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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칼 Jan 11. 2025

Kalbarri National Park

2025년 1월 9일(목) 칼바리에서 퍼스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을 맞췄지만 밤새 가동한 에어컨 바람이 추웠는지 4시가 조금 넘어서 깼다. 방음이 잘 안 되는 숙소라서 옆 방의 아저씨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에어컨을 끄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뒤척이다가 5시 30분 알람에 일어나서 아이와 아내를 깨웠다. 후다닥 짐을 싸고 6시 10분에 밖으로 나왔다. 아직 아침이 완전히 깨지 않은 칼바리 시내는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없이 조용했다. 한 5km 정도 달리니 도로 공사 중인지 막아놔서 갈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대충 눈치 보거나 돌아서 갈 수 있게 뭔가 할 거 같은데 안전이 최우선인 이곳에서는 그런 방법은 없는 듯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아침 도로 공사 중


10분 가까이 기다리자 녹색불이 켜져서 칼바리 국립공원을 향해 달렸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의 아침을 가로지르는 기분은 상쾌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네이쳐스 윈도우였는데 거기까지 30km 정도 거리여서 꽤 가야만 했다. 칼바리 국립공원(Kalbarri National Park)은 호주 서호주에 위치한 대규모 자연보호구역으로서,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570km 떨어져 있다. 이곳은 1억 5천만 년 된 사암 협곡, 장엄한 해안 절벽, 풍부한 야생동물과 식물로 유명한 서호주의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였어서 서호주 방문 목적이기도 했다.미국에 그랜드캐니언이 있다면, 호주에는 칼바리가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칼바리 국립공원 입성


국립공원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머치슨 강(Murchison River)이 만들어낸 협곡이었다. 머치슨 강은 80km에 걸쳐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며, 수백 미터 깊이의 협곡과 독특한 암석 지형을 형성했다. 가장 유명한 명소는 네이처스 윈도우(Nature’s Window)로서, 사암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창문 모양의 구조물이었다. 이곳은 여행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꼭 찾는 장소 중 하나였다.

또한, 스카이워크(Skywalk)는 협곡 위에 설치된 두 개의 전망대 구조물로, 방문객들에게 협곡과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뷰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제브라 스트라이프 사암(Zebra Stripe Sandstone) 같은 독특한 지질학적 경관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네이쳐스 윈도우 주차장까지 오니 몇 대 차가 보였다. 그전까지는 단 한 대의 차량을 못 봐서 우리가 이 드넓은 곳을 전세 낸 것 같았다. 주차를 하고 500m 정도 걸어가니 상쾌한 공기에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미 구경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사를 건네고 우리도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갔다. 그랜드 캐니언에서 보던 풍경이 두 눈에 펼쳐져서 대자연의 위용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마침 사람들이 없어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는데 마치 이 공간이 우리 세 명을 위해 마련된 장소 같았다. 아이는 이곳이 서호주 여행에서 봤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라고 했다.


네이쳐스 윈도우 도착
자연이 만든 창문
삼인삼색
매달리기


1시간 정도 이리저리 각자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보며 이곳을 기억카지노 게임 사이트. 매달리는 사진을 찍을 때는 몇 번이나 찍느라 팔에 힘이 빠져나갔지만 즐거웠다. 그다음 장소는 2016년에 지어진 스카이워크(Skywalk)였다. 철제 구조물을 걸어가면 꼭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흔들림이 살짝 있었다. 이곳에서는 앞을 바라보면 그저 태초 지구의 모습만 보였다. 이 대지는 인간이 주인이 아닌 자연이 원래 가지고 있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경이로웠다. 아내가 Z bend까지 보고 가자고 해서 10km 정도 이동해서 주차를 했다. 여기는 1.2km를 왕복 트래킹해야 해서 잰걸음으로 가서 구경을 했다. 오후 4시까지는 퍼스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미 오전 9시를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서호주의 대자연
전갈의 실제 크기
무더위도 못막는 점프
Z bend 도착


칼바리 국립공원은 우리가 서호주를 오는 목적이었다. 그렇기에 기대를 많이 했고, 그랜드 캐니언 못지않은 자연경관에 감탄을 하고 만족스러운 탐방이 되었다. 칼바리 시내로 와서 이제 퍼스로 돌아가기 위해 주유를 풀 충전 했다. 리터당 1.829호주 달러여서 우리나라보다 싸지 않고 조금 더 비싼 느낌이 있었다. 700km 정도 달렸는데 풀 충전에46.33리터,84.74 호주 달러를넣었다. 우리가 운전하는 자동차하이브리드여서 그 덕을 많이 본 듯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침 식사는 시내 빵집에 가서 여러 종류 빵과 주스, 커피 우유를 사서차 안에서 먹으며발카지노 게임 사이트.


주유하고 출발


내려가는 길은 직통으로 580km를 가는 길이고, 예상 이동 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였다. 이제 100km 정도는 가까운 거리처럼 인식되어서 이 정도는 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롭게 드라이브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출발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내와 아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 외롭게 이 평원을 가로지르는데 마땅히 쉴 동네를 못 찾아서 296km를 쉬지 않고 달리게 되었다. 3시간 15분을 논스톱으로 달려서 겨우

에네바(Eneabba)에 도착해서 잠깐 굳어진 몸을 풀었다. 물가가 비싸서 과자 한 봉지에 7,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이라는 것을 과자 2봉지와 아이스 라테 1잔을 사고 나서 알았다.


296.2km를 달리고 잠시 쉬기
에네바 휴게소의 호주 럭비


에네바는 서호주 퍼스에서 북쪽으로 278km 떨어진 브랜드 하이웨이에 위치한 마을로서, 유럽인들이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839년에 서부 해안을 따라 두 번째로 재앙적인 조지 그레이 원정대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레이와 그의 일행은 보트를 잃어버린 후 이 지역을 걸어서 통과해야 했다. 4월 11일, 그레이는 영국 지도 제작자 존 애로우스미스의 이름을 따서 애로우스미스 강을 발견하고 이름을 지었다. 에네바 주변 지역은 1950년대에 대규모 모델 농장 그룹을 위해 농업 목적으로 개방되었고, 이로 인해 마을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마을의 이름은 '땅의 샘'이라는 뜻으로, 에네바 스프링스의 원주민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서호주 일주 끝
캥거루 출몰
호주 일주는 꿈


에네바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남은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다. 중간에 캥거루 사체를 본 것을 빼곤 살아있는 캥거루를 보지는 못했다. 오후 4시를 넘겨서 퍼스에 도착했고, 주유를 가득한 다음 복잡한 도심의 도로를 긴장한 채 무사히 통과해서 렌터카 업체까지 갔다. 재미삼아 서호주의 중심 도시 퍼스에서 동호주의 중심 도시 브리즈번까지 찍어보니 4,000km가 넘는 거리가 나와서 엄청난 대륙임이 실감났다. 우리는 차량 반납을 한 후 택시를 타고 오늘과 내일 묵을 숙소로 갔다. 호주의 가정집을 빌린 형태여서생각보다 넓고요리도 하고, 편하게 쉴 수 있어서 기대가 되었다. 다만 1층이어서 벌레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스카보로 비치


간편하게 나갈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스카보로 비치(Scarborough Beach)근처에 있는 숙소여서 바닷가를 들렸다가 마트에 가기로 했다. 마침 푸드 트럭 야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원래 사람들이 많은 곳 같은데 퍼스의 MZ들은 다 온 듯 엄청 붐볐다. 저녁을 즐기고자 온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이는 구경을 하고 마트에 갔다.


목요일 야시장
캥거루 고기


나름 대형 마트여서 늘 저녁 식사할 것과 내일 아침 식사, 저녁 식사까지 살 것이라서 두둑이 장을 볼 듯했다.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삼겹살, 양고기 스테이크, 티본스테이크에다가 캥거루고기 스테이크도 샀다. 샐러드, 오렌지 주스, 트로피컬 주스, 쿠앤크 아이스크림, 요거트, 올리브 피클, 할라피뇨, 물과 신라면이 봉지째 있길래 그것까지 샀다. 이렇게 샀는데 16만 원정도 나와서 외식 물가는 비싸도 마트 물가는 고기가 싸서 그런지 나름 괜찮았다. 물건을 담을 마트 장바구니를 가지고 갔었는데 끈이 떨어져 안은 채로 숙소까지 걸어갔다.


저녁 식사


서둘러 씻고,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일단 기본 소스는 여기에도 있어서 괜찮았는데, 프라이팬이 전부 쓸만하지 못해서 여행할 때 가지고 다니는 프라이팬이 아주 요긴했다. 작지만 알찬 팬 덕분에 삼겹살, 양고기 스테이크, 캥거루고기 스테이크까지 야무지게 할 수 있었다. 레스팅까지 한 캥거루의 맛은 부드러우나 조금 퍽퍽한 식감이 있었다. 근육질 몸이라서 그런가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라면을 끓여 먹으며 서호주 여행 파티를 마무리했다. 틀에 걸쳐서 총 1,300km의 운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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