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개념을 창조하는 것
카지노 게임을 읽으며 오래전 학창시절(고등학교인 것으로 기억하는) 배운 '정반합正反合'이 카지노 게임이 말하고자 한 핵심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아니 일종의 확신을 갖게된다.
카지노 게임에 다가가는데 필요한 첫번째 과제는어려운 내용 이해가 아니라'정반합正反合'이라고 꼬리표를 달아쌓아둔 지식 덩어리를제거하는 것이다.
그럼 뭐에요? 라고 질문 받으면, "그게 참 모호하고 도대체 손에 잡히질 않아요". 그렇다고 다시 '정반합'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에는 일종의 믿음 같은 것을 가지게 된다.
카지노 게임의 정신현상학에서 정, 반, 합이란 단어들이 물론 언급된다. 하지만 정반합 공식의 틀에 반대하는 이유는 첫번째 '정正'인데, '반反'과 '합合'과는 달리 카지노 게임이 '정'에 대해 강조 했을까 싶다. 정正 보단 부정不正, 그리고, 언어이전(immediacy)의 의식 차원이란 이해가 생긴다. 언어 이전의 그 무엇인데 자아 처럼 정해버리는 '정正'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나에겐, 카지노 게임의 이성은 그렇게 출발하는듯 하다. 물론 솔직하게 고백하면 자신은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正反合이라 했다면 그만한 근거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정반합正反合' 보다는 언어이전의 대화에 집중하면서 카지노 게임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