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의 이심전심이 되려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
"글은 잘 써져?"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카지노 게임가 소파에서 잠과 사투를 벌이는 나에게 물었다.
"매일 쓰고는 있는데, 잘하고 있는진 모르겠어... 어려워."
"카지노 게임 인생에 대해서 써보라니까. 책 한 권 바로 뚝딱이다야."
"말나온 김에 정말 써볼까? 카지노 게임 인생의 어떤 부분을 책으로 남기고 싶은 건데? 자세히 말해줘봐"
"뭐긴 뭐야. 몰라서 물어?"
몰라서 물었는데 오히려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듯 카지노 게임는 역정을 냈다.
글이 쓰고 싶다는 내 말에 늘 돌아오는 카지노 게임의 대답은 '카지노 게임의 인생'에 대해 써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번은 정말 카지노 게임의 인생에 대해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진지하게 물어봤었는데, 그때마다 카지노 게임는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자리를 피해버렸다.
"나는 너희들한테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했어!"
자리를 피하는 와중에도 놓치지 않고 내뱉는 카지노 게임의 앞뒤 다 잘린 이 한마디는나와 남동생이카지노 게임 인생의 가장 큰자부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딸인 나는카지노 게임의 살아온 인생을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어서 굳이 묻지 않아도 글로 남길 수 있다고 정말 생각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견뎌내며 우리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존경과 감사의 말을 듣고 싶은 걸까?
반복적으로 같은 말을 하는 카지노 게임에겐분명 듣고 싶은 어떤 말이 있는 듯한데 감이 오지 않는다.
"딸이 어떻게 모를 수 있어. 카지노 게임 일인데!"
"카지노 게임,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카지노 게임를 어떻게 다 알아! 그럼 내가 신이게?"
카지노 게임에게 나는 딸보다는 '또 다른 나'인가 보다,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본인이 아는 만큼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심전심(以心傳心), 심심상인(心心相印)
카지노 게임가 나에게 낸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를나는 언제쯤 풀어낼까?
앗, 싱크대에 설거지가 밀려있다.
깔끔한 성격의 카지노 게임는 그날의 설거지는 그날 다 해치우는데 오늘 아침엔 어제의 흔적들이 씻겨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 오늘 카지노 게임가 나에게 낸 숙제는 '설거지'인 듯하다.
밥값 하는 캥거루가 되기 위해 야무지게 숙제를 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