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작가 May 13. 2025

카지노 게임 추천는 아무 소용없더라

말로 고칠 거면 진즉 고쳤지

나도 참 엉뚱한 구석이 있다. 아이가 성인인데, 아직도 가끔 육아책을 읽는다.


아이가 어릴 때 육아책을 많이 읽었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보내다 보니 다른 부모들과 교류를 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 육아책에는 아이를 현명하게 키우기 위한 많은 지침과 가이드가 적혀 있다. 처음 육아책을 읽을 때는 담고 있는 내용이 워낙 많다 보니,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필요한 것 두세 가지만 실천했고, 새로운 육아책을 읽을 때마다 변화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물론 항상 철두철미하게 지키지는 못했고, 가능한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방향으로 바뀌려고 마음가짐을 다졌다는 게 더 맞겠다. 반성해 가면서 조금씩 더 나은 양육 방법을 체득하려 했다.



■ 남편에게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읽은 육아책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지 말라'는 문구를 보고, 문득 신혼 때가 떠올랐다. 남편은 잊었겠지만, 신혼 때 나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하나만 말하라고 하니, "카지노 게임 추천만 안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누나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었다. 남편이 빵 봉지에서 빵을 꺼내는 이 짧은 시간 동안에 빵가루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꺼내라, 빵을 꺼내고 나면 봉지를 잘 밀봉해라 등, 미리 열 가지 카지노 게임 추천를 퍼부었다고 했다.


엄청 웃긴 에피소드였지만, 아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날 이때까지 남편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한 적이 없다. 정말 고쳤으면 하는 행동이 있을 때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 행동이 계속되면 내가 어떤 오해를 하게 되고,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설명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보통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된다.처음에는 참고 지켜보다가 반복된 행동에 한마디를 하고, 그게 고쳐지지 않으면 또 이야기하다가, 결국 카지노 게임 추천가 된다.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오래 참아온 것이고, 반복해서 이야기했는데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으니, 더 이상 부드러운 톤으로 말하지 않게 된다. 고쳐지지 않는 기간이 길수록, 카지노 게임 추천의 강도는 더 세진다.

듣는 입장에서는 일부러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다.습관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뿐인데, 어느 날 갑자기 강한 어조의 카지노 게임 추천가 들려오면 "아니, 겨우 이거 가지고 왜 저래?" 하는 억울한 감정이 먼저 든다. 감정이 상하게 되니 행동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반발감만 생긴다. 결국 감정 다툼으로 번진다.


남편은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다. 수없이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싶은 적이 많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일터에서 수많은 흡연자들을 보며, 카지노 게임 추천로 담배를 끊게 하는 것보다, 소를 물가로 끌고 가서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게 훨씬쉬워 보였다. 그러다 중년이 되니 하나둘씩 자발적으로 담배를 끊는 모습을 보며 좀 더 기다렸다. 드디어 남편도 스스로 담배를 줄이기 시작했고, 이제 하루 한두 개비 정도만 핀다. 몇 개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해볼 생각이다. 이제 담배와 안녕을 고할 때가 왔다고.



■ 나 역시, 카지노 게임 추천를 듣고 바꾸지 않았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듣고 자란 경험이 거의 없다. 결혼 전까지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던 스타일이라, 카지노 게임 추천를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남편이 가끔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면 반갑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지 않고, 듣는 입장이 되어 보니, 이게얼마나 쓸모없는지 절실히 알게 되었다.남편이 아무리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해도, 나 스스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절대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듣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남편이 운전 중일 때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와중에도 내가 계속 이야기할 때, 뚜껑을 열고 나서 덜 닫을 때, 베란다 문을 열고도 완전히 닫지 않을 때이다. 모두 사소한 행동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서 하는 행동들이다. 겉보기엔 금방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무의식에서 버릇처럼 나오는 행동을 바꾸는 데는 꽤 큰 의지와 에너지가 든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듣는다고 해서 고쳐지지 않는다는 걸 몸소 경험하다 보니, 남편에게 바라는 사소한 행동이 있어도 더더욱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지 않게 되었다. 나처럼 말로 해도 고쳐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아들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는 악의 축이다


아이에게, 특히 아들에게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도움되지 않는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나의 경험에서 우러난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카지노 게임 추천'만큼은 정말 무익할 뿐 아니라 관계에 해를 끼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육아책에서는 부모로서의 권위를 강조한다. 그런데 바로 그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다.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아들의 사춘기 초반에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를 무척 많이 했고,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관계마저멀어졌기 때문이다. 그 관계를 회복하는 데 두세 배의 노력이 들었다.


누구나 카지노 게임 추천를 들은 기억이 있다. 자라면서는 부모에게, 어른이 되어서는 배우자에게.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를 듣고 무언가를 고친 경험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아니라 ‘적절한 훈계’이거나 ‘대화’였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서 고쳐지지 않는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말의 강도만 높인다고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만 심해진다.


딸은 상대적으로 순발력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들은 그렇지 않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귀에 ‘셔터’가 있다.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면 그 셔터는 내려간다. 심지어 사춘기 무렵이 되면, 반항적인 말까지 나온다.“아, 좀 알아서 할게.” “엄마가 뭘 알아?”

이 시기가 되면, 아들도 당황하지만 엄마도 당황하며화의 형태로 나타난다. 오가는 말이격해지면, ‘관계’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귀만 닫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닫게 되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지 말자’는 건 무조건 눈 감아주자는 뜻이 아니다. 대신, '카지노 게임 추천보다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 마.” “몇 번을 말하니.” “그만 좀 해라.”이런 말을 반복하고 있다면, 아이의 귀는 이미 닫혔다고 보는 게 맞다. 하지 말라는 말 대신, 긍정적인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육아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아이는 자라면서 수많은 새로운 실수와 어설픈 행동을 한다. 너무나 당연하다. 처음 해보는 것들이니까. 신체와 두뇌가 성장하면서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시기다. 이때마다 교육 방식도 달라져야 하고, 그 순간에 맞는 접근을 해야 한다.


사소한 예로,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신발 뒷굽을 구겨 신고 질질 끌고 다녔다. 반듯하게 신으라고 몇 번을 말해도 듣지 않았다. 결국 몇 개월을 그냥 두다가,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네가 길에서 엄마를 봤는데, 친구 엄마는 사뿐사뿐 걷고 있는데 엄마는 뒤에서 신발을 질질 끌고 휘적휘적 걸어가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아이는 그날 당장 고쳤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하는 것도 습관이다. 자꾸 하다 보면 훈계가 습관이 되고, 아이가 무언가 말하려고 해도 부모는 경청하지 않고 자꾸 끼어들게 된다. 아이는 그걸 ‘대화’가 아니라 ‘또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느낀다.


고쳐야 할 행동이 있다면,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적절한 방식으로 건네야 한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속이 타들어가도, 일단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고치는 행동은 그냥 두자. 지금 고쳐야 하는 행동이지만 그냥 둬서 시행착오를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특히 남자아이들은 몸으로 직접 겪지 않으면 고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들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거의 하지 않는다. 아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고쳤으면 하는 행동에 대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는 이유도 있지만, 아들의 마음에 와닿을 적절한 표현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변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무의식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소탐대실의 전형이다. 사소한 행동을 말로 지적하다가, 진심 어린 대화와 관계마저 놓쳐버릴 수 있다.


그러니 카지노 게임 추천는 꼭 필요한'결정적 한 방'을 위해 남겨두자.



#카지노 게임 추천 #부모성장기 #20대아들 #브런치에세이

블로그 홈 <깡지의 보물창고

인플루언서 홈 <@깡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