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tles - Here comes the sun (1969)
겨울의 낭만은 눈에서 온다고 해도 군인에게 있어서 눈은 잔인하게도 쓰레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눈이 내릴만한 징조는 하늘의 상태를 보기만 해도 느껴질 것이고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눈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당한다. 심지어 대부분의 부대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많은 양의 염화칼슘과 싸리비, 넉가래, 눈삽을 보급받으며 제설차량을 점검하는 등 '제설작전'에 많은 신경을 쓰며 그냥 제설이 아닌 '작전'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함으로써 이러한 행동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느끼게끔 한다.
군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작전', '훈련'카지노 가입 쿠폰. 제설작전,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이 그러한 예시이기도 한데 겨울에는 저 두 가지를 거쳐야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제설작전은 예기치 못한 날에 수시로 벌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오로지 자연에 맡겨야 한다는 것, 혹여나 부대가 가지고 있는 구역이 꽤나 넓다거나 이동장비를 수십여 대 보유하고 있는(사실상 모든 부대) 곳이라면 아주 가혹해질 것이다. 게다가 눈은 내리면서 쌓이는데 조금이라도 눈이 쌓인다면 쓸어내야 하고 쓸어내는 동안 눈이 그치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겠지만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눈이 내리고 쓸어버린 곳이 다시 눈이 쌓인다면? 그날은 온종일 싸리비질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나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제설에 관한 이야기는 후일을 기약하고 군대에서는 큼지막한 훈련 중에서 사회에서도 많은 예비역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는 훈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름의 꽃 '유격 훈련'과 겨울의 꽃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이다. 두 훈련의 공통점은 정신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며 차이점이 있다면 그 정신력에서 나오는 내면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유격 훈련 = '차라리 죽여줘...' /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 = '사.... 살려줘...'
대략 이 정도로만 공식(?)을 써놔도 대부분의 예비역들은 다 아시리라 믿는다. 설령 군생활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에 저 두 훈련이 있다면 이 글을 빌어 사과드린다.
아무튼!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면 일단 추위와의 싸움이다. 조금이라도 춥지 않으려면 많이 껴입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상의를 기준으로 만 해도 최소 5가지나 되는 품목을 입어야 버틸 수 있고 하의는 내복을 입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오버를 하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경기 북부(그중에서도 연천)와 강원도 철원은 추위가 무시무시 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상의와 하의는 껴입을 수 있어서 적당히 버틸 수 있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강점이 있다면 약점이 있듯이 손, 발, 귀, 안면은 대단히 취약한 부위인데 특히 발은 자칫 방심하면 큰일 날 수 있다. 나의 첫 혹한기는 일병 때 이루어졌는데 2015년 3월 첫째 주에 한 혹한기는 3월이라 괜찮을 줄 알았으나 꽃샘추위가 대단했던 시기였다. 그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양말을 두 겹이나 신었던 무모함은 오히려 발이 빨리 얼어가고 있었으며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동상으로 갈 뻔했다. 그나마 훈련 중 의무 텐트가 가까웠으니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멀었으면 아찔했을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 때는 양말을 많이 챙긴다.(정말 중요하다!!) 땀이 조금이라도 찬다 싶으면 즉각적으로 갈아 신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혹한기 첫 훈련 때 뼈저리게 경험한 탓이다. 하지만 그래도 발은 여전히 취약하다. 요즘은 방한화가 보급되어서 조금 좋아졌다 하지만 난 아직 구경만 해보고 신어본 적이 없을 뿐(언젠가 신어보겠지...)그래도 즉각적으로 갈아 신는 양말이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겨울은 차갑다. 그래서 뜨겁게 버텨야 한다. 뜨거울 만한 것이 무엇이 있겠냐만 제일 흔한 것은 역시 '핫팩'이다. 손에 쥐고 흔들어주면 오랜 시간 따뜻하게 유지되는 핫팩이야 말로 노벨화학상, 노벨평화상감카지노 가입 쿠폰. 붙이는 핫팩도 요즘은 좋다고 하지만 제대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을뿐더러 일병 때 붙여보곤 별 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되었다. 발열이 되는 깔창도 있다고는 하던데 글쎄... 정말 효과가 좋으면 군인들 사이에서 제대로 소문이 돌지 않았을까?
아무튼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은 부대의 훈련을 따라야 하는 것이 첫째며 개인 임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위와의 싸움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이 발행되는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부대가 카지노 가입 쿠폰 훈련을 잘 이겨낸 시점이라 생각한다. 정말 매년 겪는 추위는 새롭고 머리끝이 짜릿하며 얼어가는 발을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혹독하지만 추위 속에서 '왜 이걸 하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만큼 조금씩 성장하고 강해진다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혹한의 계절 속에서 햇빛이 쨍쨍한 시간이 오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그래도 아주 조금의 따스함이 있다는 것일 테니까.
Beatles의 <Abbey Road의 작업은 <Get Back(이후엔 <Let It Be로 발매된다.)의 작업이 끝나고 멤버들이 이번이 마지막임을 느끼고 들어간 작업카지노 가입 쿠폰. 1969년 초에 조지 해리슨이 비틀스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 잠시 떠난다. 그리고 절친 에릭 클랩튼의 별장에 놀러 가서 이 곡을 쓰게 된다. 밴드 생활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잠시 떠나 있는 동안 그들의 활동이 끝나가는 시기에엄청난 곡이 나온 셈카지노 가입 쿠폰.
<Abbey Road가 세상으로 나온 시기가 1969년 6월이고 조지 해리슨이 일시적으로 탈퇴를 선언할 때가 1969년 1월 10일이었고 이 당시에는 <Get Back을 준비하던 시기였으니 정말 혼란함 그 자체였다. 혼란함이 그득함에도 불구하고 비틀스는 명반을 결국 만들어냈다. 끝날 것을 예견하고 각을 제대로 세운 것이 분명할 터, <Get Back의 작업이 더 빨랐지만 필 스펙터와의 프로듀싱 갈등 문제로 1년이나 늦춰지면서 시기도 엇갈린다.
긴 겨울도 시간이 지나니 끝이 나고 따뜻한 봄이 오는 느낌에 어느 정도 해방감을 느끼면서 쓴 조지 해리슨의 명곡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혹한기도 끝나고 따스한 계절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