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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빈 Apr 23. 2025

1학기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듣자, 삶이 허무해졌다

5화-최선이라는 거짓말

스물다섯, 대학 신입생이 되었다. 친구들은 이미 졸업을 준비하고 있을 나이에 나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 있었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시작이었지만, 고민 끝에 선택한 지난 1년은 심리학도로서 값진 경험들로 채워졌다. 대학은 단순히 학위를 얻는 곳이 아니었다. 과거의 삶을 맞추는 공간이자 미래의 삶을 그려내는 공간이었다. 이 순간들이 휘발되기 전에 활자로서 기록해두려 한다.


28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가능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25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정규 수강, 나머지 3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청강이었다. 총 12과목을 들은 결과였다.의대가 본과에 들어가면 1년간 60학점을 넘게 듣던데 1학기 동안 간접 의대생 체험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들었던 이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들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살아남고 나서 돌아보니 배운 것들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한다.


지금 보면 정말 미친 짓이 아닐 수밖에 없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물론 몇 가지는 이유는 있다. (누구나 링에 올라 쳐맞기 전에는 그럴싸한 이유가 존재하는걸 또다시 증명했다)일단 먼저 독일에 가기 마지막 학기에 ‘정말 인서울의, 최고 명문대라고 하는 곳은 뭐가 다른가?’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 서강대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교류를 가고 싶었다. 독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이 2학년까지 70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상을 수강해야 했다.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교류는최대6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이수할 수 있었다. 이를 계산하니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에 각각 25온라인 카지노 게임씩 총 50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들으면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두 번째로는대학에서 첫 방학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 생활을 너무 편하게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직장에서는 9 to 6로 주 5일 일하는데 나는 여기서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를 안 가는 공강날도 있고 하루에 보통 수업 2개 많으면 3개를 들으니 너무 안일해진다고 느껴졌다. 이 공간에 있을 때최대한 할 수 있는 한시간을 사용하자고 결심했다. 그리고끝으로 청강은 학문적 낭만이 아닐까 싶다. 해당 학기에 정말 좋아하는 교수님의 수업이 없었다. 이미 학점도 꽉 찬 상태여서 타 학년 수업을 신청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교수님으로부터 삶에 대해, 심리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성적이 안 나와도 괜찮으니 그 수업을 더 듣고 싶어 청강으로 수강했다.


본격적인 28온라인 카지노 게임 학기가 시작되면서 중간고사 응시 전까지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온라인 카지노 게임 들으면서도 금요일 공강을 확보했다. 그래서 금·토·일에는 거의 매주 서울에 가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다.몸은 힘들었어도 1달 정도는 매일 아침에 ‘와!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까!’라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평소에 배워보고 싶었던, 일부러 낯선 과목을 많이 수강했다. 1학기때 심리학개론은 듣고 심리학을 깊게 공부하려면 화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구나 해서 화학수업을 수강하고, AI시대에 코딩이란 무엇인지 배우고 싶어서 코딩 수업을 신청했고, 여자친구가 러시아 사람이라서 러시아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해서 러시아어를 배우기도 했다.


수업이 가장 적은 날은 3개 많은 날은 5개 있었다. 수업이 5개 있는 날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속 강의를 듣게 되는 것이다. 교수님이 조금 일찍 마쳐주시면 밥을 먹을 수 있고 끝까지 강의하시면 밥조차 먹을 수 없는 그런 스케줄이었다. 연강인 다음 수업 이동을 위해서 교내에 있는 쏘카 일레클(공유자전거)은 1학기 동안 필수일 정도였다. 지금돌아보면 스스로를 갈아 넣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걸 인식하지 못했다.오히려 스스로에게 답답했다.‘아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잠도 충분히 자고 운동도 하는데 왜 이렇게 삶이 피곤할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이 글을 적는 이 순간 이 문장 속에 역설이 숨어있음을 알아챘다. 최선을 다하는 삶은 피곤한 삶이라는 것을


가끔 동기나 지인들이 물어본다. “아니 28학점을 듣는 게 가능해요?” 그러면 웃으면서 대답한다. “사람이 하면 안 되는 짓입니다..” 모든 걸 잡으려다가 모든 걸 놓치려는 게 딱 이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구나 싶었다. 도입부에 대학생과 직장인의 비교를 언급했는데, 이 자체가 무지했구나를 이제 깨달았다. 대학생이라는 것은, 즉 학습이라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다. 단순히 강의만 많이 듣는다고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라 강의를 듣고 이해를 하고, 생각을 하면서 온전히 자신 것으로 소화시킬 때 공부가 되는 것이었다. 28학점을 듣다 보니 어느 순간 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라 강의를 ‘쳐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생소한 과목을 많이 들었기에 한번 흐름을 놓치면 그저 꽁무니에서 따라가기 바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찌어찌 학점 방어는 해냈지만 머릿속에는 ‘너무나 바빴다’는 것만 각인되어 있다.


게다가 중간고사를 응시하고 나서는 며칠간 학교를 못 갈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이후 한 달 반정도는 공부에 흥미가 많이 떨어졌고 이는 삶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고 결국에는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이때는 정말 학기만 끝나길 간절히 바랐던 것 같다. 28학점을 들으면서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면서 자연스레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게 되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결국 내가 지속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스스로를 걸레 물기 짜듯 마지막 물 한 방울을 짜내는 게 아니구나를 절실히 깨달았다.최선이란 내가 가진 걸 다 내어놓는 것이라고 오해했는데, 중요한 건 이 게임이 삶의 마지막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게임에서 성공을 하든 실패하든 다음 게임에 또다시 베팅을 해야 하는데, 이번 게임에 가진걸 모두 털어 넣게 되면 다음 게임을 위해 서있기 조차 힘든 상태가 된다.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남겨둬야지, 최선을 다해 100% 더 나아가 110% 쓰게 되면 병이 나거나, 가다 지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이걸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근데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야. 욕망이 가득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지금 내 수준에서 낼 수 있는 대답은 '보통의 사람들이 100%의 성능으로 낼 수 있는 결과를 치열한 자기 이해와 촘촘한 효율로 70~80% 수준에서 달성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였다. 결국은 체급 자체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이라는 명목하에 스스로를 갈아 넣은 대가는 무자비했다. 학기가 끝나고도 수개월간 정신을 못 차렸다가 60%까지 삶의 가동률을 낮춘 지금 조금씩 안정과 삶의 생기를 되찾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도전을 할 때 이 경험에서 배운 걸 잘 이해하고 써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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