 어떻게 집에 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아우 저도 마누라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혼나긴 뭘 혼나. 남자가 사회생활하다 보면 늦게 들어갈 수도 있는데. 너는 참 너무 잡혀 살아."
남자는 가오인데, 와이프에게 꽉 잡혀 사는 후배들을 보니 괜히 내 기분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 한 마디 했다.
"야야 오른쪽 봐봐. 이대리는 다리가 참 잘 빠졌어"
"허허허 네 그러네요."
"우리 와이프도 젊었을 땐 저랬는데 지금은 코끼리가 다 됐다니까. 관리 좀 하지 좀 쯧.."
"아휴~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도 참. 사모님 지금도 엄청 미인이시잖아요~"
"야 미인 다 죽었겠다. 요즘 보면 내가 이 여자랑 왜 결혼했나 싶어. 세상에 예쁜 여자가 저렇게 많은데~ 아 저런 여자랑 만나는 남자는 좋겠다."
"허허허..."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말을 들어주던 대리들은 딱히 할 말이 없다는 듯 허허하고 웃어넘긴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지나가다 회사 게시판에 걸린 포스터를 바라본다. 이번에 뽑은 일반인 여자 모델인데 참 이쁘다고 생각한다. 물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게 아니고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입 밖으로 내뱉는다.
"저 여자 몸매가 진짜 좋은 것 같아. 요즘 여자들 관리를 잘해서 그런가 얼굴도 이쁜데 몸매도 끝내주는 것 같아."
"아 그러네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저는 남은 일이 있어서 먼저 올라가 볼게요."
대리는 박 과장이 하는 여자 얘기를 더 이상 들어줄 가치가 없다는 듯 부리나케 사무실로 올라갔다.
아이씨.. 저 자식도 참. 커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이번 프로젝트 어떤 에이전시에서 하기로 했더라? 오늘 오후에 미팅 있던데"
"네, 포도 에이전시에서 오기로 하셔서 회의실 잡아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긴 에이전시에서 직원 두 명이 왔다. 한 명은 저번에 프로젝트할 때 봤던 팀장이고, 나머지 한 명은 처음 보는 직원이었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듯 앳되어 보이는 여자 직원이었다.
칙칙한 남자 직원만 왔을 때는 기분이 별로였는데, 역시 여자가 있으니 분위기도 밝고 기분도 좋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콘셉트입니다. 전년도와는 다르게 구성을 새롭게 해 봤는데요.
사용자들이 참여할 때 재미있는 요소도 주기 위해서 다양한 애니메이션도 같이 넣어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재미없어 보이는데?유리 씨가 보기엔 어때요?" 같이 온 에이전시 여직원의 이름을 부르며 물었다.이렇게 물음으로써 내가 더 위에 있다는 것을 공고히 보여주고, 상기시켜 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고
내가 너네 팀장보다 높은 사람이라는 것. 갑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아.. 제가 보기에는 좋았는데,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이 느끼시는 부분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수정해 오겠습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다 재미없으니까 다시 짜와요."
"네, 수정해서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아니, 내일까지 수정해서 메일로 보내주시고 이번 주 중으로 미팅 일정 잡아서 알려주세요."
"아... 내일까지요? 네 알겠습니다." 에이전시의 팀장은 타이트한 일정에 난색을 표했지만, 어쩔 도리 없다는 듯 알겠다고 답했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미팅을 끝내자고 이야기하곤 먼저 회의실을 나갔다.
나가면서 유리 씨를 보며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를 건넸다.
"유리 씨~ 조만간 또 봐요~"
"아... 넵.."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말에 대답했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전화를 받는다.
"어, 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미팅이 끝나고 한 시간 뒤쯤 아까 같이 미팅을 했던 에이전시 팀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오늘 7시에 한 잔 하실 수 있게 예약해 두었습니다!문자로 보내드린 술집으로 오시면 됩니다."
오래간만에 고급 술집에서 남의 돈으로 노니까 더 기분이 좋았다.그렇게 몇 시간을 놀다 나와서, 포스에 찍힌 금액을 쓰윽 보니 200만 원이 훌쩍 넘어있었다.
"역시 남의 돈으로 노는 게 제일 재밌다니까. 내 돈도 안 들이고 술도 마시고 여자랑도 놀고 얼마나 좋아~"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즐겁게 노셨다니 다행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잘 부탁드려요!"
"어, 다음엔 더 좋은 데 가자고~ 오늘보다 더 좋은데 말이야~흐흐"
며칠 뒤, 사무실에서 부장이 화가 나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야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로 와봐"
"네!" 부르자마자 바로 대답하고 부장님 자리로 뛰어갔다.
"너 이 새끼. 이 프로젝트 제대로 챙긴 거 맞아? 성과가 왜 이따위야?"
지난번에 에이전시에게 맡겼던 프로젝트가 오픈하고, 따로 챙기지 않았는데 성과가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프로젝트 오픈 후 한 번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죄송합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부장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이전에 프로젝트할 때부터 잘 챙기라고 했었지? 너 이번에도 이딴 식이면 다음 기회는 없어."
부장님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끝으로 사무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렇게 부장님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구경 났어? 뭘 쳐다봐"라고 신경질적으로 후배들을 쳐다보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바로 전화기를 들어 프로젝트를 맡겼던 에이전시 담당자에게 전화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한참을 소리 지르며 프로젝트 성과 메이크업 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갈 때쯤 부장님의 기분을 풀어드리려고 슬쩍 부장님 자리로 향했다.
"부장님, 오늘 퇴근 후에 뭐 하세요? 제가 한 턱 쏠까 하는데~"
부장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쳐다봤다.
"제가 기가 막히게 좋은 술집 뚫어놨습니다~함 가시죠~"
"야이 새끼야. 처자식도 있는 놈이 정신 좀 차려라. 그런데 알아볼 시간에 너 프로젝트나 더 잘 챙겨. 다른 팀에서 너에 대해 들리는 말이 많아"
오전에 혼이 난 게 마음에 걸려 부장에게 아부 좀 떨려고 했다가, 괜히 욕만 더 먹었다.
근데 다른 팀에서 나를 뭐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거지? 무슨 들리는 말이 많다는 거야. 하여간 잘 나가면 깎아내리려고들 안달이라니까. 참내..
삐빅-삐삐삐삐- 띠리리링~
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뭐야? 다들 어디 간 거야?밥도 안 차려 놓고..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신발을 대충 벗어두고 집 안으로 들어가 방을 하나하나 열어본다.
집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점점 불안감이 몰려와 발걸음을 빨리하여 다른 방 문도 다 열어보니 내 짐을 제외한 모든 짐이 다 빠져있었다.
그리고 소파 앞 테이블에 놓인 하얀 종이 한 장.
이혼서류였다.
띠리리링~띠리리링~ 화가 난 마음에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와이프는 내 전화를 모두 수신거부 했다.
띠리링~띠리링~ 딸에게 전화를 했다.
"휴대폰이 꺼져있어.." 딸 전화기는 꺼져있는 상태였다.
'이게 무슨 일이지..?'
머리를 세게 맞은 것처럼 과거 내 행동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와이프를 무시한 기억, 와이프 몰래 여자를 만난 기억, 고급 술집에서 접대받은 기억, 매일 술 먹고 새벽에 들어와 와이프가 소리를 지르면 더 크게 소리 지른 기억, 딸이 커가는 동안 자는 모습만 본 기억 등등..
띠리링~띠리링~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휴대폰 벨소리에 깜짝 놀라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여보세요?"
"어 나야" 와이프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 서류는 뭐고?"
"거기에 적힌 그대로야. 더 이상 못 살겠으니까 이혼하자."
"갑자기 뭔 소리야!"
"나 그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어. 물론 우리 딸도 그렇고.. 이대로 같이 살아봐야 의미 없다고 판단했어. 그리고 나 당신이랑 사는 동안 너무나도 불행해서 이제 행복해지고 싶어.
내 마음은 이미 돌아섰고, 너 불륜 증거도 다 모아뒀으니까 잡을 생각이나 돌이킬 생각은 하지도 마.
그냥 위자료나 준비해 둬. 그리고 애 양육권도 내가 가지고 올 거니까 양육비도 매달 줘야 할 거야.
할 말 끝났으니까 끊을게"
뚜... 두.. 뚜... 뚜.. 두..
아내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뱉어내고는 전화를 끊었다. 잠깐 화가 나다가 다시 마음이 가라앉았다. '꿈인가? 현실인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와이프가 이렇게 단호한 결정을 내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저 착한 여자고, 무딘 여자라 내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이상 당연히 내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딸과는 퇴직 후에 자연스레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
다른 여자를 만난 건 몇 년 전에 잠깐이었는데.. 이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
그럼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럼 내 딸.. 내 딸도 다시 못 보는 건가?
질문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제야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왜 그랬지.. 그동안 나 잘난 줄만 알고.. 내가 왜 그랬을까.. 돌이킬 수 없을까..?' 하는 생각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처음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감정이 들었던 때, 딸을 낳았을 때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던 때, 회사에서 승진해서 가족들과 파티하며 하하 호호 웃던 그때...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동안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건데... 나는 왜 이 사실을 잊고 살았던 걸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었다. 이혼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고, 양육권은 당연하게 모두 빼앗겼다.
또 불륜으로 인해 나의 과실이 컸던지라 위자료도 크게 줘야 했다.
불행은 이어서 온다고 했던가. 회사에서도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전처럼 대접받지 못했다.
이혼 소식은 물론이고, 그동안 에이전시에게 몇 백만 원짜리 접대를 받고 지저분하게 논 것도 모두 소문이 돌았다. 그때부터 동료들이나 후배들은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에이전시랑 미팅하는데,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
"응, 그니까. 매번 갑질이 너무 심한 것 같아. 내부 윤리 경영에 고발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갑질이 문제 되기 시작했고, 문제는 점차 커져서 부장 역시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모두 배제하기 시작했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번 프로젝트까지만 챙기고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빠져줘. 다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진행하기로 했어."
"부장님... 제가 매년 해왔던 프로젝트인데 갑자기 이렇게 배제하시면 저는 어떻게..."
"그래서 올해 네 성과는 어떤데? 내가 전에도 말했지?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프로젝트에서도 배제당하고, 가족들도 모두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떠났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퇴근 후 혼자 편의점에 앉아 소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한 잔, 두 잔.... 그렇게 두 병을 마시자 완전히 취해버렸다. 술 취한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흐릿하게 보이는 휴대폰을 붙잡고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칵-
"딸, 아빠야"
"....."
"여보세요?"
".... 왜 전화했어?"
"잘 지내...?"
"할 말 없으니까 끊을게. 저번에도 말했듯이 나 아빠 생각하기도싫으니까 더 이상 전화하지 마."
딸은 차가운 목소리로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끊긴 전화기를 바라보며 한참을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문득 자신이 만들어온 인생의 폐허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과거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생각하며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였다.
그는 회사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점점 잊혀 갔다. 한때 잘 나가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타이틀만 남은 채, 그는 외로움 속에서 자신이 남긴 상처를 곱씹으며점점 시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