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아닌, 사람 본연의 길을 찾아
2004년 그 어느 추운 겨울날, 수능이 끝나고 나서 나의 기분은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일단은 '후련함'이었다. 고등학생이 무언가를 끝냈다는 기분이 들 일이 뭐가 그리 있겠는가. 특히나, 당시 0교시와 야간자율학습이 강제된 면학 분위기에 토요일 오전까지 학교를 나왔어야 하는 3년간의 수능 마라톤 속에서는 더더욱이나.
얼마 뒤 받은 성적표는 딱 내가 생각하는 내 자신 스스로의 위치에 서 있었다. SKY를 갈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못 했다고도 얘기할 수 없는 위치. 성적표를 받고 나서 며칠간 카지노 가입 쿠폰 스스로 고민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나중에 성인이 되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대한민국의 커리큘럼은 아마 지금이 더 지독하겠지만, 학생들에게 자아를 찾아주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좋은 점수를 받고, 그 점수로 좋은 대학, 또는 직업적 성공이 뒷받침될 수 있는, 또 다른 말로 취업이 잘 되는 유망한 학과에 가라는 면학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당시의 나 또한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특별히 갖고 싶은 직업이 없었다.
평범하게 경영학과를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정치외교학과라든지, 법학과라든지, 문과 취업대장의 문을 SKY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두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반골 기질이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럴 수 없었다. 정확히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유니크한,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고른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어과였다.
나의 결정은 모두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담임 선생님은 성적에 맞춰 좋은 대학의 평범한 학과를 쓰지 않는 나를 당혹스러워하셨다. 현수막 간판이 자진해서 내려오겠다는 발언을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셨지만, 원서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닌가. 내가 설득해야 할 더 큰 산은 부모님이었다.
체코슬로바키아, 지금은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었지만 어르신들에겐 어쩐지 소련으로 더 유명한 느낌이었고, 취업을 생각하면 차라리 러시아어나 스페인어를 가는 게 낫지 너무 그렇게 마이너한 과를 가야 하느냐는 어머니의 말씀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아버지는, 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걸 하라며 별말씀이 없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감적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 그 과를 가고 싶었다. 치기 어린 마음이었을 테지만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체코에 이미 진출한 현대자동차, 슬로바키아의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사례를 들며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고 서유럽과 그리 멀지 않다는 여러 이유를 들고, 더 큰 이유로 그냥 내가 원한다는 이유로 그렇게 체코슬로바키아어과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은 학교와 집만을 반복하고, 정해진 수업을 정해진 시간에 하루 종일 들어야만 했던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남겨주었다. 그 시간에서도 하지만 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일해야 하는지를 찾지 못하고, 군대에 끌려가 의무를 다하고 돌아와서 가슴 아픈 연애도 하다 한 달에 한 번씩 되고 싶은 나를 갈아치우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와중에도 전공 공부는 재미있었다. 비록 유학을 갈 수는 없었지만 언어란 반드시 현지에 나가서만익숙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게 나의 꿈은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가카지노 가입 쿠폰 싶다는 것으로 굳어졌다. 학과장님과 인연을 쌓기 위해 학사조교를 자처했고, 이미 대략의 논문 주제도 잡아두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지노 가입 쿠폰 교수도 될 수 없었다. 대신 14년 차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한 팀의 팀장으로서 Commercial Finance 팀을 이끌고 있는지 어느덧 3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 동안 사회에 나오기 전의 인큐베이팅을 마친 내가 받은 자격은 '팀장/직장인'이 되었다.
언제 옷을 벗어야 될지 모르는 사기업에 몸담은 몸이라고는 해도, 일단 당장은 꽤 성공적으로 나의 필요성을 입증해내고 있기에 몇 년 정도는 더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운이 좋으면 직장인으로 정년까지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과연'되고 카지노 가입 쿠폰 나'일까? 하는 생각을 때때로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의사가 되어라, 변호사가 되어라, 좋은 직업을 가져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는 말은 참으로 많이 들으면서, 어떠한 '사람'이 되라는 말은 어린아이 시절을 벗어나면 잘 들을 수 없는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자기의 이름 석 자 앞에 붙일 직함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며 앞날을 지우게 된다.
나 또한, 그 달려오던 길에 갑자기 나 자신을 찾지 못해 카지노 가입 쿠폰 잃은 누군가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하루를 보내면서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모른 채로 앞만 보며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나는 기꺼이 카지노 가입 쿠폰 잃었다. 그리고 가만히 기로에서 나에게 또 답이 없는 질문을 던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 어떤 사람이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