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속할 이유에 대한 발견
"그 누구도 지평선을 빼앗긴 채 살아서는 안 된다."
모드 쥘리앵 <완벽한 카지노 가입 쿠폰 p. 280
바다를 좋아해서, 수평선이라면 수도 없이 넋을 놓고 바라봤다.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을 마주하고 있으면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는데, 나는 이 드넓은 세계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도 그 경계를 끝까지 응시하는 건 영영 만날 수 없는 바다와 하늘이 지금 내 눈앞에서 맞붙어 있다는 조금의 희열 때문이다.
모드 쥘리앵의 '완벽한 카지노 가입 쿠폰'는 부모의 일그러진 가치관으로 삶의 조각조각까지 계획됐던 한 여성의 유년 시절을 담고 있다. '인간은 더없이 사악하고 세상은 더없이 위험하다'는 것이 그의 아버지가 세상에 내린 결론이었고, '초인적인 존재의 탄생'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아니고서야 그의 탄생은 정당화 될 수 없었다.
'퓨즈가 나가서 방이 깜깜해지면 책을 가슴 위에 얹고 조금 전까지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기쁨에 젖는다.' 이 한 문장에 그의 유년 시절이 응축되는 듯하다. 작가의 아버지는 딸의 육체를 속박했으나 마음마저 훔칠 순 없었다. 눈으로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굳이 열거하고 싶지 않은 일련의 사건 속에서도 그는 생각하기를, 사랑하기를, 표현하기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책말미에다가서서경탄과 찬사의눈물을훔치느라팔꿈치를접고들어올려그사이에고개를박았다. 현실과이상사이에서줄타기를그만두고, 그냥그사이를지켜바라볼수있는자유를얻고싶다. 무엇이되기위한존재가아닌, 나는나라는존재자체를위해고군분투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