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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근거림 Oct 27. 2015

[6] 집착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기

달 밝은 밤, 양계장의 닭을 생각하며.

군대 시절 나는 조교였다. 독특하게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사관 조교. 전북 익산에 위치한 부대에는 각 훈련 영역마다 훈련장이 있었다. 그 허름한 모습은 인위적인 대신, 주변의 자연과 흡사해 보였다.


그와 반대로 갓 지어진 하얀 건물이 있었다. 민가에서 지은 양계장이다. 내부를 본 적은 없지만, 닭들이 계속 알을 낳을 수 있게 구성돼 있다고 한다. 전등이 24시간 켜져 있어 아침과 밤을 구분하지 못한다. 정해진 지역을 카지노 게임 추천날 수 없이앉은 채로 과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따뜻한 집과 밥을 제공하는 시설임에는 틀림없다. 혹시 닭들은 거짓된 환경임을 알면서도 별 다른 대안이 없어 얹혀사는 건 아닐까? 나의 모습처럼.


도서관에 앉은 한 마리의 나는 생각했다. 이날 유독 현실을 외면하고 상상에 빠져, 숨 쉬는 순간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고민 끝에 자리를 카지노 게임 추천는 와중에도 타협인지 진심인지 고민했다.

집에 가서 나의 머릿속을 가득 메운 '퇴사'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았다. 첫 번째 블로그에서 '두 번째 퇴사'라는 제목을 발견했다. 일반 서점에서는 재고 여부가 검색되지 않아, 어떻게 구매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지 알 수 없었다. 스크롤을 조금 더 내려보니 독립출판사를 통해 출판된 책이라고 했다.


많은 서점 중, 홍대 인근에 독립출판사의 책을 보유한 서점 3곳을 찾아다녔다. 다행히도 3카지노 게임 추천 들렀던 서점에서 하나 남은 '두 카지노 게임 추천 퇴사'를 얻을 수 있었다. 우습게도 책을 찾는 도중, 걸으며 답답했던 상상의 대부분이 해소되는 걸 느꼈다. 아마도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습관이 탐탁지 않게 받아들였나 보다. 과거엔 자책했겠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대신 물러서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집에 오자마자 앉은 채로 책을 다 읽었다. 저자는 두 번째 퇴사 후 노트에 조금씩 적던 내용을 책으로 옮겼다고 한다. 읽는 내내가가느꼈을 감정이 이해되었다. 또, 그 고민은 나완 다르지만 본질은 비슷하여 위로받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한 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안 맞아서인지, 나약해서인지


누군가에게는 한숨 한 번 내뱉고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일상인데, 내게는 하루하루가 고역이고, 버거웠다. 이렇게 매일을 살 바엔 회사를 관둬버리고 홀가분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이 두 번째 회사라는 것이 나를 붙잡았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두 번이나 그만두고 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 부적응자가 될 것 같았다. 다들 힘들지만 참으며 회사를 다니는데, 나만 인내심 없는 사람이 될까 봐 선뜻 그만둘 수 없었다.


나약하지 않다, 고작 그것 보여주려고 내 아까운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 내가 이토록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인지 깨닫고 초라해진다. 아니, 사실은 나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가 정말 안 맞아서인지, 나약해서인지.


세상에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만 개의 우주가 카지노 게임 추천 것과 같다. 개인의 성향과 재능이 다 다르듯이, 똑같은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각자가 느끼는 감정과 크기는 다르다. 만일 너만 유독 힘들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네 미숙함을 떠나 그곳이 또는 그 일이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입어 보고 맞지 않는 것이 같다면, '안 맞나 보다' 인정하고 벗으면 된다. 회사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세상 속 작은 곳일 뿐이다. 그러니 이 곳이 전부인 양, 누구나 회사를 잘만 다니는데 너만 낙오자가 된 것처럼 자조할 필요 없다.


경솔하게 홱홱 그만두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무엇인가를 그만두는 것에 필요 이상의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마치 인생의 실패자라도 되는 듯 스스로에게 굴레를 씌우지 않아도 된다.

맞지 않는 옷에 몸을 구겨 넣으려 하지 말고, 네게 맞는 옷을 찾으면 된다.


- 두 카지노 게임 추천 퇴사 중에서 -



불안하고 괴롭지만 돌아볼 수 카지노 게임 추천 시간에 감사하다는, 오늘을 정리하는 나의 말.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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