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생활일기
최근에 단기숙소를 운영하다가 접었다.
삼삼엠투니 리브애니웨어 등 등 단기숙소 앱이 알음알음 유행이 되었다.
인프라와 문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몰빵이 되다 보니 지방으로 관광지나 자연을 찾아 여행을 가는 사람들만큼이나 서울로 올라와서 관광이나 일을 보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생겨났다.
코로나로 끊겼던 외국의 관광객들을 기대하기도 하였고 이사 전 인테리어공사를 하는 동안 지낼 집을 찾는 사람 아이들 학원이나 큰 대학병원에 진료를 위해서도 그전부터 단기숙소를 찾은 이들은 있었다. 교포들의 친지방문등을 목적으로 얻기도 하고 생각보다 수요는 늘 있었고 유튜브나 매체를 통해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단기로 임대를 주면 대체로 불량하거나 안 좋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하기도 해서 기존의 임대인들은 기피를 하였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마도 임대인들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단기임대에 대한 걱정이나 편견이 없어지게 되어서이기도 하고 경기가 너무 좋지 않으니 번거로워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틈새시장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다.
자가를 가진 사람뿐 아니라 집을 임차해서 주인 몰래 전대차를 하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고 기존의 고시원이나 다중주택 또는 근린시설을 집으로 꾸며서 단기로 내놓는다.
워낙 에어비앤비나 단기임대를 노리고 집을 찾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늘다 보니 다방이니 피터팬에 임차인을 찾는 임대인들이 방을 내놓을 때마다 에어비앤비는 사절이라는 댓 구를 같이 올린다
우리 사회는 뭐가 좀 돈이 된다고 하면 유행이면 너도 나도 몰려든다.
블루오션이라는 것은 거의 일 년 아니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레드오션이 돼버린다.
아내는 처음에 야심 차게 한번 해본다고 열심히였다가 방이 연락도 잘 온다고 푸념을 했다.
대충 여기저기 경쟁상대들의 시장조사를 한 끝에 실제수요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을 내놓았고 경쟁이 심해져서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낮은 가격으로 이 사업을 한다면 큰 메리트는 없이 몸만 고단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단기임대를 접었고 아쉬운 대로 들여놓은 집기들을 당근마켓에 올려서 정리를 했다.
이왕 당근생활에 몰입을 하려다 보니 몇 가지 더 처리할 것들을 찾아내었다.
마침 나는 작년에 받아놓은 키핑 한 책이 네 박스가 구석에 처박혀있었다.
국민도서관이라는 나름 신선한 사업아이템으로 초기에 자신의 책을 무료로 보관해 주고 모인책 들은 회원가입을 하면 택배비정도만 주고서 빌려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키핑도서관은 점차 사업이 안정이 되자 무료키핑을 유료로 전환해 버렸다.
일부를 몇 년 전에 돌려받고 마지막 네 박스는 작년에 유료로 내면서카지노 게임 추천 보관할 가치가 있을까 싶어서 모두 돌려받았다.
알라딘이라던지 유료로 책을 매입해 주는 곳들이 있지만 여가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천편일률적인 취향의 동일성으로 금세 책들은 유명할수록 매입불가가 되어 버린다.
실상 마음이 떠났던 책이라 버려도 무방하지만 파지 할머니가 가져가는 것보단 누군가 돈천원 오백 원이라도 쓸모를 연장했음 하는 마음이었다.
나눔을 하여도 가져가지 않다가도 가격을 낮게라도 붙이면 사람들은 그제야 관심을 보인다.
십여 년 전 나온 이상문학상이니 황순원문학상 등등 온갖 문학상수상작품집들은 아주머니 한분이 전부 챙겨서 가셨다.
완결 10권이 빠진 객주전집이라던지 연식에 비해 깨끗한 책들은 모두 처리가 되었다.
처음 구매가격을 생각해서 집기들 가격을 조금 비싸게 올렸는지 사람들이 관심만 보이고 사질 않는다.
판매는 전적으로 내게 맡겼으니 가격을 많이 내렸다.
신학기이니 어려운 신입생들이 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수입고급세단을 타고 온 아주머니가 테이블을 사러 오셨다. 나눔 의자카지노 게임 추천 챙기고 싣는 것을 도와주려다 말았다. 그러기에 차가 부담스러웠다 괜히 스크레치라도 낼까 싶었다. 2억이 넘는 차를 타는 사람이 3~4만 원짜리를 당근에서 사다니 뭔가 좀 당황스러웠다.
오는 사람마다 고급차를 끌고 와서 사가는 것을 보고 이제 중고물품의 거래라는 것이나 당근 하러 다니는 것은 일종의 유행이나 밈 같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부자일수록 요즘은 남들 눈치나 허세가 없는 것 같았다 나름 합리적인 소비가 몸에 배어있는 듯했다.
실리트 실리간 냄비세트는 좀 가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격을 많이 낮추어야만 간신히 팔렸다.
이케아 적층침대와 매트리스가 골치였다. 가장 큰 짐이고 버리던지 팔던지 이사일 전에 빼내야 할 물건이었다.
남자 한 명이 물건을 보러 온다고 연락이 왔다.
굳이 일산에서 마포카지노 게임 추천 가격도 정말 얼마 안 되는 것을 확인하러 온다고 하니 바로 사가지도 않을 것을 그렇게카지노 게임 추천 할까 싶었다.
늦은 시간 중년의 남자가 남자아이 부인 그리도 갓난쟁이카지노 게임 추천 전 식구가 나의 시간에 맞춰서 오기 힘들어서 찜질방에 있다가 기다려서 왔다고 한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까 남자아이에게 침대에 누워보라가 중년남자가 이야기한다.
아리가 침대에 폴짝 뛰어 누워본다
이내 남자도 침대 위에 올라가 한번 누워본다.
싫다는 아내에게도 한번 침대에 누워보라고 한다.
마다하다 아내분은 남편의 성화에 어쩔 수없이 아기를 맡기고 눕는다.
뭔가 일상적이지 않은 가족들의 모습에서 남자는 늙어 보이는데 와이프는 젊고 늦게 결혼한 부부인데 사업이 잘 안 되어서 오피스텔에 놓을 침대를 사러 온 건가?
젊고 미모의 아내는 말투나 옷차림이나 고생을 안 하고 살았었을지도 모른다.
머리숱도 듬성한 중년남자는 늦은 나이에 사업이 잘되고 노총각이었다가 늦은 결혼을 했으리라... 괜히 짠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들이 돌아가고 나서 며칠 후에 용달을 불러오기로 했다고 아내에게 마지막 짐도 정리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부부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했다.
찐부자들의 짠내 나는 요즘 실태를 이야기하며 젊은 친구들은 요즘 중고로 무엇인가 신경 써서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넷으로 물론 싸고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들이 넘쳐나고 손가락 한번 눌러주면 집카지노 게임 추천 배달이 되는 세상이고 하니 수긍을 못할 것도 없었다.
중년의 안경 낀 남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입금을 하였고 추가로 내가 올린 것들을 살펴보았는지 세팅했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칼세트나 도마도 사겠다고 한다.
보통들 가정에서는 그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 안 하는데 짠한 마음이 올라왔다.
집이 망하고 사업이 망하면 정말 당장 쓸 일용품들카지노 게임 추천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연이어 당근 소리와 같이 문자가 온다.
얼마 하지 않는 몇만 원짜리, 새것 같기는 하지만 드라이어도 구매를 하겠다고 하고 컵등 식기들과 작은 벤치를 나눔을 받았으면 한다.
뭐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리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하던 사업이 잘 안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다시 재기하기 위하여 남자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그 마음을 같은 남자입장에서 안쓰럽고 신경이 쓰였다.
처자식이 있으면 가장이 가지는 무거운 책임감과 고뇌도 용기가 될 것 같았다.
며칠 후 토요일 저녁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예약을 한 중년남자가 자기가 잘 아는 기사님이 갈 거라고 연락처를 받아 갔다.
일층으로 내려가는 내게 아내가 초코파이를 디민다.
아이들에게 주라고
"아니 오늘은 용달기사만 왔어"
기사님이 차를 세우고 적재칸에 공간을 만드느라 천막과 구르마를 한쪽으로 치우고 있다
이 기사님은 중년남자가 아마도 사업이 망하고 이리저리 치이고 이사를 하다 보면서 알게 된 기사님인 듯했다.
짐을 같이 실어주면서 운임이 얼마냐고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물어보았다
"마포서 일산카지노 게임 추천 한 5만 원 6만 원 하지요?"
"뭐 보통은 그렇게 하는데 이렇게 주말저녁에 직접 올라가 싣고 하는데 그 돈으론 안 하죠"
"그럼 얼마일가요?"
"저여 오늘 이 건은 잘 아시는 분이니까 8만 원 받기로 했어요"
환갑을 지나 칠십은 안되고 중간쯤 되셨을까 한 용달기사님은 중국교포분인지 경상도 분인지 아리송한 사투리로 이야길 하신다.
"그래도 원장님이 잘해주셔요 말은 7만 원 8만 원 불러도 실상은 십만 원 주시고 잔돈은 됐다고 하십니다"
"원장님이요? 아 학원을 하셨구나 "
"잉 학원 아닌데 의사 선생님이신데요 가정의학과 선생님이에요"
"아 정말요?"
나는 속으로 아닌 겉으로도 깜짝 놀랐다.
"의사양반이 돈도 잘 버는데 뭘 이런 걸 사가신데요 허 참"
"그러게요 이 양반 내가 본가도 가봤는데 강남이요 거기도 가봤는데 엄청 부자예요"
"일산 말고도 서울에도 집이 또 있고 근데 뭘 그냥 안 버리시고 이렇게 파시기도 많이 해요"
"아 네 그렇군요"
침대와 잡다한 물건들을 싣고 기사님은 출발한다고 전화를 하신다.
떠나는 트럭을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당근 알람이 울린다.
잘 쓰겠습니다
*시간 약속을 잘 지켜요.
*물품상태가 설명한 것과 같아요.
*나눔을 해주셨어요.
*친절하고 매너가 좋아요.
*좋은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해요.'
*물품설명이 자세해요.
*응답이 빨라요.
*안심결재를 잘 받아줘요.
좋다는 칭찬은 다 눌러서 후기를 보내왔다.
나도 후기를 보냈다.
*시간 약속을 잘 지켜요
*제가 있는 곳카지노 게임 추천 와서 거래했어요.
*친절하고 매너가 좋아요.
*응답이 빨아요.
나는괜히 온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체온이 한 2도 정도 올라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