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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에부는바람 Apr 28.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밀레 《온라인 카지노 게임 M의 성생활》

간결, 함축, 명쾌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M의 성생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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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싫어 죽겠다. 며칠째 입 속에 같은 말을 반복한다. 기온은 시나브로 높아지고 업무량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내게 있어 문학은 주구장창 헛발질이지 않았나.


이럴 때는 개다리소반 앞에 두고 양반다리를 한 채 장자나 노자를 읽는다거나, 바로 그 개다리소반 위의 책을 치워버리고 술상을 펼친 후 소주를 한 잔 거나하게 들이켜면서 추억을 곱씹거나... 둘 중의 하나가 제격이다. 에이, 장자나 노자는 책장 어느 구석에 있는지 찾기 귀찮으니 넘어가고, 술은 사러 나나기 귀찮으니 넘어가고, 추억이나 곱씹어봐야겠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 첫키스의 추억은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후우, 장장 이십여년전이다, 제길... 당시에 중학교 2학년이던 상대와 나는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며 호오빠호동생(^^)하는 사이였는데, 어느 날 이 친구가 하나의 내기를 청해왔다. 정확히 그 내기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내기의 성패에 따른 벌칙만은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온라인 카지노 게임 바로 키스였다. 결국 난 그 내기에 승리했다. 그렇지만 난 대가로 받아야 할 키스를 받지 않은 채 어영부영 보름쯤을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친구가 날 건드렸다. 자신이 내기에 졌으니 내가 키스를 해도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요지의 말을 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한참 망설이던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는데, 그온라인 카지노 게임 또 그녀의 비위를 건드렸다. 나를 향해 바, 보, 라고 발음도 정확하게 말을 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말의 뉘앙스로 판단하건대, 시쳇말로 줘도 못먹니, 뭐 이런 시니피에였음이 분명했다. 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해버렸다. (하지만 뭐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제대로라는 것인지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지만...) 이온라인 카지노 게임 바로 내 첫키스의 추억이다.


“...누군가와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얻는 쾌감은 처음 할 때가 가장 강렬하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여기서 말하는 처음이란 처음으로 섹스를 할 때가 아니라, 처음으로 키스를 할 때를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후속 행위의 느낌은 첫 키스의 쾌감보다 못했다. 뒤에 이어지는 행위가 불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혀끝으로 핥아먹던 아이스크림이 떨어진 뒤에 깨물어 먹는 웨이퍼 껍데기 같은 맛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밀레였다면 이처럼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명쾌하게 말했을 것을 그만 길게 지껄이고 말았다.


이번에 내가 읽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밀레의 책은 그녀의 섹스 추억담이다. 프랑스에서 꽤나 알려진 미술 평론가이고 관련 잡지의 편집장인 그녀는 자신의 섹스를 후일담의 성격으로 낱낱이 밝히고 있다. 열일곱 첫 섹스 이후 그룹섹스(프랑스어로는 파르투즈라고 한단다... 우리들 사이에서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스와핑과 비슷한 뉘앙스로 이해하면 되겠다...)라는 다양한 형태는 물론, 아날(항문섹스)과 펠라치오(구강성교) 등 다양한 내용을 지닌 섹스를 구가한 그녀는 무척이나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표층부 성적 감각의 흐름을 기술하고 있다.


엄청 야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야하다, 라는 느낌보다는 소설 형식의 킨제이 보고서를 읽고 있다는 느낌에 가깝다. 또는 한참을 읽다보면 일종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 그것에서 어떤 삶의 한 토막이 풍기는 맛과 향을 느끼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 성에 대한 개인의 은폐와 사회적인 엄호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내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럽기도 하다.


마광수나 장정일 혹은 하일지가 했던 시도들과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프랑스라는 사회의 열린 정도와 우리의 열린 정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국어대사전에는 자지, 보지라는 단어가 아예 빠져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밀레는 어떠한 은유도 필요없이, 그 날 것 그대로를 냉혹하다싶게 드러낸다.(물론 가끔 그런 생각은 든다. 대략 알만한 예술가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글쓰기 대상, 섹스의 대상으로 탐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밀레 / 이세욱 역 / 온라인 카지노 게임 M의 성생활 (La vie sexuelle de Catherine M.) / 열린책들 /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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