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그리움
비 오던어느날
우산 지붕 뚫고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던
퍼플색 흐느낌, '그때 그 사람'
전파사 낡은 스피커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최루탄 뒤집어쓴 채
버스창가에 기대어
몽롱하게 들었던, '무궁화'
깨어나라고세포 하나하나
두들겨 패던 방망이질에
차창밖 네온사인이 흔들렸다
포장마차 양철지붕 때리는
빗소리와 함께
서러운 청춘의 밤 지새울 때
살며시 어깨를 감싸주던 손길
현실도피한 비겁한 청춘들이
소주 털어 넣던 밤에
말라버린 가슴속으로
촉촉이 스며들었던 선율
드디어 오늘,
수평선 해무 품은 노을빛 같은
그녀가 우리 앞에 선다
두근두근뛰는 가슴을
살며시 안주머니에 눌러 넣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바라본다
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커튼이
열 리 고 있 다
그리움
설렘
반가움
아직도 청춘
비나리...
또다시
그리움
시간이 분침을 묶어둔 채
우리와 함께 웃고 노래하고
춤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