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다른 사람들)
아침 카지노 쿠폰이 풍경
해가 바뀌면서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겠다고 찾은 체육관이다. 오늘도 어김없이이른 아침,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벌써 회원들이 나와 운동을 한다.건물 밖엔 공공근로 하시는 어르신들이 서성이고, 건물 청소하시는 어르신들도 벌써 출근했다. 간신히 몸을 가눌 수 있는 어르신, 겨우 유모차에 기대어 나오셨다.
추워도 그리고 더워도 쉼이 없는 어르신들, 아침 운동을 망설임이 부끄러워진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체육관으로 들어섰다.준비운동부터 시작하는데오늘도 이야기는 끊임이 없다. 체육관 한 구석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자주보던 모습들이 불편하지만나름대로의 재미이거니 생각하고 돌아선다.한마디 할까 망설이지만 오늘도 모른척하고 만다. 혹시, 늙어가는 사람의 쓸데없는 소리라 치부할까 두려워서다.
사람들의 삶이 다양하니 이해되지 않는 일도 많다. 큰 마음먹고 체육관을 찾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린 친구들은 또 어떤 반응일까?산을 좋아하는 어느 지인, 산악회를 가면 등산을 하느냐는 말에 망설인다. 사실은 산을 오르지 않는단다. 하산하는 길로 올라가다 앞서 내려오는 사람과 만나면 돌아온단다. 뭐 하러 산악회를 가느냐는 말에, 막걸리 한 잔 하러 간다니 삶은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어울린다.
운동이 아닌 이야기로 시작하는 체육관의 일상, 엊저녁에 친구 만난 이야기부터 술 한잔 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건강을 다지고 멋진 몸매를 꿈꾸던 모습은어디 가고운동기구에 앉아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 아침마다 만나는 친근한 얼굴이다.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야기에 넋을 놓는다. 얼른 자리를 피해 운동에 몰두하려 해도 귀는 그쪽으로 기울어 있다.
버스에 올랐더니 숨소리도 나지 않는다. 모두가 핸드폰에 진심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도 같다. 우연히 눈길에 들어온 핸드폰 화면, 아무 의미도 없는 듯한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다. 엄청난 장면이 아닌 습관처럼 핸드폰을 뒤적이고 있다. 회원들이 모인 모임에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도 어김없는 풍경이다. 체육관이라고 예외일리는 없다.
운동기구에 앉아서도 휴대폰, 운동을 하다가도 동영상에 정신을 놓고 있다. 운동 기구를 사용하려 해도 눈치를 봐가며 운동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체육관이 사랑방이 되고, 놀이방으로 착각하게 한다.운동기구에앉아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체육관의 풍경은 오늘도 다양하다.
음악에 따라 몸을 흔드는 사람,골프를 배우는지큰 동작으로 스윙연습을 한다. 괜히 참견했다간 망신스러울 수 있으니외면해야 한다. 운동을 하겠다고 찾아온 체육관에서만난 여러 모습에마음이 복잡하다.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운동도 힘겹고 공부도 그러하며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쉬운 일이 있다던가!
등산은 하지 않고 막걸리 한잔이 좋아 산악회를 간단다.사람을 만나기 위해 산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하러 오는 듯한 체육관이다. 운동보다는 이야기가 쉽고 막걸리 한잔이 재미있다. 운동대신재미있는 이야기와 동영상에 열심이다. 체육관에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생각은 옳지 않을까? 산에 갔으면 산을 가야 한다는 생각도 틀렸을까?
가끔 동료들한테 핀잔을 듣는다. 행사나 운동 후에 거나한 뒤풀이를 싫어해서다. 술자리가 끝나면 이차를 가야 하고, 삼차를 또 가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자하면 생각해 보겠다며 돌아선다. 운동은 운동에 걸맞아야 하고, 행사는 행사의 취지에 어울려야 한다는 소신이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이유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운동도 힘겹고 공부도 그러하며 삶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해 어렵게 찾은 체육관, 힘들어도 운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아깝고나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서다. 가능하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적응하며 운동을 하려 한다. 가끔은 체육관의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고개를 젓는 늙어가는 사람이다.
러닝 머신에 오른 사람,이어폰도 없이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다.체육관을 오는 의미가 다르고, 산을 오르는 목적이 다를 수 있다.하지만, 산에 왔으면 산을 올라야 하고운동을 하는데 방해는 곤란하다. 늙어 가는 사람의 고집이고, '꼰대'라는 말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부당하다.운동기구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핸드폰에 진심이며, 소리를 감지하지 못하고 음악을 즐기고 있다.서로를배려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아쉬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