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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칼 Jan 10. 2025

적도를 넘어 남반구를 향해

2025년 1월 7일(화) 싱가포르에서 퍼스

카지노 게임 추천싱가포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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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공항 도착


싱가포르에서 출국하는 날이 밝았다. 침대 자는 위치를 바꾼 덕분인지 깨지 않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었다. 짐을 정리하고 호텔 카운터에서 어제 예약한 택시를 안내받아서 순조롭게 싱가포르 창이 공항까지 갔다. 아침 햇살이 도로를 비추는 게 싱가포르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가게 해주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밟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푸드코트에 갔다. 피시 볼 국수, 에그 누들, 카야 토스트, 볶음밥 등을 주문해서 배를 채웠다. 맛은 그다지 있는 편이 아니어서 끼니를 때웠다는 게 맞는 표현 같았다. 그릇 반납은 할랄과 논-할랄이 있어서 신기했다. 우리는 기내에서 먹을 간편식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주스와 삼각 김밥을 샀는데 점원이 주스는 못 들고 탄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미 출국장에 들어왔는데 무슨 소리인지 어리둥절했지만, 짐 검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게이트에 오니 짐 검색대가 있는 시스템이었다.


공항에서 아침 식사
그릇 반납대
검색대를 지나야 게이트 통과
검색대 통과 후 기쁨
잠시 앉아서 기다리기


검색을 하고 나서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이제 곧 떠난다는 것이 실감 났다.적도를 넘어 남반구로 가는5시간의 비행 속에서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시사 잡지를 읽거나 여행 계획을 짜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역시 영화를 다운로드하여 오지 않은 게 패착이었다. 시간이 지루했지만 그래도 점심으로 사 온 삼각김밥 하나 까먹고 기다리니 서호주 땅이 보이고 퍼스 국제공항(Perth Airport)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후 4시 30분을 넘기고 있는 시각이었다. 현지 기온이 30도가 넘어서 무척 무더운여름날씨를 예고하고 있었다.


긴 세관 검색대 줄


퍼스 공항에서는 세관 신고가 깐깐하고 벌금이 높기로 유명해서 약, 컵라면, 즉석밥을 가지고 온 우리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어를 찾고 보니 세관 신고 때문에 엄청난 줄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을 나오는 것만으로도 2시간은 걸릴 듯했다. 공항 밖으로 나와서 퍼스 시내로 들어가면 이내 저녁 시간이 될 것 같았다.먼저 공항 경비의 안내로 이것저것 질문을 받고, X-ray 검색을 했다. 우리 보고 어디 가는지, 뭐 하는지, 직업 등을 물어봤다. 마지막에 아이에게 호주의 무슨 동물을 보고 싶냐는 질문에 만화 영화에 나오는 태즈마니안 데빌을 보고 싶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는 처음에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후 세관원에게 가서 짐을 열어보고 컵라면, 즉석밥, 약 등을 확인하고 나서야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특별한 경험이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경험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호주의 오후 햇살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 빨리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그런 감상도 잠시,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


여름 크리스마스
드디어 입국 끝
퍼스 공항 안과 밖


퍼스가 있는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역사는 약 50,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주민인 누룽가르(Nyungar)족을 포함한 다양한 원주민 부족들이 이 지역에 거주하며 풍부한 문화와 전통을 형성했다. 그들은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17세기 초, 유럽인들이 처음 서호주 해안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1616년 네덜란드의 탐험가 덜크 하르트그(Dirk Hartog)가 현재의 샤크 만에 도착한 것이 서호주에 대한 유럽인의 최초 기록이었다. 이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의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방문했으나, 건조한 환경과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정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1829년, 영국은 스완강 식민지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정착을 시작했다. 이 식민지는 현재의 퍼스를 포함한 서호주 최초의 영국 정착지로서 초기에는 농업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농업 환경이 척박하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1850년부터 죄수들을 이송해 노동력을 충당했다. 19세기 후반, 금광 발견은 서호주의 역사를 크게 바꿨다. 1890년대 칼구를리와 쿨가디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대규모 이주와 경제 붐이 일어났다. 이 시기에 철도와 도로가 건설되며 인프라가 확충되었고, 서호주는 경제적 중심지로 성장했다. 1901년, 서호주는 연방에 가입하며 호주연방의 주가 되었다. 이후 농업, 광업,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경제를 발전시켰으며, 오늘날 세계 주요 자원 공급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철광석, 천연가스, 금, 니켈 등의 풍부한 자원은 서호주 경제의 핵심이었다.

퍼스(Perth)는 스코틀랜드의 도시인 퍼스(Perth)에서 이름을 따왔다. 1829년 서호주 스완강 식민지가 설립될 당시, 영국 국무장관 조지 머리(George Murray)가 스코틀랜드 퍼스셔 지역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의 고향 이름을 새로운 도시의 이름으로 붙였다.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체크 인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짐만 놓고 서둘러 나왔다. 확실히 이곳은 여름이어서 저녁 6시가 지났지만 여전히 밝았다. 시간을 듣고 깜짝 놀란 아이는 우리나라 오후 4시 같다고했다. 먼저 근처에 성당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Saint Mary's Cathedral)은 가톨릭 성당으로서 퍼스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역사적, 종교적, 건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1865년에 처음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여러 차례의 증축과 개조를 통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2009년에 대대적인 복원 및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는데, 이 공사를 통해 기존의 고딕 양식과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물을 완성하게 되었다. 내부는 아름다운 아치형 천장과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며, 넓고 밝은 분위기가 나타났는데, 미사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개방하지 않아서 힐끗 바라보고 외관만 보고 나와야 했다.


서호주 총독 관저
근대 건축 거리


일단 엘리자베스 키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해서 부지런히 가는 길에 서호주 총독 관저를 만났다. 서호주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 Western Australia)는 서호주 총독의 공식 거주지이자 업무 공간이었다. 이 건물은 서호주 식민지 시절부터 중요한 역사적, 문화적 장소로 여겨져 왔으며, 오늘날에도 주요 공식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1859년에서 1864년 사이에 건축되었으며, 서호주의 식민지 행정 기관이 확립되면서 총독의 공식 거주지로 사용되었다. 건물은 식민지 시대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당시 영국의 건축가들이 설계하고 건축했습니다.고딕 리바이벌(Gothic Revival) 양식카지노 게임 추천 설계되었으며, 웅장한 외관과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었다. 이쪽 거리가 식민지 시대 중심가였는지 근대 건축물이 많이 보였다.


캥거루의 나라
벨 타워 배경으로 한 컷
벨 타워


내려가는 길에 벨 타워가 보였다. 벨타워(The Bell Tower)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건축물로서 스완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퍼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 이 타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악기 중 하나로 여겨지는 18개의 벨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디자인이 어우러진 명소로 유명했다.2000년에 완공되었으며,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타워에 설치된 종들은 14세기부터 사용된 유서 깊은 영국 런던의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St.MartinintheFields) 교회 종들로, 호주와 영국의 유대 관계를 상징다.타워는 유리와 동판카지노 게임 추천 구성된 독특한 모양카지노 게임 추천돛을 펼친 배를 연상케 다. 이 디자인은 퍼스의 해양 역사와 스완 강을 상징한다고 했다.타워의 높이는 약 82.5미터로서 방문객들은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가 퍼스 시내와 스완 강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벨 타워를 끼고 도니 엘리자베스 키가 금방 나왔다.


엘리자베스 키


엘리자베스 키(Elizabeth Quay)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스완 강을 따라 조성된 대규모 복합 개발 구역으로서 관광, 여가,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였다. 고층 빌딩 사이에 2016년에 공식적으로 개장하였으며, 퍼스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퍼스의 스완 강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로과거 도심의 주차장과 항구가 있던 자리를 재개발다. 기까지 걸어오니 퍼스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엘리자베스 키 브릿지(Elizabeth Quay Bridge)를 건너서 한 바퀴 돈 다음 저녁 식사를 하러 아내가 찾은 식당으로 갔다.


시내 중심가 입성


시내 중심가로 걸어가니 조금씩 사람들이 보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버거킹이었다. 호주에서 버거킹(Burger King)은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는 호주에서의 상표권 문제로 인해 발생한 독특한 상황으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버거킹 브랜드가 호주에서는 헝그리 잭스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맥도널드, KFC 사이에 있길래 이게 호주 브랜드냐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알려주었다.


호주 버거킹


헝그리 잭스는 1971년에 호주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버거킹이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호주에서의 상표권 분쟁카지노 게임 추천 인해 기존의 '버거킹'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이름카지노 게임 추천 운영을 시작했. '헝그리 잭스'라는 이름은 버거킹의 호주 마스터 프랜차이즈 소유자인 잭 카우엔(Jack Cowin)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헝그리 잭스는 버거킹과 동일한 로고와 컬러 스키마를 사용하지만, '헝그리 잭스'라는 이름이 들어간 로고를 사용하고, 내부 인테리어와 광고 또한 글로벌 버거킹 스타일과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헝그리 잭스가 아닌 이곳 현지 맛집으로 버거와 립을 파는 식당으로 갔다.


오픈 키친


나는 클래식한 버거, 아내는 치즈 버거와 립 세트, 아이는 치킨 버거와 텐더 세트, 마일로 셰이크까지 주문해서 배불리 먹었다. 오픈 키친이라서 조리하는 과정을 다 볼 수 있었다. 패티도 두껍고 육즙도 풍부해서 제대로 온 식당이었다. 첫 버거라서 다들 맛있게 먹은 듯했다. 미국에서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거의 매일 이런 음식일 것 같아서 우리가 가져온 컵라면이 소중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서 첫 끼


식사를 마치고 퍼스의 밤거리를 지나서 마트에 들러 내일 아침에 먹을 것과 칼바리까지 로드 트립이라서 차 안에서 먹을 간식을 샀다. 꽤 큰 마트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내일 아침 8시 렌터카 예약을 했기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니 오늘은 일찍 짐 정리해 놓고 잠들기로 했다. 하루 중 대부분을 싱가포르에서 퍼스에 오는 데 사용해서 뭔가 날린 기분이지만 저녁을 밀도 있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마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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