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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베를리너 Dec 22. 2023

쓸모 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져가세요

베를린의 빈티지는 거리에서 시작된다.

베를린은 빈티지의 도시이다. 빈티지 샵에선 대학교 극장의 의상실에서 나던 오래된 옷가지의 쿰쿰한 냄새가 난다. 그 쿰쿰한 냄새 속 가지런히 정리된 엄청나게 많은 옷들은 선택장애가 오게 만든다. 그런데 그 속에서 베를리너들은 귀신같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들을 골라낸다. 빈티지로 트랜드를 만드는 이 사람들의 패션은 새롭게 낡았다. 그 멋이 부럽지만 따라하기 정말 쉽지 않다.


이들의 빈티지 사랑은 옷에서 끝나지 않는 듯 하다. 베를린의 길거리엔 독특한 물건들이 전시된다. 매트리스, 전자레인지, 컴퓨터모니터, 중고책과 CD, 옷걸이 등... 한국 길거리에 보일 리도 없으며 내다 버리는 것도 불법인 물건들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거리에 내다놓은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


이것이 베를리너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필요 없는 것들을 처분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베를리너들은 이렇게 상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가구,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거리에 내다놓는다.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거리에 놓여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뒤적이며 마음에 드는 옷가지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하나씩 집어 간다. 아무렇게나 갖다 버리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꽤나 쓸만한 신발과 가전제품들도 거리에서 득템할 수 있다. 상자 가득 어린이를 위한 책을 내다 놓는 집들도 있고, 남는 많은 옷걸이를 박스에 가지런히 정리해서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고 내놓은 옷가게도 있었다.


나또한 이 규칙을 이용해 물건을 내다놓기도 했다. 이번에 베를린에서 이사를 했다. 새 집주인이 근사한 토스터기를 놓고 가서 내가 원래 사용하던 저렴한 새 토스터기를 비가 들지 않는 길거리에 잘 놔두었다. 그 토스터기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누군가에게 간택되어 곧바로 사라졌다.


누군가의 손때 묻은 옷들을, 물건들은 기꺼이 내 집으로 가져와 새롭게 사용하는 것. 최신의 제품에 골라 언박싱하는 것을 즐기던 한국에서의 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의 패션뿐 아니라 삶에도 빈티지가 녹아들어 있는 듯했다. 아직 잘 작동한다면, 망가지지 않았다면 함부로 버리고 방치 하지 않는다. 모든 물건을 나누고 돌려쓰며 '지속가능성'을 삶으로 실천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 이곳이 베를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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