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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A Apr 11. 2025

조선의 카지노 쿠폰에 반하다

이성훈, 《알고 보면 반할 초상》

카지노 쿠폰


정말 반했다. 조선의 카지노 쿠폰가 정말 정교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https://blog.naver.com/kwansooko/221281706342). 그런데 이처럼 화려할 수도 있고, 이처럼 소박할 수도 있고, 이처럼 다양할 수도 있다는 것은 비로소 알았다.


다양하다? 이 표현에 대해서는 좀 첨언을 해야겠다. 조선(물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조선의 카지노 쿠폰만은 아니지만 95%가량은 조선의 것이다)의 카지노 쿠폰는 언뜻보면 거의 천편일률적인 것처럼 보인다. 비슷한 옷을 입고 있고,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고, 비슷한 자세로(약간 튼 자세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정면) 그려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카지노 쿠폰를 자세히 보면 다르다. 물론 스테레오타입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전형적 틀 안에서 그 사람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카지노 쿠폰가 다르다.


“터럭 하나라도 더 많으면 곧 다른 사람이 된다.”라는 말을 한 것은 송나라의 유학자 정이다. 하지만 이 말을 충실히 좇고 실천한 것은 조선의 화가와 유학자들이었다. 즉 조선의 카지노 쿠폰들은 정말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그리려고 했다. ‘닮음’이야말로 카지노 쿠폰의 최우선 조건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핍진(逼眞)’인데, ‘거의 진짜에 가깝다’는 말이다. 카지노 쿠폰의 가치는 핍진한가, 아닌가였다. 좀 더 멋지고, 잘 생기게 왜곡해서 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우리는 조선의 카지노 쿠폰들을 보면 바로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의 사람이었는지 상상해도 거의 틀림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조선의 사람들은 카지노 쿠폰를 그 사람 대신으로 여겼을 정도였다 한다.


조선의 카지노 쿠폰를 몇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주로는 그린 목적이나 의도가 기준이다.

국왕의 ‘어진’이다. 물론 국왕의 모습을 후대에 전하는 것은 왕조 국가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국왕의 위엄을 높이거나 어진 모습을 보여야 했다. 아쉬운 것은 그 어진들이 많이 소실되었다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자세히 얘기하지 않지만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옮겨진 어진을 비롯한 많은 그림이 1954년 화재로 소설되었다).


다음은 국왕이 공신이나 측근 신하들을 위해 그려 하사한 것들이다. 공신들에게는 거의 카지노 쿠폰를 그려 내렸는데, 이를 통해 국왕에 대한 충성심을 기리고 권력을 강화하려 했다. 카지노 쿠폰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봉안용 카지노 쿠폰가 있다. 지방관이 선정을 베풀었을 때 지역 백성이 생사상(生祠堂)을 짓고 카지노 쿠폰를 그려 봉안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지방관은 자신이 좋은 관리로 기억되기를 바랬고, 지역 백성들은 세금 경감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바란 결과였다.


특정 학파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카지노 쿠폰가 있다. 주로는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그려 보존했다. 서원 같은 데 모셔졌고, 서원 건립이 힘들어지자 다른 류의 건물을 지어 모셨다. 물론 존경의 마음도 있었겠지만 학맥을 잇는 데 구심점이 필요했으리란 생각도 든다.


사적인 카지노 쿠폰도 있었다. 특히 사대부들의 카지노 쿠폰는 입신양명과 은일(隱逸)의 서로 어긋나는 가치관을 함께 지닌 조선의 유학자에게 어떤 지향점, 가치관을 함께 보여줄 수가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된 카지노 쿠폰를 살펴보는 재미가 가득한 책이다. 카지노 쿠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도 카지노 쿠폰를 찾아 다니는 이성훈이 정성 가득히 담아 쓴 책이다. 그리고 장정도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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