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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Aug 17. 2022

카지노 가입 쿠폰 말고 배드민턴 치는 이유

엄마가 주신 큼지막한 카지노 가입 쿠폰채가 베란다 한편에 떡하니 자리한 걸 보면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 안 보이는 곳에 두고 싶었지만 딱히 공간을 더 낼 자리도 없다. 그래서인지 저 빨간 카지노 가입 쿠폰가방이 매일 아침 '날 언제 가지고 놀래?'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빨간색 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살짝 가방만 새로 사볼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것도 수십만 원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치지도 않으면서 이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는 언젠가 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카지노 가입 쿠폰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전혀 듣지 못한 사람보다는 치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게 또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극이 더 하겠지. 처음엔 유혹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카지노 가입 쿠폰를 언젠가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이 됐다. 지금은 치지는 않지만 미루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대학 교양수업으로 한 학기 동안 카지노 가입 쿠폰를 친 적 있다. 그때에 주변이나 가족 누구도 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때에나 지금도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언젠가 치게 되지만 지금은 배드민턴이 더 나에게 맞는 운동이라는 확신이 있다. 사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운동 자체에 몰입하기보다 어떤 관계 중심의 활동 같다.


간결한 준비물 '합리적인 비용과 시간'

아무리 대중적인 스포츠가 됐다고 하지만 나에겐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필드에 나가서 한 달에 한 번 치는 비용도 버겁다. 평소 한 달 연습하는 비용도 13-30만 원 수준이고, 필드에 나가면 수십만 원을 써야 한다. 반면에 체육관 입장료는 어딜 가나 시간당 몇 천 원 수준이다. (장비는 말해 뭐해..)


압도적인 운동량

카지노 가입 쿠폰장은 주로 외곽에 있기 때문에 가는 시간부터 미리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배드민턴장은 주로 도심에 있어서 퇴근하고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운동량도 압도적으로 많은데 시작하기만 하면 완전히 긴장하고 몰입하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 중강도로 운동했을 때 배드민턴은 30분당 300칼로리를 소모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는 한 라운드를 도는데 10km 거리를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걸으면서 했을 때 5시간당 600칼로리가 소모된다.


2명만 있어도 된다. 그마저도 없어도 된다

배드민턴은 딱 둘만 있어도 가능하다. 심지어 혼자 가도 가능하기도 하다. 내 경우에는 매주 이틀 레슨을 받고 있는데 코치가 비슷한 시간대에 온 혼자 온 사람들을 연결시켜준다. 그래서 일단 가서 레슨을 받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친다. 레슨을 받지 않더라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넬 수도 있다. 내가 다니는 체육관에는 항상 그 시간대에 혼자서 오는 초등학생 1명과 아저씨가 있는데 각각 따로 오면서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친다.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게 쉽지 않겠지만 배드민턴장에서는 모두가 그런 방식으로 일상이 되어서 치는 것 같다. 둘이서 왔지만 복식경기를 하고 싶으면 여기저기 찔러보고, 거절당하고, 또 말 걸어본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사계절 스포츠,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실내 운동

배드민턴은 뙤약볕과 추위를 피해서 안전한 장소에서 치기 때문에 날씨로 인한 핑계가 사라진다. 어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제격이다.


승패는 있지만 성적은 없다

직장동료가 카지노 가입 쿠폰는 모든 것이 수치화되는 것 때문에 요즘은 카지노 가입 쿠폰에 흥미를 잃었다고 했다. 한번 싱글을 쳤더니 이제는 이 정도면 만족해서 그런 것 같다. 실력을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내 실력이 하나하나 점수화된 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이다. 그에 비해 배드민턴은 경기를 할 때 승패가 갈리긴 하지만 개개인의 실력에 구체적으로 점수가 매겨지진 않는다. A조, B조 같은 레벨이 존재하긴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보다는 광범위하다. 그리고 그런 거에 구애받지 않고 잘 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걸 물어보며 치지도 않는 것 같다.


집을 이사한 후 가장 설레게 한 지점이 체육관과 가깝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가 겹쳐서 체육관이 오래 개관하지 못했지만, 세 달 전 개관 소식이 들렸고 그 일정에 맞춰서 배드민턴을 등록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배드민턴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와 사람들의 운동화 고무 밑창이 바닥이 끽끽 대는 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배드민턴을 처음 본격적으로 배운건 중학교 체육시간이었고, 그 기억이 생생하고 좋아서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반드시 배드민턴을 꾸준히 칠 거라고 막연하지만 확고하게 다짐했었다. 지금은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주 이틀은 내가 10대가 된 것 같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체육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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