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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2. 2025
나를, 울게 하소서.
2025년 1월 첫째주 목요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엄마가 매주 시위에 다녀오더니몸살이난 듯하다.그 사람답다.그래서 늦은 시간온라인 카지노 게임의학원수업이마칠무렵,내가온라인 카지노 게임를데리러가기로 했다. 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나온 아이.지쳐보인다.해줄 수 있는 일은 고작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것밖에는 없다.
'고생했어. 딸.'
'아빠... 울었어? 얼굴이 왜그래? 슬픈 일 있었어?
'조금. 요즘 마음 아픈 일이 많으니까.'
'그건 그래. 엄마도 마음이 아파서 시위다녀왔는데,이젠 몸이 아프다고. 그래도 몸이 아픈게 나은 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집으로들여보내고, 나는 되돌아간다. 고단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마음을 쓰이게한듯 해미안한마음이다. 차에 올라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기다리며 듣던,'헨델'의 '울게 하소서'를다시 듣는다.나의비의를 드러내기 위한 유치함인지도.
세상이 낯설다. 내가 살아오던 세상이 원래 이렇게 낯설기만 한 곳이었나.난 아무것도 하지않았고,그럼에도 난 살아있다.국회 의사당을 보며, 남태령고개를 보며, 무안을 보며,수많은 빛과 어둠을 바라보며,
나는 행동과 마음 사이의 서늘한 간극을 눈물로 메우려고 시도한다.
나는 위선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사실에 슬프다. 나는 왜 슬픈가.
양심.그건양심때문이다.
울게 하소서를 연이어 재생한다. 쏟아내고나면,몸이라도 아플수 있을 듯하니까.늑골사이의 움푹 패인 곳을 주먹을 쥐고 두어번 두드린다. 분노와통곡으로 기억될 한 시절이 그곳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두드린다.두드리고 벼리면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질 것처럼, 두드린다. 무른 속성을 가진망각은 양심을 덮어버리기에 가장 납득할만 하고,효율적인 수단이다. 망각 덕분에 인간은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저지르고야 만다.그런 점에서운명은반복, 변주, 대칭을 좋아한다는 '보르헤스'의 말은 일리가 있다.역사와 사건의 놀라울만큼 지겨운 반복은인간의 망각에 어느정도 기원하는 듯하다.
살아있다는사실에 감사하다. 동시에 양심을 견뎌야하는 이 시절이 치욕스럽기도 하다.쓰라린 경험과 아픈 기억일지라도,나는습관처럼,그것을 기록하는 글쟁이다.
그것이 내가속죄하는 여러방법 중 하나라고 믿으니까.
하지만, 어림도 없다.
덧. 글쓰기는구원을향한 간절한 기도라는 카프카의 말을 되뇌이게 되는 시절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수많은 글들도, 어찌보면 구원에 닿아있는 듯합니다.
새해에는 구원이라는 단어보다,희망을 쓸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새해도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