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꿈에서 깨어나라.
나는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아빠와 친한 딸이다. 이게 얼마나 낯선 말인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성이라면 모두 알 텐데... 그게 가능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딱 세 가지를 꼽자면
1. 어렸을 때부터 주말이 되면 산으로 바다로 공원으로 놀러 갔고, 가족여행을 자주 다녀서 아빠와의 '추억'이 많다.
2. 엄마가 아프셨을 때 아빠가 최선을 다 해 간호하는 모습을 봤고 지금도 부부금슬이 매우 좋다.
3. 조언자, 양육자, 훈육자로써의 역할을 확실히 했다.
우리 집에는 몇 가지 룰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공부 못하는 건 괜찮지만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였다. 실제로 나는 하기 싫은 공부는 지지리도 안 하는 똥고집이었지만 그걸로 혼나는 일은 없었다. 다만 딱 한번 너무 굉장한(...) 성적을 받은 성적표를 숨긴 걸 들켜서 정말 호되게 혼난 적은 있다. 통금도 있었고, 분명히 엄격한 집이기는 했지만 그 훈육의 룰이 아빠의 KIBUN에 따라 바뀌는 일은 없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지만, 이유가 확실했다. 당연하지만 나는 한 번도 카지노 쿠폰에게 맞은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 기억해도,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모습 역시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모든 카지노 쿠폰가 저런 줄 알았기 때문에, 카지노 쿠폰를 사랑하지 않는 딸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아주 순수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십 대 후반이 되어 대한민국의 많은 "카지노 쿠폰"라는 작자들이 양육자로써의 역할을 다하기는커녕,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성폭력까지 저지른다는 듣고 아주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자녀를, 딸을 상대로 말이다!
지금 SNS에서 도는 모 웹툰의"귀여운 부녀"의 모습은 절대 제대로 된 양육, 훈육의 역할을 수행하는 아빠와 그의 딸의 모습이 아니다. 딸과 뽀뽀를 하고 싶어 단숨에 접시를 비워버리는 아빠, 다 큰 딸은 안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아빠라니. 세상에 어떤, 제대로 애를 키워본 아빠가 애를 저렇게 안아요. 애비야! 애 탈골된다! 카지노 쿠폰가 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모습은, 아내(=어머니)에게 잘하는 것뿐이다. 저런 유사연애 관계 같은 걸 귀여운 부녀관계 포장하는 거, 정말이지 너무 괴상하다.
물론 지금 우리 아빠의 모습 역시 우리 엄마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아빠가 엄마한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와 아빠의 성격이나 성향이 잘 맞는 것도 지금 아빠와 나의 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성인이 된 지금 아빠는 나를 양육의 대상이 아닌 한 사람의 장성한 어른으로 대하고 있어서,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전적으로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물론우리는 자주 아빠의 사업 이야기를 하거나 나의 작업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는 한다.(가끔 아빠에게 비즈니스 아이템을 물어다 드리는 건 덤 ㅎㅎ)
지금은 아빠도 나이가 많이 드셔서 (작년에 환갑) 이전만큼 정정하시지 않고, 가끔은 내가 더 어른(?) 같을 때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우리 카지노 쿠폰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카지노 쿠폰가 내가 자라나는 것을 즐겁게 함께 하셨던 것처럼, 나는 즐겁게 카지노 쿠폰가 늙어가는 것을 함께 할 것이다.
그러니 모든 카지노 쿠폰여, 제발 꿈에서 깨어나라. 나 같은 딸은 거저 얻는 게 아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당신의 유전자가 반반 섞인, 그리고 당신의 아내가 죽도록 아파서 낳은 소중한 생명체인 것은 맞지만, 그게 딸을 향한 당신의 이상한 소유욕, 독점욕을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당신이 해야 할 것은 그 아이를 책임지고 한 사람의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딸은, 당신의 작은 연인이 아니다.
그러니 제발 카지노 쿠폰가 되어라, 카지노 쿠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